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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elfie ()
날 짜 (Date): 2002년 11월  5일 화요일 오후 07시 27분 14초
제 목(Title): J.


 참으로 한결같이 품어왔던 것이다.
 그녀가 죽은지 오래 되었어도 놓아주지 않아 
 그 육신은 내 안에서 부패되도록
 떠다녔던 것이다.

 그녀의 잔해들은 
 산산조각으로 갈라져
 내 안에 속속들이 스며들었고
 자기들을 가둔, 감옥같은 내 심장을 뜯어먹고 살았나보다. 

 오랜 세월이 지나, 마음이 노곤하게 지친 연후에나
 그녀를 놓을 수 있었다.

 그런 사실들을 묵상하던 밤,
 깨달음이 마음의 수면에 잔잔한 그림자를 드리울 때쯤에
 비로소 나는 스스로를 자유스럽게 놓아버릴 수 있었고
 여전히 눈부신 섬광같은 그녀의 추억은
 천천히 나를 떠나 하늘 건너편으로 항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음에.. 아주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는 
 그녀가 다른 몸을 입고 내 앞에 나타나더라도 
 그다지 놀라지 않고 포근히 안아줄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영혼을 철저히 괴롭히고 내 육신을 살라버린 나머지
 이미 사라져버린 심장같은 건 
 다음 육신에는 존재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육과 혼을 다 긁어모아 사랑의 추억에 스스로를 봉인했던
 어떤 바보같은 남자에게는 
 어떤 한 여자의 맑은 웃음이 
 모든 서글픔을 다 녹여버리고 그를 구원하는 키워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즐거움에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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