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Nfriendship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Convex (4ever 0~)
날 짜 (Date): 1995년03월08일(수) 13시45분16초 KST
제 목(Title): 이재연 [낙서] 코가 컸던 남자


 제목 : 코가 컸던 남자.......
 #7119/7142  보낸이:이재연  (lions89 )    03/07 13:30  조회:440  1/21

내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렇게까지 정신이 없고,일이 계속 쌓인적이 있었던가??
후.........
업친데 덮친격으로 몸까지 아프니
사자의 고향인 밀림으로 돌아가고 싶다...흑~

아~~~~~~

난 지금 전화를 받고 싶다.....
내가 그리워하는 사람의 전화를 받고 싶다.....
누군가와 조잘조잘 떠들어대고 싶다..
난....난 말이지.....
무지무지 잘 떠들어댄단 말이야...그거 알아??
두달전에 미국으로 다시 떠난 희정이의 목소리도 듣고 싶다....

희정이 생각을하니,

작년 12월말에 희정이가 귀국해서 만났을때의 해프닝이 생각난다..
하하하하하하......


친구는 작년 12월12일에 방학을 이용해서
잠시 서울에 왔다가 다시 1월 7일날 출국했다.
한달도 채 못되는 기간은
그동안 밀린 얘기들과 옛날 추억을 떠들어대기엔
너무나 부족했다....너무나 짧았다.....
하지만 자주 만나진 못했다.
학생때와는 또 다르게 각자가 하는 일이 있고,
또 얽매인 스케줄이 있으니깐......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희정이와 보낼수 있었다는것이
나에겐 행복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기념일을 같이 보낼수 있다는것....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할수 있는 친구와
즐거운 날을 함께 할 수 있다는것은......
너무나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그당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희정이와 같이 셋이서 보냈겠지...

94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이었다.
그날은 때마침 토요일이었고 내가 근무하는 하이텔은
회사전체가 월정휴가였다.

친구와 나는 옛기억을 되새기면서,
수많은 추억과 우리의 얘깃거리들이 쌓여있었던 신촌에서
94년의 마지막 술잔을 기울이기로 했다.

3시.
신촌의 에스쁘리.

지금은 여기저기 커피전문점과 분위기 좋은 까페가
우후죽순같이 늘어나고 있지만,
역시 마음이 편한곳은 예전의 기억들을 되살릴수 있는
추억이 서려있는 곳이다.....
그래서 아마 나이가 좀 있는 사람이나
학번이 높은 사람과 만나게 되면,
후줄구레하거나 인테리어가 좀 떨어지는 곳이라도
예전에 가던곳을 다시찾는 경향이 농후하여
예상치 못한 곳에 가는 경우도 꽤 있지......

친구는 미국에서 대학원 입학시험을 통과했고,
그곳 독신자 아파트에서 도요타를 몰면서 생활하고 있다.
모든것을 혼자 고민해야 하고
혼자 해결해야 하는 철저하지만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친구는 강하다.....

나라면 눈물을 한드럼통은 쏟아붓고 포기했을 생활을
혼자서 잘 버텨내고 있었다..

친구의 이런저런 고민과 생활들, 또 앞으로의 계획....
눈물을 흘리면서 서울을 그리워했던 얘기들....
또....
나의 여기서의 사회생활.....
친구들.......
내가 추락하고 싶은 이유.....

서로가 열심히 들어주고..또 열심히 떠벌였다.

사실 예전에 친구랑 까페에 가면
얘기도 얘기지만,그곳의 물을 구경하면서
여기저기 주변상황을 두리번거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날은 서로의 얼굴을 보기에도 시간이 빠듯했다.

우리에겐 우리만의 얘기가 무엇보다도 소중했으니깐...

한창 열을 올리면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친구가 그런다........

얘...재연아~~~~
네 뒤편에 앉아 있는 남자 세명이 우리한테 자꾸 손가락질을 하면서
지네들끼리 킥킥거리는데 너 혹시 아는 인간이니?
나야 여기를 뜬지 오래되서 이젠 아는 인간이라곤 없지만
니가 혹시 안면이 있는 인간인가 해서......

고개를 돌려보았다...
그쪽은 우리가 앉은 테이블보다 약간 위에 위치해 있었고
또 약간의 칸막이 같은 유리벽이 있어서 세명의 남자얼굴을
확인하기란 불가능했다.

억지로 고개를 내밀면 보일성도 싶었지만
라이온의 쏘샬포지션이 있지 일부러 확인까지한다는것은
구찮고 짜증이 났다..

지지배야!!!
내가 아는 인간이 어딨다고 그러냐??
내 주변에 요즘 XY염색체라곤 찾아볼수가 없다...흐....

물만 보면 다 비워대는 체질이라
(작년에 아프고나서 한약을 먹은탓에 완전히 체질이 변했음)
시켜놓은 체리콕을 15분만에 다 비운뒤,
웨이터에게 다시 물을 주문하려고 고개를 두리번거리는 찰라였다.

곤색 더블 양복.
켈빈클라인 이터너티 향.
반무테 안경.

언젠가 한번 본듯한 남자가 탁자앞에 떡하니 서있다.
(남자얼굴은 기억 무지 잘하는 여니의 체질....흐...)

아니.....이게 누구야....
예전에 봤던 희정씨랑 재연씨 아니에요??

푸하하하하하하..........
아니......이게 누군겨...
나도 기억이 났다....
예전에 ....그러니깐 작년도 아니고 재작년 겨울쯤이었다.
신촌의 술집에서 헌팅당했다가 뺀찌를 놓았는데
2차로 희정이랑 락까페에 갔다가 다시 그곳에서
마주쳤던 빛나리파의 한명이 아닌가?
(예전에 글 쓴적도 있음.....빛나리파와 mbc무용단파 얘기)

세상에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구만!!!
언제적 헌팅한 인간인데 아직도 우리얼굴을 기억하고 있다냐?
하긴 빛나리파중에 저 곤색더블 인간이
희정이한테 눈물나도록 대쉬했다가 뺀찌를 먹었으니
기억이 날만도 하지......으하하하하하~~~~~

갑자기 빛나리가 궁금했다...
그 당시 나의 가슴을 찡하도록 울리던 민족의 태양 빛나리도
그럼 이자리에 같이 있다는 말인가??
난 태어나서 그 젊은나이에 그정도 수준의
빛나는 머리통을 가지고 있는 남자를 본적이 없었다.

그가 동행하고 있다는 친구들 좌석을 힐끔 쳐다봤다.
나머지 두명은 그 당시의 빛나리와 그 친구들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얼굴들이었다.

그들은 94년에 S물산에 입사했고,
그날은 회사에서 종무식으로 1차로 벌써 알콜을 흡입한 상태였고
신촌 에스쁘리 그곳에서 2차로 맥주판을 벌여놓은 상태였다.

Y대 공대   88학번 ......C
S대 경영대 88학번 ......H
H대 상대   89학번 ......Y

정말이지 지금 생각해도 웃기는것이
예전에 헌팅했던 인간에게 다시한번 헌팅당했다는 것이
세상은 오래살고볼일이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곤색더블 C가 뒷자리의 지친구들에게 신호를 준다.

나한테만 맡겨.......짜샤~~~
일단 이여자들이 예전의 내얼굴을 알아봤으니 성공이야..

낄낄낄!!!!!

저기....
이렇게 뜻깊은 한해의 마지막날에
이거 꾸리꾸리하게 남자끼리,여자끼리 술잔을 기울여야 하겠습니까??
다른 약속이 있는것이 아니라면
이시대의 진정한 킹카들끼리 술한잔 합시다!!!

야...재연아.....
어떻할래?
1년전에 헌팅했을때 그냥 아는오빠로 안면이 있는 사이로
몇번 만나서 친구들 소개도 시켜주고 그랬었는데
분위기가 썰렁하다거나 매너없이 구는 인간은 아니거든.
그냥 같이 얘기하고 술먹을까????

이렇게 감정이 먼저 주입되기전에 만나게되는 상황이면
물검사를 확실하게 해야 뒷탈이 없다는 것이 나의 원칙이다.
사람을 볼때 외모로 판단해선 안되지만,
전부터 알고 지내면서 감정이 쌓여가는 상태도 아니고,
미리 약속된 미팅 자리도 아닌,
이렇게 엉겹결에 합석을 하게되는 상황이라면
남자만 여자외모 따지는것이 아니라
여자도 당연히 남자의 외모빨을 보게된다.

델구 댕기기 쪽팔리는 특급황한테 잘못 걸리면
나중에는 빼도박도 못하는 난감한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또 황들도 자기주제를 알아서 그런건지
한번 붙으면 목숨걸면서 죽자살자 매달리고 안떨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라니깐......
또 자신들이 외모가 안 받쳐준다는 사실을 인식한 인간들은
가진건 돈밖에 없다는 이미지를 일부러 팍팍 풍기기도 한다...
사실 외모가 꿀리는 친구들끼리 모여있을때는
이 방법을 쓰는것이 최우선 방책이 된다...

음.....
면판이나 분위기는 저정도면 괜찮겠구만~

그들은 벌써 지네들이 먹어치운 버드와이저 댓병을
계산하고 까페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아직 해가 지지 않아 밖은 훤한데
그들은 벌써 취기가 돌았는지 얼굴들이 불그스름하다.....
(남자들이 제일 쪽팔려 하는것이 희멀건 대낮에
혼자 얼굴이 뻘개져서 돌아댕기는거잖어.....)

그때 내가 예전 대학신입생 당시에 들었던 얘기가
갑자기 생각났다....

  속지말자 앉은키!!!!

조명이 비치는 까페에서 앉아 있는 모습만
대충대충봤을때는 허우대가 멀쩡했는데
그중의 한명은 아예 다리가 키의 5분의 2였다......흐......

너 다른데가서 키 180이라고 떠벌이면 죽을줄 알어!!

그들이 잘아는 노바다야끼로 향했다.

곤색양복 C는 깡소주를 주문하는 나를 보자
원래 기억력이 좋은건지 아니면,
기가 질렸는지,
예전에 봤을당시는  레몬소주를 잘 마셨는데
이젠 왜 깡소주를 마시느냐면서 동물원 원숭이 취급을 했다..

아니.......재연씨...

여자가 웬 희멀건 깡소주??
남자 죽일일 있어요??

야!!!
참내....술들어가기전에 저인간이 브레이끼를 거네....
내가 깡소주 먹는데 니가 새우깡하나라도 보태준적 있냐?
그리고 내가 너한테 먹고 죽으라고 협박을 했냐,
안먹으면 뒤집어엎는다고 강짜를 부렸냐...
그리고 내가 할일없어서 남자를 쏘주맥이고 죽이냐??


그들은 하나같이 노가리를 잘 풀어댔다.
도둑질도 해본놈이 한다고,이빨과 혓바닥에
오토바이를 달아놓은것 같았다..
타겟이 있다 싶으면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여기저기 헌팅을 많이해본 경력이 점점 드러났다...

헌팅을 할때는 두가지 스타일이 있다.....

원래 헌팅을 전공하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번개를 맞은듯한 상태에서 혼자서 과감히 대쉬하는 스타일과
분위기나 마음이 맞는 친구들끼리 모여 있기만 하면
그날의 당면과제는 항상 헌팅으로 낙찰되는 스타일이 있다..

모든 케이스가 다 그런것은 아닌데,
전자의 경우는 어느정도 용기와 진실된 마음이 있는고로
일단 말을 걸고 얘기하는 자리를 만들기까지가 어렵지
그 이후에는 성공의 확률이 무지 높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일단 풍기는 분위기나
서로의 물검사에 치중을 많이 하기때문에
진실된 마음이 거의 바닥수준이라고 볼수 있다.
하지만 남자들의 경우 대충 아다리가 잘 맞는 친구끼리 모여 있기때문에
대쉬를 해서 합석을 하는 자리를 만들기는 쉽지만
그후에 연결되서 만남이 지속되는 확률은 거의 희박하다...

그들은 입사동기이면서 마음이 맞는 친구이자
동반자...
또 헌팅시 푸쉬맨으로서의 기능을 서로가 하고 있었다.


얼굴을 쳐다보면 코밖에 안보이는 큰코 H가
갑자기 안쪽 주머니를 뒤적이더니 무언가를 탁자위에 올려놓는다..
깜찍한 디자인의 전혀 처음 보는 삐삐다........

재연씨....
이거 어때요???
제가 이거 재연씨 만난 기념으로 선물할테니
디자인이나 다른면에서 맘에 안드는 부분 있으면 말해봐요.....
아직 시중에 발매되지 않은 상태이거든요....

그들은 S물산에서 그 당시 새로개발중에 있는
신제품 X-ing이란 삐삐개발팀이었다.
요즘에 신문이나 여러광고면에서 삐까번쩍하게 떠들어대고 있는
전자제품 가동이나 자동차 시동까지 조절할수 있는
여러가지 기능이 겸비된 삐삐였다.

디자인이 깔끔하고 세련되보이는 삐삐라
갖고 싶은 욕구가 있긴 했지만
당시엔 삐삐를 갖고 댕기지 않아도,
내가 삐삐 없는것도 아니고,웬지 받고 싶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니 주는것은 일단 다 받고 보는겨...아까비라..)

거절하는 나를 심각하게 쳐다보면서
큰코 H가 갑자기 제안을 한다.....

그란디 오랜만에 이화동에 와보니
역시 푸근하고 좋타아~~~~~~흐.....
하루종일 전자파을 쪼였더니
지금 라이온이 흐믈흐물해요.....흑~

전자파 많이 쏘이면 나중에 애 가질때도
문제가 많고 딸만 낳는다고 하던디......
슬포라......
왜냐하면 난 나중에 아들만 낳을꺼니깐~~~~
그래서 요즘 저녁에 잘때도 전기담요도 치워버리고
그냥 잔다는거 아닙니까!!!!

우리모두 아기를 위해서
전자파를 없앱시다!!!!!!!

(이거 내가 몬소리 하는겨......흐~~~~)




                        모니터 전자파는 오우...노우!~
                        사랑의 전자파는 오우.. 예스!~
                                   여니가~~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