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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ahmygod (깍꿍이)
날 짜 (Date): 1995년01월03일(화) 14시46분40초 KST
제 목(Title): [하텔] 안고싶은 여자...안기고 싶은 여자.


 Date:      Thu Dec 15 14:00:29 1994 
 끄적끄적(낙서장)-503번 공지를 읽어주세요  ()

 제목 : 안고싶은 여자...안기고 싶은 여자...

 #5116/5171  보낸이:장영선  (FREDE   )    12/14 20:08  조회:358  1/13 

 나는 마로니에 공원을 좋아합니다...

 늘 그곳에 있으면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예쁘게 옷을 입은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젊은 부부들...

 꼭 붙어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연인들...

 열심히 콕을 쫓아다니는 아이들... 한쪽 에서는 금방 사작되는 연극을 알리는 
사람들의 목소리...

 "놓치면 평생 후회하니까 빨리 오세요..."

 구석에서는...

 눈처럼 하얀 솜사탕과...먹음직 스러워 보이는 뻥튀기도...

 김이 무럭무럭 나는 우동도...

 우리를 부릅니다... 그중에서도 나를 부르는건...

 마로니에 시계탑옆에 있는 벤치입니다...

 혼자 생각할게 생기면 늘 앉아서...

 나랑은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내곁을 영원히 떠나버린 그녀와도 앉아서...얘기를 나누곤 했습니다.. 

 그녀를 처음 만난건...대학생이 된다는 기대 하나로 행복해 했던...

 2년전 겨울 이었습니다...

 난 절름발이 학생 생활을 1년 거치고 나서야...

 턱걸이로 대학문을 들어설수 있었습니다...

 "너 꼴찌로 들어갔으면 들어간 담엔 1등 해야지..."

 이런 엄마의 다그침에 못이겨...종로에 있는 영어회화 학원에...

 다니기 시작한지 1주일째...

 조그만 클래스로 운영되던 우리반에 예쁜 여학생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내 짝이 되었습니다... "What's your name...?"  

 이것이 내가 그녀에게 건넨 첫마디 였고...

 "I'm a lady...You first..."

 그녀가 내게 처음한 말이었습니다...

 우리는 금방 친해졌습니다...

 집도 가까워서 같은 버스를 타고 다녔고...혼자 가기에는 심심한...

 거리였기 때문에 늘 같이 다녔기 때문 이었습니다...

 2달의 학원 생활도 금방 지났고...

 하는일 없이 바쁘게 지나가던 새내기시절이 왔습니다... 

 미팅...리포트...동문회...환영회...퀴즈...

 이러한 것들이 항상 우리를 괴롭혔지만...우린 자주 만날수 있었고...

 우정 내지는 사랑이 차곡차곡 쌓여 갔습니다... 

 만난지 여섯달이 조금 넘는 시원한 여름밤 이었습니다...

 학교도 한 학기가 지나서...조금은 알것 같았고...

 그녀에 대해서도...다는 몰라도 친구보다는 잘 알것 같았습니다...

 마로니에 공원의 세번째 벤치...

 나란히 앉은 우리는 음료수를 하나씩 들고...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날 어떻게 생각해..."

 "뭘..."

 "내가 좋아...아니면..."

 "좋으니까 만나지...싫으면 왜 사서 고생하니..."

 "난 네 마음에 내가 소중한 한 부분 이었으면 좋겠어...

 그냥 스쳐가고 없어져 버리지 않는..."

 난 용기를 내서 이말을 했습니다...

 속으로는 그냥 친구사이도 깨져 버리는건 아닌가 하는 걱정과 함께... 

 말을 건네고 물끄러미 그녀를 보고 있던 나에게...

 놀랍게도...그녀는...

 내 품에 포근히 안기는 것이었습니다...

 "나도 네 마음의 한구석에 내가 있었으면 좋겠어..." 잠시뒤...

 우리가 항상 얼마나 좋으면 다 보이는데서 그런 짓을 할까...

 하고 얘기를 나누던...

 그 느낌을 우리도나누고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좌석 안에서...

 그녀는 내 팔에 안겨서 잠이 들었고...

 난 그때까지 느껴보지 못하고...그런 느낌이 존재하고 있을거라고도...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뭔가가 가득 찬 느낌을 갖을수 있었습니다... 

 다시 학기가 시작되었고...바쁜 생활로 돌아갔지만...

 난 실험할때나...도서관에서 엎드려 잘때...

 시험 볼때 조차도...

 그녀의 얼굴을 떠올렸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우린 전날 동전내기에서 진 사람이 상대 학교..

 앞에까지 가서 만났고...

 좌석 뒷자리에 파묻혀 집에 돌아 왔습니다...

 내가 그녀의 집에 가는 횟수도 늘었고...

 그녀가 우리집에 오는 횟수도 늘었습니다...

 그녀의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도 나를 주인처럼 따르게 되었고...

 난 우리집에서 그녀가 만든 요리도 먹을수 있었습니다... 

 시간은 빠르게 너무나 빠르게 지나갔고...

 햐얀 내가 젤로 좋아하는 겨울이 왔습니다...

 우린 눈오는날은 교외선을 타고나가...미술관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고...

 그녀의 강아지와 셋이서 아파트 주변을 거닐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었습니다... "너 일주일 동안 못 볼것 같애..."

 "왜..."

 "엄마 심부름으로 속초 가야되거든..."

 "웬 속초..."

 "우리 이모가 거기 사는데 뭐좀 갔다주고 오라셔서..."

 "그럼 갔다 와야지...재밌쟎아..."

 "그럼 너 일주일이나 못보쟎아..."

 "내가 일주일 사리에 도망이라두 가니...잘 갔다와..." 

 난 그게 그녀를 본 마지막이 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녀가 떠난지 사흘째 되는 날...

 뉴스에 이런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동지방 폭설로 교통 두절...눈길에 고속버스 전복..20면 사상..."

 난 이 소식을 듣고 그녀를 보는데 며칠 더 걸리겠지 라고만 생각했고..

 그녀가 버스를 탔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습니다... 

 그 보도가 지난지 이틀...사흘이 되도 그녀에게선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왜 그러지...전화도 안 되나..."

 궁금해서 그녀의 다이얼을 돌린 나에게 들려준 그녀의 엄마 말씀은...

 "다신 00 을 볼수 없을거야...

 어린게 먼저 하늘나라에 가버렸거든..." 난 믿을수가 없었지만...

 다음날 입학선물로 받은 검정 양복을 처음으로 입고...

 늘 가던 그녀의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늘 우리가 얘기하고 놀던 그녀의 방은 휑하니 치워져 있었고...

 강아지에게 심부름 시키던 마루에는...

 향냄새가 진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강아지도 나를 피하더군요...

 짝을 잃은 주인이 불쌍해서 인가...

 마루벽의 책상위 사진틀에는 내가 늘 품고 다니던...그녀가 똑같이...

 있었습니다...

 지갑의 그녀와 다르다면...

 내 그녀는 그냥 정장 차림인데 사진속 그녀는 검정줄을 달고 있다는 정도.. 

 그냥 어머니라 늘 부르던 그녀의 어머니가 마음 아파할까봐... 

 일찍 나왔습니다...

 조의금 대신 그녀와 가기로 했던 연극표 두장을 놓고... 

 버스로 다섯 정거장 되는 우리집까지... 난 걸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눈물 보이는게 창피했지만...그날따라 하얀눈이...

 포근히 내리더군요... 집에 돌아오니...엄마가 불렀습니다...

 "너 괜챦니...?"

 "당연하지...먼저 간애가 잘못이지...내가 잘못인가..." 

 그말을 남기고 방으로 들어온 나를 반겨 주는건 아까 사진틀에...

 검정 테를 두르고 있던 그녀였습니다...

 난 침대에 묻혀 울기 시작했습니다...

 참았던 눈물이 다 나오듯이 큰수건이 젖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엄마가 들어 왔습니다...

 "나가...나 혼자 있게 내버려둬..."

 "엄마가 도울일이 없을까..."

 "없어...나가란 말이야..."

 말하며 올려다본 엄마의 눈은 그녀가 날 쳐다보던 눈과 너무나 닮았다고..

 생각하며 난 그냥 울었습니다... 10 분 뒤...

 난 엄마 품에 안겨 울고 있었습니다...

 어렸을때 나머지 공부하고 분해서 안겨 울던 엄마의 품보다는...

 내가 엄마보다도 머리 하나는 커 버린 지금이지만...

 엄마픔은 여전히 따뜻했습니다... "뚝...다큰 사내자식이 울기는..."

 그러나 난...

 더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을때까지 엄마 품에 있었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너무나 싫었던 겨울이 지나고...

 새 학기와 함께...봄이 찾아왔습니다...

 난 그녀를 잊기위해 너무나  힘든 노력은 했지만...

 내 마음속 한부분에 남아있는 그녀를 잊을수는 없었습니다... 

 어제는 모처럼만에 시험 끝나고...

 마로니에 공원에 갔습니다...

 늘 그렇듯이 행복한 사람들이 눈에 보였고...

 솜사탕도 있었습니다... 난 그녀가 좋아하던 장미 한 송이를 사가지고...

 그 벤치에 앉았습니다... 그리고...물끄러미 혼자 생각하다가...

 장미 꽃을 그자리에 놓고 일어섰습니다...

 조금 있으니까 행복해 보이는 연인이 앉더니 꽃 냄새를 맡더군요...

 난 그 모습을 보고 눈을 깜박이다가 좌석 뒷자리에 앉아 집에 왔습니다... 

 두주가 지나고...

 또 며칠이 지나면...

 그녀와 말이 아닌 마음으로 말하기 시작한 날이 오는군요...

 시간은...

 너무나 빨라서...

 나는 마로니에 공원을 좋아합니다...

 (후기) 여기까지 읽으신 분 별로 없겠지만 감사 드립니다...

        워낙 글이 유치해서...

        그리고 지난번에 메일 주신분들께 감사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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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펐습니다..
        
        
 
                 iNsoMnIa iN sEatTLe.....
    왼쪽으로돌아누워두오른쪽으로돌아누워두천장을보
    구바로누워두잠이오지않는밤하나부터백까지세어보
    아두잠이오지않는밤잠이오지않는밤꿍깍꿍깍꿍깍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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