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veNfrei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chaos (수리샛별) 날 짜 (Date): 1994년03월03일(목) 10시40분53초 KST 제 목(Title): 결혼전 이것만은 꼭!! 약속받아라 (1) 제 목 : 결혼전 이것만은 꼭!!약속받아라(1) ------------------------------------------------------------------------------- ===================================================================== 결혼과 함께 깨어진 환상에 신부들은 엄청 실망하게 된다. 하지만 현실을 재빨리 파악하고 그에 대처한다면 문제는 훨씬 줄어들 것이다. 결혼후 남 편과의 관계에서 발생할수 있는 문제들을 생각해내어 결혼전 미리 약속을 받아 놓는것이 좋다.결혼전 남편으로부터 꼭 받아놔야할 약속은 바로 이것들. ===================================================================== ===================================================================== 직장생활을 할경우 가사노동은 반분한다는 약속을 받아라(심주원,27세,교사) ===================================================================== 처녀시절 나는 친정 어머니에게 이런 말을 자주 하곤 했다. 난 엄마처럼 살지는 않을꺼야.민주적이고 현대적인 가정을 꾸미고 서로 이해 해주는 부부로 평생 사랑하면서 살아갈꺼야.그이는 충분히 그럴수 있는 사람 인걸 . 하지만 결혼 1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나는 내 생각에 수정을 가해야 했다. 결혼생활은 그렇게 행복하기만 한것도,그렇게 환상적으로 아름답기만 한것도 아니었다. 결혼전 남편으로부터 직장생활과 가사노동의 반분을 보장 받앗던 나는 결혼과 동시에 남편에게 실망하기 시작했다. 남편의 일이 나의 일보다 더 힘들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나는 가사노동의 거 의를 자연스럽게 떠맡게 되었다. 힘들어하는 나를 보면 다른 여자들은 남 편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기꺼이 밥을 하고 빨래를 하는데 당신은 그렇지 않다. 며 남편은 자신이 사랑받지 못함을 오히려 섭섭해한다. 퇴근을 하고 나는 집에 가기 싫은 두다리를 이끌고 장을 봐서 돌아온다. 똑같이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살았던,한집에 사는 두사람이 이처럼 다 를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괜히 억울했다. 결혼을 생각할때 사람들은 여러가지 조건을 떠올린다. 하지만 내생각에 결혼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집안의 가풍이나 환경인것 같다. 남자를 우선시하는 보수적인 집안과 남녀의 일을 같은 비중으로 보는 진보적인 집안에서 자란 사람이 같을수는 없다. 이렇듯 가정환경이란 그 사람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결혼을 생각할때 이점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라. ===================================================================== 편지로 서로의 애정을 확인할것을 약속 받아라(이보영,28세,고양시 토당동) ===================================================================== 화가 났을땐 말로 할것 , 말로 하기 힘들때는 편지로 쓸것 , 아내의 생일 에는 반드시 구구절절이 쓸것 , 남편에게 감동받았을때는 그 진한 감동을 편지로 남길것 등등. 우리부부가 말로만 약속한 편지쓰기의 항목은 이외에 도 엄청나게 많다.몇년간의 연애기간동안 우리는 우리의 결혼생활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었고 그 결과로 엄청난 약속들을 철모르면서 했다. 회사일 때문에 늦을 경우 남편은 반드시 아내에게 자신의 행방을 알린다 , 한달에 한번은 함께 어디든지 떠난다 , 저녁식사후30분은 무슨 일이 있어도 두사람 만의 대화시간으로 남겨둔다 , 폭력과 외도뒤에는 이혼만이 있을 뿐이다 등등. 하지만 몇년간의 연애기간을 거쳐 결혼에 이르렀을때 우리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바로 두사람의 사랑 에 대한 문제였다. 연애할때야 좋은 면만 보 이고 즐거운 일만 하니까 잘 모르겠지만 결혼하고 나서 보이는 수많은 허점 과 문제들은 어떻게 해결해야하나? 이런 자잘한 문제들때문에 둘사이의 사랑 이 식어버리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을 거듭한끝에 편지를 쓰자는 약속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약속이 연애시절 약속한 대로 잘 시행된석만은 아니다. 나는 사소한 일이라도 남편에게 편지를 썹지만 남편은 편지쓰는 것이 괴롭다며 약속을 기피햇다. 쓰기 싫다는 것을 굳이 쓰라고 하니까 한두자 긁적긁적하다 만다. 그것도 편지지가 아닌 메모지에. 그렇지만 그렇게 긁적거린 단 몇마디 가 우리의 사랑을 더욱 굳건히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안다. 기분이 좋거나 나쁠때 그 감정들을 종이에 적어 남편에게 알리면 남편이 이해할수 잇게 된 다는 이점도 있지만 나스스로도 정리가 됨을 알았다. 또 결혼기념일이나 생일 등의 기념일에 툭 내뱉는 것보다는 로맨틱한 사랑의 표현을 글로 쓰는 것이 우리의 애정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는것 같다. 남편이 편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정확한 약속이행이 되고 있지는 못 하지만 이제부터는 강력한 체벌을 결정하여 남편이 반드시 약속을 이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 부부싸움을 할때도 상대의 말을 존중한다는 약속을 받아라(양숙향,29세,신길동) ====================================================================== 태권도1단인 나와 불같은 성격을 가진 남편이 싸우고 나면 남는 것은 멍 뿐이다. 둘다 불같은 성격인데다가 남자같은 힘을 자랑하고 있는 나와 남편이 치고 받고 싸우기 때문이다. 우리부부는 동갑으로 7년동안의 연애를 거친 끝에 결혼에 골 인했다. 그렇게 오랜동안 사귀면서도 나는 남편이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인지는 미처 알지 못했다. 그저 성격이 조금 급하려니 하는 정도엿다. 하지만 결혼을 하니 현실은 더욱 심했다. 남편은 남자라는 이유하나만으로 부부싸움을 할때 나의 말에 전혀 귀기울이지 않는다. 남편의 성격이 두려운 나는 일방적으로 남편의 말을 듣기만 할수밖에 없다. 그리고 둘다 감정이 격해지면 결국 육박전을 벌이게 된다. 싸움이 끝난후 남편의 화가 어느정도 가라 앉으면 나는 남편에게 조목조목 따지며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말것을 약속받지만 그 약속은 그때뿐이다. 싸울때 남편은 흥분부터 하기때문에 상대 의 말을 들어준다는 것은 있을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4살된 우리들의 아기는 우리가 싸움을 하면 울면서 말리는데 그것을 보면 절대 이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또 한다. 우리는 오랜동안 연애를 하면서도 그리고 결혼을 생각하면서도 상대의 성격이나 결혼생활의 구체적인 일면에 관해서는 한번도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본적이 없었다. 결혼은 엄연한 현실이며 연애감정만으로는 이루어질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꾼다면 일단 다시한번 신중하게 둘의 성격에 관해 얘기해보고 그다음 결혼생활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약속을 해야할 것이다. =====================================================================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약속을 받아라(성화순,29세,분당) ===================================================================== 5시쯤 전화할께,기다리고 있어. 하고 끊어진 전화벨이 다시 울린것은 저녁 7시가 넘어서였다. 볼일이 있기도 했지만 남편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생각때문 에 그일을 내일로 미루고 남편의 전화를 신경써서 기다렸다. 10분,20분,오겠 지,오겠지 하며 기다린것이 2시간 반. 거의 포기하며 남편의 안전이 걱정되기 시작했을때 남편은 전화를 걸어왔다. 남편은 무난한 성격이다. 일부러 그러지 않았다는 것은 알지만 이렇게 작은 일들이 쌓이고 또 쌓여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되는 것만 같다. 결혼전 우리가 약속했던 것은 거짓말을 하지 말것과 약속한것은 반드시 지키자는 것 이었다. 나에게는 이 약속들이 소중했지만 남편에게 있어서는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나보다. 남편은 내가 한말을 결혼전에 으레히 한번 해보는 그런 말쯤으로 치부를 하고 그리 심각하게 받아 들이지 않았나보다. 하지만 정작 나에게는 심각한 문제였다. 그냥 넘어가자니 짜증이 났고 자 잘한 문제까지 일일이 따지자니 남편과의 사이만 멀어질것같아 어떨게 할수 도 없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기대한다면 약속 에 대한 확실한 개념부터 심어 놓는 것이 좋을것 같다. 결혼하고나서 그거 그냥해본 소리 아니었어? 라는 남편의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으면 말이다. [ 마이웨딩 ,1994,2월호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