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oveNfrie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lamer (라메르) 날 짜 (Date): 1994년10월31일(월) 11시15분45초 KST 제 목(Title): 내친구 이야기.. 난 쿨쿨거리며 자고 있었다. 무언가 쿵쾅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들어보니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리고있었다.순간 난 "누구야? 이런 시간에.. "투덜투덜 거리면서전화를 받았다. "누구세요????....".(신경질적으로) 몇초뒤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자고있었니? 미안해..나 도연이야..." 도연이라면 나랑 고등학교때 가장 친했던 친구이고 지금도 무척이나 소중한 나의 친구이다.. 순간 나는"야! 지금 몇시냐? " "지금 1시밖에 안됐는데... 근데 너 벌써 자니??" 나는 짐짓 머뭇거리면서 "자긴..몰..그냥 좀 졸고 있었어." 난 그녀가 어떤 이야기를 할지 대충 짐작하고 있었다.분명히 자기과 선배에 대해 이야기를 할려구 하는 것이다.도연이는 이번 봄부터 자기과에 복학한 선배랑 아주 가까와지고 있었고,요즘은 사이가 급속도로 좋아지고 있 는것을 난 알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들이 가까와지기에는 너무 많은 장애들이 있었다..일단 그들은 동성동본이다.같은 과에서도 복학생 선배가 상당히 욕을 먹는다고 한다.나이도 있는 사람이 동성동본인걸 알면서 그런다고 말이다. 몇달전에 도연이가 내게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런식의 이야기를 한적이있었다, "암만해도 나 어떤 사람이랑 가까워 질꺼 같아.." 나는 "야!! 잘됐다..모 근데..그런이야기를 이제서 하니?" 그러나 그녀는 머뭇거리면서 "근데..말이지..그사람이 나랑 동성동본이야.." 나는 별생각없이 "모 그런거 가지고 그러니??? 모 그게 어때서 그래... 너만 좋으면 낮지..도연아..너무 신경쓰지마..모 그런게 대단하다고.. 잘해봐!!!! " 그녀는 환한 웃음을 지으면서"너도 그렇게 생각하니? ... 고마워.. 너밖에 없다.."라고 즐거워했다. 그때 난 진심으로 친구의 사랑을 축복했었다. 그 일이 있은후 얼마후 난 별 생각없이 티비를 보고 있었다.티비에서는 동성동본이기에 혼인 신고가 되지 않아서 법적으로 사회적으로 소외당하고 불 이익을 당하는 부부들의 이야기로 시작되고있었다. 한 여인이 흐르는 눈물을 억제하면서 간신히 이야기를 이어 가고 있었다.. "법적으로는 동거인으로 올라가 있어요...주위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아이들이 자라서 학교에 가게되어 선생님이 호적등본을 가져오라고 해서.....아이가 가져갔어요..선생님이 보시고 ....." 그 다음으로는 동성동본폐지의 찬반쪽의 의견을 듣게 되었다. 소위 얼어죽을 유학자라는 자들이 나와서 " 그거 가능이나 한겁니까? 우리나라 같은 동방예의 지국에서 그런일이 어떻해 생길수가 있어요??네????! 그건 동물이나 하는 짓입니다."이렇게 말도 안돼는 이야기를 했다.단지 우리나라가 예의지국으로 남아있기 위해서 많은 이들이 고통받아도 된다는 말인가! 다음은 어느 의대 명예교수라는 분이 생물학적으로 설명하셨다..난 무슨 말인 진 잘모르겠지만..그분 말씀이 "100대가 지난이상 동성동본이라는 것은 더이상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난 그때 티비를 볼때만 해도 막연하게 동성동본결혼 금지라는 그런거 때문에 힘들어 하는 이들이 단지 불쌍하게 생각되었다. 어느 정도의 동정이랄까.. 그런데 더이상 그 문제는 소수인의 문제가 아니였다. 전화를 건 나의 친구는..정말 행복해보였다."나 요즘 좋아..어떻해 표현할수 있을까.. 그냥 같이 있기만 해고 너무 즐거워.......니가 알잔니..난 이때까지 얼굴 하얗고 키크고 귀엽게 생긴사람 좋아했었던거 너도 알지? 근데 오빤 하나도 그렇지가 않아..얼굴도 까맣고. 키도 작고.......그런데 난 너무 좋아......" 난 안봐도 그녀의 얼굴이 눈에 선했다...하얀 눈동자를 굴리면서..행복한 미소를 짓고있을 나의 친구.... " 음...이쨔나......오빠랑 나랑 졸업하면 결혼하기로 했어.." 순간 나는 생각했다..도연아 결혼이 무슨 장난이니? 하지만 난 별 말 못하고 "그래?"하며 그들이 걱정이 낮다..동성동본은 결혼할려면 너무 힘들다든데... 갑자기 그녀는 " 너 나한테 아무 말도 하지마. 그러지 말라고 할라구 그랬찌?" 나는 "(무뚝뚝하게) 그래"... 친구는 "부모님이 반대하시면 집 나갈꺼야......"그녀는 단호했다. 나는 너무 놀랐다..그렇게 순하던 얘가 이렇게 .......난 옆에서 그녀의 교제를 부추(!)긴 사람으로서 책임을 느끼지 않을수가 없었다..속으로는 "안돼! 그만둬...더이상 만나지 말아라..제발.."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도연이는 정말 작은 이야기...그 선배랑 까페에 갔었떤 얘기면 미술관에 갔었던 이야기며, 정말 상세하게 내가 그들과 같이 있었던 느낌이 들도록 설명해줬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3시였다... "졸리니?.......(미안한 웃음소리) 미안해..너 조는 소리 다 들려..그만 자라.." 으...내가 언제 코라도 골았었나? 난 "그래....잘자...또 자주 연락해라" 그리고 우린 전활 끊었다.. 지금 이시간에 같은 도서관에서 공부를 같이 하며 줄거워할 내 친구의 모습이 떠오른다.한편으론 그녀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기도 하지만..조금은 변한듯한 내친구의 모습...사회에 대해 조금 적의감을 갖기도 하며,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장애물들을 어떻해 풀어나갈지.... 난 도연이를 보면서 요즘 이런생각이 든다..사회라는 울타리안에서 여러사람이 만나면서 사랑을 느끼고 서로 감싸준다..이렇게 각박한 삶속에서 우리를 지탱해주고 있는것은 어떤 종교도,,공산주의도,,민주주의도..,아무것도 아니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신념, 믿음인것이다...사회는 그들,우리들의 믿음을 지켜가 도록 만들어져야 한다.그러면 법도 제도도 누구를 위한 것인가..!그 모두다 인간을 위해서 만들어져야한다.. 내 친구가 결혼을 하게 될지 안할지는 아무도 모른다..하지만 그들이 사랑하면서도 우리들의 만들어놓은 법이라는 것 때문에 그들이 힘겨워하고 세인들의 손가락짓을 받는다면 ,그들이 아픔의 눈물을 흘린다면 사회라는 것은 더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사랑만 해도 모자라는 이 세상에서 서로를 아껴주는 그들의 모습에 밝은 빛이 있기를 바랄뿐이다.. 오늘은 너무나 춥지만 가을 하늘이 눈부신 아름다운 날이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랑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들에게 이 글을 드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