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veNfrei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Renoir (르놔르~) 날 짜 (Date): 1994년02월15일(화) 18시56분30초 KST 제 목(Title): 발렌타인 데이의 세레나데 오전 7시... 10시부터 수업인데, 시험도 있고, 좀 자둬야 겠기에 조금 잤다. 이런..또 밤을 새다니... 오늘은 월요일이라 수업이 오후 5시까지 있을텐데 말이다... 9시에 눈을 떠서 샤워 대충하고, 대충 모자 눌러쓰고 집을 나섰다. 시험보는 과목 노트를 보며 중얼중얼 외우고, 졸린 눈을 억지로 비벼떴다. 햇빛은 쨍쨍했지만, 학교가는길에 손이 얼어붙을 지경이다. 첫째시간 시험... 끝... 둘째시간, 숙제를 제출하고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강의 노트를 펼친다. 곧이 어 들어오신 교수님... 목소리가 멀게 들렸다. 잠시후, 일 단의 여학생들이 들어오더니, 어떤 학생을 불러세우고, 강의실에서 세레나데를 불러준다. 아아~~ 오늘이 발렌타인데이구나... 이런 희미한 기억만 살짝 스쳐갔고, 난 계속 졸린 눈이다. 강의가 끝나고, 다음강의실로 향하는데, 도서관 앞에서 또 세레나데 부르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래... 아름답구나... 내 몫은 아니지만... 장미꽃을 받아들고 어정쩡한 모습으로 서있던 남학생... 더이상 부러워보이지도, 아무런 느낌도 없다. 왜 그들은 그때 그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또 꽃을 받으며 서있었을까? 오늘은 무슨 날일까? 왜 오늘에다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걸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전에는, 아무 날도 아니었을텐데... 오후 5시 마지막 수업때까지... 세레나데를 들으며 꽃을 받은 사람을 5번이나 보았다. 부럽거나 그런 느낌조차 없었던건... 졸렸기 때문일까, 아님 내가 변했기 때문일까... -르놔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