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veNfreindship ] in KIDS 글 쓴 이(By): Renoir (르놔르~) 날 짜 (Date): 1994년02월09일(수) 13시22분41초 KST 제 목(Title): 사랑을 쫓는다는 것, 선택한다는 것... 아주 오래 전 부터, 그러니까 내가 아주 어렸을 적부터 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게 되면, 첫 눈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왔다. 그리고, 내가 아주 어렸던 시절에는 내 첫 눈에 마음에 드는 이성도 많았었다. 그러다 보니, "정말 천생 연분이란 있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고, 너무 그러한 일들이 많다 보니까, 이제는 좀 무감각, 무덤덤해져 버렸다. ...... 며칠 전에 한 선배가, "훈이는 왜 여자친구가 없지? 있을것 처럼 생겼는데 말야... " 하며 말을 걸어왔었다. 아주 멋있고, 좋은 분이라 친 형처럼 따르고 싶은 분이었다. 나는 할 말이 없어졌다. 이유야, 뭐 만들어 내면 많겠지만, 그리 뚜렸한 명분도 없었다. "공부해야죠..." 난 이렇게 얼버무리면서도, 지난 몇해동안 외로와 몸살 하던 기억들을 되돌아 보고 있었다. "여자친구 사귀어본 경험도 없는 것 같은데... 뭐, 자기 자신이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하면, 안돼... 너, 여자친구 사귀면서 배우는 점이 상당히 많다... 인생 경험에 아주 도움이 되지..." "그렇다고, ... 맘에 들지도 않는 여자애랑 사귈 수는 없잖아요... 뭐, 마음에 든다는거, 얼굴이 이쁘거나 몸매가 예쁜 거 말하는 거 아녜요... 그저, 사랑하게될 사람을 만나면, 어떤 휘일(Feel)이 올거 같아서요... 그리고, 아직은 ... 적어도 여기서는 그런 느낌을 한 번 도 가진 적이 없고요..." "`누구누구'나 `누구누구'는 어때? 걔네들 괜찮잖아." " ... 전 사실 ... 친구라고는 하지만, 여자친구는 두고싶지 않아요... `누구누구'도 제 친구가 아니고, 제 친구의 친한 친구라고 생각을 하고 있으니... 친구에 대한 바운더리를 아주 확실하게 가지고 있거든요. 왜 그녀들을 친구라고 할 수 없냐면, 그들이 아주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있을때 나보다는 다른 사람이 곁에 있어서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게 어쩔 수 없는 한계고... 그래서, 그들은...단지 아는 사람일 뿐이예요... " ...... 그러고 나서 생각을 해보니, 그래도 내 주위에는 내가 아는 여학생이 그래도 몇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냥 그들 곁에서 지켜봐 줄 수 있는 한 사람이 되는것으로 만족하고 있었고, 선배형은 그 중에 하나라도 사귀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러다가 멀어지게되면, (왜 멀어진다는 생각을 하냐면, 난 그들에게 별 관심이 없기 때문...이성적 관심...) 서로가 상처를 받게 될꺼고, 나중에 나와 그들을 둘러싼 다른 모든이... 그리고 내 친한 친구들을 몹시 불편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인연이 닿는다면, 혹 사귈 수 있을지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야, 꼭 굳이 어거지로 쫓아다니며 사귄다는것은, 내게는 아직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 사랑을 하게 되려면, 눈꺼풀에 콩깍지가 껴야 된다는 말처럼, 사랑이라는 감정, 그냥 단순한 이성적판단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언젠가는..." 이렇게 뒤끝을 흐렸지만, 내 속 깊은곳에서 나의 사람들에 대한 조소를 비웃는, 또 하나의 내가 있음을 깨닫고, 가슴이 철렁해온다. 언젠가는... -르놔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