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dsine ] in KIDS 글 쓴 이(By): Yueni (mangazy) 날 짜 (Date): 2002년 9월 27일 금요일 오후 01시 13분 57초 제 목(Title): 철없이 실수를 하는 것들. 돌쇠가 죽은 이후에... 나와 돌쇠를 아는 사람들에게 내가 돌쇠를 얼마나 아껴줄려고 노력했고, 또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알리듯이... 돌쇠의 죽음을 밖으로 크게 슬퍼하며 다녔다. 그게 얼마나 부끄러운 짓이었는지 알았다. 처음에 돌쇠가 죽었을 때 눈물을 보이며 돌쇠를 보냈을때. 엄마가 나더러 상주짓하는 거냐며 빈정거리셨다. 그때는 내 슬픔과는 무관하게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엄마한테 섭섭하고 야속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돌쇠를 아는 사람들에게 돌쇠의 죽음을 알리며 나의 애석하고 아직도 돌쇠를 잊지못한다는 애뜻한 말을 함으로써 내가 진심으로 아꼈음을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다. 그게 다 부끄럽다. 내 슬픔은 내꺼일 수 밖에 없는데... 굳이 남들이 다 알아주기를 바랬던 것 같다. 얼마전에 유난히 신경이 쓰이는 과동생이 내게 자기에 대해서 들려준다. 초등학교 4학년때 백혈병으로 아버지를 잃은 일과 (막내동생은 그때 1학년이었다고 한다) 태풍으로 인해 가계 살림이 더 어려워졌다는 것과 부인병과 더불어 골수암 진단까지 받으셨다는 어머니 일. 그리고 내모레년이면 대학생이 3명이나 되는 집안 환경까지. 그 모든 일을 어쩔수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겠지만... 담담하게 풀어놓는 그 아이 앞에서.. 내가 해줄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얘기를 할 수 있어 맘이 편하다는 그 아이한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단지 니 삶을 충실히 살아감으로써 엄마 속 썩이지 말라는 말 뿐.... 그리고 나 역시 너네 엄마를 위해 기도 하겠다는 말 뿐... 그런... 극하고 버거운 상황속에서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마치 내 슬픔이 전부인양...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랬던 내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웠다. 그 애 집에는 엄마가 다니시는 절에서 발간한 책자를 보내드렸다. (아마가 아니라, 꼭 도움이 될 것이다. 육도 중에서도 가장 힘든 곳인 지옥에 중생이 한 사람이라도 남아 있다면 자신은 결코 부처가 되지 않겠다는... 크나큰 원력을 가진 지장보살님께 기도한다면 기적도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믿음이 기적을 부른다.) 어쨋든... 내 우물만 깊고 넓은 줄 착각한 내게... 우물 밖 하늘을 보여준 그 아이에게 고맙다. .. 사람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그 사람의 history를 알고 났을 때 더 절실히 빛이 나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