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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dwij (드위지)
날 짜 (Date): 1998년 9월 11일 금요일 오후 08시 49분 12초
제 목(Title): 지친 하루2


오늘 역시 힘든 하루였다.

아침부터 갑자기 청바지 지퍼가 말썽을 부려 늦장을 피우게
하더니 하루종일 지치는 일들의 연속...  그 여파는 퇴근길
까지 이어져 그만 전철을 반대편에서 타 빙 둘러 오게 됐다.
물론 덕분에 푹 자면서 올수는 있었지만 참 일이 계속 어긋
나는 기분이다.

한번 안좋기 시작한 기운은 좀처럼 회복되질 못하고 이어지
니 이번주가 지나야 풀리려나. 오늘 역시 일도 많았는데 사
람들마저 나를 힘들게 했다. 오전엔 엄청난 량의 복사를 헤
치웠는데, 윗층 복사기가 문제가 있어 다른 사무실에 가서
하고 온걸 어디 다른데로 새다온양, 힘이 쭉 빠져 들어오는
내게 김대리는 샐샐 웃으며 "어디 갔었어?"라고 빈정댄다.
또 오후엔 박대리가 면적구하는 까다롭고 힘든 업무를 떠맡
기며 쓸데없는 잔소리를 하길래 한마디 이유를 댔더니  "그
저 입만 살아가지고" 라는 경박한 언행을 서슴치 않고 내뱉
는다.  항상 웃으며 대해주고 서로 너무 편해지니 만만하게 
보고 함부로 대하는듯해 오늘은 그만 기분이 상해버리고 말
았다. 비록 아르바이트고 사람들 업무보조에 이런저런 잔심
부름을 도맡아 하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본인들의 
기분까지 다 받아줘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 적잖은 실망
을하며 사람들에게 열렸던 문이 닫힘을 느꼈다.

거의 퇴근 시간이 다 되었을때 정과장님이 곁을 지나가시다 
한마디 하신다. "일에 찌들은 표정같아요"  직장생활 2주만
에 얻은건 이거다. 후후...



                    ∼◎ Ðωi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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