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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dwij (드위지)
날 짜 (Date): 1998년 9월  1일 화요일 오후 10시 12분 42초
제 목(Title): 아팠다


점심때 회사에서 할일을 떠맡곤 갑자기 아팠다. 마치 일하기 
싫어 꾀병을 앓는듯한 모습은 보이기 싫어 조용히 화장실에 
가서 진정시켜보다가 마침내 약국을 갔다. 화장을 진하게 한 
젊은 약사가 먹으라며 약을 건내준다. 따뜻한 물이 없다며 
쌍화탕을 권했지만 그냥 찬물에 약을 먹었다. 그래도 금방 
통증이 멎지않아 의자에 좀 누워도 되겠냐니까 묘하게 얼굴을 
씰룩거리며 안된다고 한마디로 거절한다. 내가 거기 앉아 있거나
누워있으면 다른 손님들이 왔을때 앉질 못한다나...하지만 그 
약국엔 손님 한명없이 텅 비여 있었다. 계속 누워 있겠다는것도 
아니고 잠시 통증이 멎어 움직일만 하면 일어설 참이였는데...
그래서 그럼 잠시 쉬다 가겠노라 말하곤 한 10분쯤 앉아있다 
나왔다. 약사인지 장사꾼인지... 겨우 500원짜리 알약 사먹는 
주제에 어디 자릴 차지하고 앉아 있느냔 심보인가? 어쩐지 더운
물이 없다며 쌍화탕을 권한걸 그냥 찬물에 먹은것도 맘에 걸린다.
아파서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데도
아무 관심도 없는듯 본척만척 정떨어지는 표정으로 서있던 그
약사에 대한 인상이 좀 오래 갈것만 같다.




                     ∼◎ Ðωij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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