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dsOB ] in KIDS 글 쓴 이(By): jhshin (신 준 호) 날 짜 (Date): 1998년 6월 15일 월요일 오전 10시 16분 23초 제 목(Title): O(오다말다한)B(방문객) ...의 입장이었을 뿐입니다. 저는... 키즈는 '93년 아라를 통해 아랐습니다. 그 당시 컴퓨터 통신을 처음 접한 저에게는 신나고 재미나는 새로운 공간이 열린 느낌이었죠. 마치 컴퓨터가 살아 있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프로그램된 대로 처리하는 외로운 컴퓨터가 아니라, 어떻게 반응할지 기대되는 생생한 컴퓨터, 저절로 생각하고 말도하는 컴퓨터를 대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것은 밖을 향해 비로소 창문이 열리는 혼자만의 방이었습니다. 아직도 제게는 여기 들어 오는 분들이 어엿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충분히 실감되고 있지 않을 지 모릅니다. 이 곳으로 부터 실제로의 만남이란 상상의 세계로 부터 일상으로의 퇴색과도 같은 느낌마저 들었으니까요... 그러기에 또하나의 정지되어있는 사물 같았던 '보드'들에는 흥미를 갖을 수가 없었고, 실시간 대화만이 저에게는 그러한 생동감으로서의 의미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 것이 제가 이 곳에 들어와 즐기고 그냥 지나가는 방문객으로서 만족한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와서 다시 들어와 모처럼 낯익은 아이디들을 대할 때면 그저 그 기억만으로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은 결국 모두가 '사람'과의 만남이었기 때문인 듯 합니다. OLD 면서 BOY 라면 여기서의 제 위치와 모습을 잘 표현해 주고 있는 단어입니다. 어쩌면 놀랍게도 여러분은 궁금했던 키즈 최고령자를 바로 지금 여기서 만나고 있다고 생각하셔도 좋을 것입니다. 아직도 커야할 저의 많은 부분중의 이러한 하나에서 말입니다. The world simplest home page : http://members.tripod.com/~hocamo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