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dalma () 날 짜 (Date): 1996년07월01일(월) 18시16분56초 KDT 제 목(Title): [퍼온글] 이희승... 퍼온글입니다. 어떻게 글을 올려야 할지 몰라서 여기 역사방에 그냥 올립니다. <<퍼오기 시작>> 10월의 문화인물 이희승 논란 / "친일/ 선정불공정" 일부서 취소요구 국민일보 1994.09.08. 11면 (문화) 문화체육부가 일석 이희승선생(1896-1989)을 10월의 문화 인물로 선정한데 대해 일부 한글 운동가들이 강력히 반대하며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 공업대학교 김영환 교수와 허재영씨 (경기도 미금시 동화고 교사) 를 비롯한 우리말 연구가들은 최근 문화체육부에 발송한 수차례의 건의문을 통해 일석 선생의 과거 친일성향과 식민언어학적 학풍, 그리고 추천과정상은 문제를 들어 그를 문화인물로 선정해 기리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문화체육부는 이들의 취소요구에도 불구하고 일석 선생에 대한 문화인물 행사를 그대로 추진할 계획이지만 기념강연회등 10월의 행사는 일석을 기리기 보다는 그의 성격을 새롭게 규정짓는 논란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부는 매년 관련단체들의 추천과 문화인물선정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연말쯤 이듬해의 월별 문화인물을 일괄 선정, 발표하는데 특히 한글날이 낀 10월은 우리나라 말글에 공헌이 큰 어문학자로 문화인물을 정해왔다. 일석 선생의 이번 문화인물 선정은 91년의 주시경, 92년의 이윤재, 그리고 지난해의 최현배선생에 이어 네번째. 김영환교수를 비롯해 우리글을 올바로 세우기 위한 '바로모임' 회원들은 앞서 선정된 3명은 국민적 추앙을 받는 학자들로 문화인물로서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이희승씨는 안병희 원장 (문화인물선정자문위원)을 비롯해 일석의 제자들이 주축을 이룬 국립국어연구원의 단독추천으로 선정됐다는데서 우선 선정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이희승씨가 정부의 한글만쓰기운동에 배치되는 국한문혼용론을 초지일관 주장한 사람이며 이는 경성제국대학 시절에 익힌 식민언어학적 학풍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의 업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이희승 국어대사전'(61년 초판)도 대부분 일본의 사전을 베낀 것으로 오히려 우리말에 많은 해독을 끼쳤으며 그가 '조선어학회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감옥에서조차 특별대우를 받았다는 것. 그렇게 볼 때 일석 선생은 - 평가에 혼란이 없고 귀감이 될 수 있는 인물 - 오늘날 지향하는 가치에 적합하고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는 인물 이어야 한다는 선정기준에 배치된다는 주장이다. 이에대해 문화체육부와 국립국어연구원은 "일부 한글운동가들의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문체부는 이희승선생이 비록 국한문혼용론자지만 학자의 업적은 학풍을 떠나 순수한 학문적 토대위에서 평가돼야 하며 그렇게 볼때 그는 맞춤법이나 표준어, 외래어 표기법의 제정에 상당한 공헌을 했다고 밝혔다. 또 일부에서 그의 친일행적을 주장하고 있으나 증빙할만한 명백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문제삼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어쨌든 문체부는 일석 선생에 대한 문화인물 행사를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지만 '바로모임'등 이에 반대하는 학자들은 이 기간중 '일석을 바로 알자' 라는 주제로 세미나등을 개최 할 예정이어서 일석에 대한 평가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변재운 기자> <<퍼오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