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paboo (피어라불꽃() 날 짜 (Date): 1996년05월29일(수) 16시31분16초 KDT 제 목(Title): 인간 ***의 고뇌? 세상에 이처럼 쉽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표현은 없다. ***에 무엇을 넣어도 말이 되니까. 아 아니다. 나는 속으로는 김활란을 존경하고 이해한다. 단지 그의 떳떳치 못했던, 고뇌하며 저질렀던 죄악에 대해 널리 알리고자 할 따름이다. 내겐 심판할 권한의 아주 작은 부분만이 -- 실은 전무하다는 것이 맞다 법적으로는 -- 주어져 있을 뿐이므로. 내 머릿속에는 인간 김활란에 대한 존경심이나 근대사의 개척자로서의 김활란의 공적에 대한 경외감이 전혀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내 머릿속에 뭐가 있는지 어떻게 아는가? 마찬가지로 김활란의 당시 고뇌에 대해 누가 어떻게 알 것인가? 신문기사조차 선정적이라는 일언지하에 객관성이 거부되는 세상인데. 인간의 속모습은 그의 언행에 의해 종합적으로 유추될 따름이다. 이제 나도 게스트 22000와 똑같은 요구를 하고 싶다. 나나 누군가가 인간 김활란 내면의 고뇌를 이해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면 내 머릿속에 들어 있는 김활란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을 이해하려고 애써 달라. 겉으로 드러나는 언행으로만 평가하지 말고. 서울대 교수도 돼지고 그를 모시는 나도 돼지라 욕하던 22000은 나의 잘못된 언사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김활란에 대한 애정과 경외심을 품고서도 그를 돼지라 칭할수 밖에 없었던 나의 고뇌에 대해서도 이해해 달라. 난 김활란을 존경한다. 정말이다. 오옷 사랑하는 겨레를 배반하고 학교를 지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나는 우리 겨레를 사랑한다. 정말이다. 그것은 마치 자신의 의지로는 깨어날 수 없는 잠 속에서 영원히 반복되는 꿈을 꾸고 있는 것과도 같은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