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paboo (피어라불꽃() 날 짜 (Date): 1996년05월26일(일) 15시47분42초 KDT 제 목(Title): 민족문제연구소 설립취지문 너무 마음에 드는 글이라 올립니다. 퍼오기 시작. -------------- 민족문제연구소 대표ID : banmin () 제목 : [연구소]연구소 설립취지문 #4/60 보낸이:김봉우 (banmin ) 02/17 15:12 조회:28 1/3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우리 겨레는 반만년 동안 외세의 끊임없는 침략에 맞서 자주를 지키는 자랑스런 역사를 창조해왔다. 그러나 근대에 이르러 이땅에 미친, 제국주의의 총칼은 수 천년 지켜온 주권을 빼앗고 민족혼마저 말살하려 하였다. 온 강토는 제국주의자 의 말발굽 아래 무참히 짓밟혔으나 우리 민족은 저들의 노예되기를 거부하고 죽 음으로써 민족정신을 수호하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세계 진보적 민중들의 도움으로 가혹한 압제 의 사슬을 끊고 마침내 해방의 날을 맞았으나, 반민족범죄자들은 다시 외세와 결탁하여 그들의 기득권을 누림으로써 자주적 민족국가의 수립은 분단이라는 상 처를 안고서 또 다른 시련을 겪고 있다. 굴절된 근현대사의 전개가 어찌 외세의 탓 뿐이겠는가. 민족의 이름으로 단죄되어야 할 매국배족의 무리들이 참회하고 자숙하기는커녕 오히려 반민족적 반민중적 지배구조를 온존시킴에 따라 민족의 정신사는 황폐해지고 기회주의와 타락한 가치만이 현실을 지배하게 되었다. 따 라서 친일이라는 문제는 단지 과거의 죽은 사실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살아있는 망령으로, 반드시 청산해야 할 역사적 과제로 제기되는 것이다. 임종국 선생께서 일관되게 이 가증스러운 반민족적 범죄와 싸워 그 내용과 자취를 밝히 는데 평생을 바치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제 우리 연구소는 선생의 업적을 토대로 하여 민족사의 오점인 친일행위의 구 조와 실체를 맹벽히 드러냄으로써 민족정통성의 회복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한다. 또한 우리는 온갖 반민족적 범죄를 발굴하여 왜곡된 가치구조를 바로 세 우고 민족정기를 바로 잡는 연구에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연구소의 출범을 맞아 이 엄숙한 과업을 한가닥 흔들림 없이 힘차게 수행할 것 을 다짐하면서 민족의 앞날을 걱정하는 뜻 있는 분들의 뜨거운 관심과 애정어린 질책을 바랄 뿐이다. 1991 . 2 . 27 -- 퍼오기 끝. 그것은 마치 자신의 의지로는 깨어날 수 없는 잠 속에서 영원히 반복되는 꿈을 꾸고 있는 것과도 같은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