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aizoa (우소) 날 짜 (Date): 2007년 8월 19일 일요일 오후 01시 58분 48초 제 목(Title): Re: 펌/게스트 조선시대 노비 <서양의 역사에는 초야권이 없다>는 책은 저자의 입장이 보수주의적이기는 하나 비과학적인 면은 적습니다. 주로 발췌번역에 의존하고 있더군요. 어쨌든, 이 책의 한 장은 초야권에 할애되어 있는데, 그동안의 초야권의 증거라고 알려진 사료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매우 작은 지역의 영주가 자의적으로 주장한 것이거나 관습법판례집(한군데)에서, 다른 제재들과 마찬가지로 농담처럼 언급된 경우, 그리고 봉건제와 가톨릭의 폐해를 주장하는 혁명가, 계몽주의자들의 상대방 왜곡으로 알려진 것들이라는 것이죠. 그러나, 이 책에서 저자도 (1) 실제로 영주에 의한 성적 학대가 존재했으리라는 점, (2) 13세기무렵부터 그것이 존재한다고 잘못 알려진 초야권이 사실적 구속력을 어느 지역에서는 가졌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독자적 견해라기보다는 알랭 부로라는 역사학자의 견해를 요약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어쨌든 자크 르 고프, 조르주 뒤비, 마르크 블로크 등의 프랑스쪽 서양사 대가들은 모두 초야권을 부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브레이브 하트>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프랑스 혁명 직전에 공연된 <피가로의 결혼>때문에 대중적으로는 초야권이 존재한다고 잘못 알려지게 되었다고 이 책에서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