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chopin (** 쇼팽 **) 날 짜 (Date): 2007년 3월 4일 일요일 오후 12시 05분 42초 제 목(Title): 서양의 눈으로 본 중국 인터넷에서 역사관련 자료를 찾다 보면 서양인들이 기술한 중국의 역사를 쉽게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미국과 서양인들이 보는 중국의 역사는 한국이 보는 중국의 역사와 판이하게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역시 많은 역사자료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 배웠던 것과는 관점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서양에서는 중국의 역사를 이미 양극체제로 유목과 정착민의 대결구도로 보는 관점을 확립했고, 특히 중국을 지배한 이민족들의 역사와, 그들이 어마어마한 인구의 중국인들을 어떻게 통치할 수 있었는지, 어떻게 적은 수의 인구로 광대한 대륙을 정복하고 경영해올 수 있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해왔습니다. 제가 퍼오고 있는 글들에서도 주로 미국의 관점에서 확립된 역사관의 영향을 받아 양서문헌을 인용하고 있다는 점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중국을 지배한 몽골인들이 원나라 통치기 중국어를 쓰지 않고 어떻게 통치해왔는지, 어떻게 동화되지 않을 수 있었는지, 마찬가지로 청나라지배자들이 말이 통하지 않는 중국을 어떻게 정복하고 통치했는지, 동화되지 않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등에 대한 관심도 높고 연구도 많이 되어왔습니다. 한족 이외에는 모조리 야만인이라고 기술한 중화사관 그대로 우리가 배워왔던 것과는 관점이 완전히 다릅니다. 20세기 초반까지 서양인들은 중국에 대해서는 일자무식이었다고 할 정도로 아는 게 전무하다도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중국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바로 6.25 한국전쟁입니다. 그전까지는 전설과 풍문으로 전해 듣는 수준이었고, 청나라 때는 장님 코끼리 만지는 수준에 불과 했습니다. 재미있게도 중국이 서양에 주로 알려진 시기는 한족이 중원에서 쫓겨난 시기였습니다. 마르코폴로가 소개한 중국은 사실은 몽골제국인 원나라였고, 서강열강의 식민지 쟁탈전이 일던 청나라는 만주제국이었습니다. 서양인들은 사실상 중국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해왔던 것입니다. 1950년대에 와서야 한국전쟁에서 미국은 사상 처음으로 중국과 전쟁을 치루면서 중국의 실체를 몸소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참으로 뼈아픈 것이었습니다. 최첨단 군대로 북한을 두어달이면 장악할거라 자부하던 세계최강 최첨단 미군은 중국군에 밀려 38선 이남까지 미군 역사상 가장 긴 후퇴를 하게 됩니다. 당시 중국군은 무기를 실어 나를 자동차도 없어 당나귀로 운반하던 봉건시대의 군대였습니다. 그럼에도 중국은 무시무시한 힘으로 미국을 물리쳤습니다. 지금도 한국전에 참전했던 많은 미군은 파도처럼 밀려오던 중공군에 대한 공포를 줄곧 이야기합니다. 이때의 경험은 미국에게 중국 공포증을 심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곧 원자폭탄개발에 성공하고 50년동안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여 이제 미국에 대항 가능한 지구상의 유일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이런 배경은 미국으로 하여금 더 깊이 중국을 연구하도록 자극하게 만들었고 나름대로 미국의 시각에서 본 중국의 역사관을 세우게 됩니다. 최근에 칭기스칸이 미 언론에서 지난 천년 인류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는 그 동안 미국이 이뤄놓은 미국식 중국역사관을 대변하는 사건 중 하나입니다. 그 동안 미국에서 중국역사를 해부하는 많은 연구를 진행해왔고, 그 대표적인 시각은 주로 그 무시무시한 중국을 어떻게 과거 다른 나라들은 그렇게 쉽게 그렇게 자주 정복하고 지배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호기심과 경외심을 암묵적으로 깔고 있는 것입니다. 그 거대한 중국을 지배해왔던 두 축의 핵심은 만주와 몽골입니다. 다섯 번의 중국 정복왕조중 원나라 한번만 몽골왕조였고, 나머지는 요, 금, 청을 포함한 나머지는 모두 만주왕조일 만큼 중국지배의 핵심은 만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주는 중국을 정복하고 지배해온 중국정복왕조의 본 고장입니다. 그리고 만주족과 한민족은 같은 민족의 일파이기 때문에 우리의 역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중국이 만주를 삼키면서 마치 역사적으로 만주역사가 중국의 역사인 것으로 둔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안에 있는 고구려까지 중국 것으로 둔갑하고 있습니다. 고구려-발해-요-금-청 모두, 만주왕조가 점점 팽창하여 중국을 삼켜버린 역사의 흐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고구려를 당나라에 망해 끝난 것으로 잘 못 인식하고 있습니다. 고구려는 요, 금, 청 나라로 그 역사를 이어왔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을 중국역사로 인정한다면 만주의 역사는 모두 중국의 역사가 되고 고구려도 중국의 역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만주에서 일어난 왕조들은 언제나 줄 곧 중국대륙으로 팽창하여 중국을 지배하였을 뿐, 반대로 중국이 만주로 팽창했던 적이 없습니다. 그런 만주왕조들의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하고 그러기 위해 만주의 왕조들에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고구려의 후예로, 나아가 고조선의 후예로 하나의 역사체계로 바로 세워야 합니다. 이런 관점은 이미 중국을 해부해온 서양역사학자들의 관점에 부합하고 대외적으로도 고구려의 역사를 바로 알릴 수 있는 올바른 관점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만주왕조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가져봅시다. 청나라는 어느 날 갑자기 이원통치제를 만들어 중국을 통치했던 것이 아니라 그 전에 금나라가 했었고, 또 그 전에는 요나라가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최초가 아니라 그 전에도 연, 북위 등 이민족이 중국을 어떻게 통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경험이 축적되어왔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중국의 역사가 아니라, 만주에서 활동했던 우리의 가깝고 먼 조상들이 어떻게 살아왔나를 보여주는 우리조상과 우리 형제의 역사입니다. __ 쇼팽 http://brainew.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