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chopin (** 쇼팽 **) 날 짜 (Date): 2005년 9월 19일 월요일 오전 05시 46분 44초 제 목(Title): Re: [펌] 일제시대 이야기 10 한가지 더, 일제시대의 비극은 일제시대만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일제가 패망하면서 그 전범책임의 거의 전부를 대한제국에 떠넘기는, 그야말로 역사적으로 추악한 죄악을 남겼습니다. 전쟁범죄에 대한 가장 큰 처벌은 강제로 영토를 분단시키는 것입니다. 분단은 그 국가를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힘을 약하게 만들고 내분을 유발시켜서 대외적인 전쟁을 할 여력을 아예 없애버리는 지속적인 효과를 냅니다. 독일도 2차대전의 책임으로 동서로 분단됐고 그동안 통일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처벌하에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어처구니 없게도 일본의 전쟁책임으로 일본이 분단된게 아니라 대한제국이 분단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분단때문에 또한번의 전쟁으로 4백만명이 희생됐고 여전히 남북한은 분단상태입니다. 일제시대 희생된 4백만명에게만 일제의 책임을 물어야할까요? 그 뒤에 죽게된 4백만 희생자의 불씨도 일제시대가 남겨놓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제가 짊어졌어야할 "분단이란 전범형벌"을 여전히 남북한이 짊어지고 있는, 이 말도 안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오늘도 살고 있습니다. 일제는 제국주의 확대를 위해 이땅에서만 수백만의 목숨을 쓸어갔고 그 전쟁범죄의 댓가를 일본이 아닌 이땅의 사람들에 전가시켜서 수백만 목숨을 또다시 사라지게 했습니다. 이 숫자가 얼마나 어마어마한 끔찍한 숫자인지 상상이 갑니까? 인구 2천만밖에 안되는 국가에서 수백만의 사람들이 연달아 희생됐습니다. 이 죽음과 희생에 대한 책임을 아무도 지려고 하지 않고 아무도 묻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상황에서 비극적 역사에 대한 재발방지 라는 것이 가능할까요? __ 쇼팽 http://brainew.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