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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Davin (다빈)
날 짜 (Date): 2005년 8월 30일 화요일 오후 09시 57분 05초
제 목(Title): [펌] 일제시대 이야기


만일 이 퍼온 글이 여기 키즈 철학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이 되면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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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일제시대란 무엇인가?-1”  
 
 우리는 일본의 식민지였던 적이 없다.   
 
                                                       clouds[구름~~]     
 
 우리는 배우기를, 일제시대를 ‘한민족이 일본의 노예가 되었던 시기’ 또는 
‘이 땅이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했던 시기’라고 배웠습니다. 우리는 그 시대를 
이와 같이 전혀 사실과 다르게 배웠고, 그렇게 알고 있기 때문에 60년이 지난 
후에도 치유되지 않는 마음의 병을 갖게 된 것입니다. 

이 병은 안으로는 우리 스스로를 자학하게 만들고 밖으로는 일본이라는 
가해자를 향한 복수심을 키웁니다. 우리는 있지도 않았던 노예생활을 
되새기면서 상처받은 자존심에 괴로워하고, 존재한 적이 없었던 식민지 시절을 
떠올리며 열등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을 직시하고 역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그 시절에 
대해 그렇게 부끄러워하거나, 자조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썩 자랑스러운 
모습은 아니었을지라도 우리가 60년이 지나도록 그 것에 괴로워하고 상처가 
덧나야 할 정도의 모멸스러운 과거는 아니었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같은 시기에 이 지구상에서 우리가 겪은 정도의 좌절과 패배와 고통을 맛보지 
않은 나라나 민족은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을사늑약보다 훨씬 굴욕스러운 
조약이 강제되고, 일제의 통치보다 더욱 가혹한 상태에 놓여야만 했던 국가와 
민족을 찾아보면 오히려 그렇지 않은 예외를 찾는 것이 더 빠르고 쉬울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오늘날에 와서 지난 과거사 때문에 우리처럼 고통을 받는 경우는 찾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나라들에 있어서 1, 2차 세계대전이 휩쓸고 갔던 그 
시절은 일상에서 거의 언급되거나 기억을 되살리는 일이 드문 오래 전의 과거가 
되었습니다. 그때의 일을 가지고 서로 편을 갈라 다투고 반목한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창피스럽게도 아직도 그러고 있습니다. 대통령부터가 ‘이 
일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하면서 과거사에 온 몸을 던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경제적, 외교적, 군사적으로 가장 밀접한 우방이며,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이면서, 역사적, 혈통적으로는 형제국에 틀림없는 일본이라는 
나라와 미래를 함께 의논하고 후대를 위한 아름다운 우정과 신뢰를 쌓는 대신 
끝없이 과거사의 시비를 되풀이하면서 세월을 허송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우리 민족을 자랑스럽게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이겠습니까? 우리가 지난날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고 강하고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데 쓸모가 있겠습니까? 우리의 자주와 독립을 강고히 하는데 어떤 가치가 
있겠습니까? 서글픈 자조의 독백이며, 아무 소용없는 퇴행적 한풀이에 지나지 
않는 짓들을 우리는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일로 착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방식으로는 과거사를 들쑤셔봐야, 그럴수록 우리만 점점 
더 비참해지고, 더욱 더 초라하고 못난 민족으로 스스로를 몰아갈 뿐입니다. 
친일청산을 한다고 앞장서서 고함을 지르고 깃발을 흔들던 바로 그 사람들의 
아버지가 일제의 경찰이고, 관리였음이 드러나는 황당한 꼴을 보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우행을 언제까지 보고만 있어야 하겠습니까.

과거사를 청산하는데 있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과거의 일에 대한 역사적 
정의를 내리는 일입니다. 일제시대를 청산하고 극복하고자 하면 제일 먼저 
‘일제시대란 무엇인가?’에 대한 역사적인 그리고 학문적인 정의가 내려져야 
합니다. 과연 ‘식민지’였는지 ‘노예생활’이었는지, ‘무력에 의한 
강점’이었는지, 사실에 기반한 공정하고 엄격한 정의가 내려져야 하고 그에 
대한 민족적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광복 60주년이 되도록 ‘일제시대’에 대한 명확한 정의조차 
내려놓고 있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 이문열선생이 ‘한일합방은 국제법적으로 
합법이었다’고 했던 발언을 놓고 세상이 시끄러웠던 것처럼 ‘한일합방’에 
대한 정의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우리가 가해자라고 단죄하려 드는 일본측의 
방어논리에 대한 반대논리도 확실하게 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러면서 
우리는 ‘과거사청산’을 부르짖고, ‘친일파처단’을 주장합니다.

이에 미력하나마 제가 이 특집에서 가장 먼저 ‘일제시대란 무엇인가’에 대한 
하나의 답을 제시해 드리고자 합니다. 그래야만이 일제시대를 왜, 어떻게 
청산해야 하는 지가 나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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