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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chopin (** 쇼팽 **)
날 짜 (Date): 2004년 7월 23일 금요일 오전 04시 08분 05초
제 목(Title): Re: 펌/ 고구려는 한국 중국과 별개의 국가


요즘 역사문제에 왜이리 민감하고 목숨거는 상황인지에 대해서 다들 아시겠지만
다시 정리해봅니다.

역사를 이론과 이상적인 학문으로만 다뤄야 된다고 믿는 쪽에서는 영토문제-민족감정
등을 역사에 연관지어서 자국에 유리하게 해석하는 것을 국수주의로 생각하고
경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역사가 국민감정을 좌우하고 전쟁명분으로
사용된 고전이었다는 것을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히 동아시아에서 일어난 전쟁에서 역사가 직간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은 전쟁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일본이 식민지를 건설하고 대륙을
침략할 때 그 땅이 역사적으로 일본땅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전쟁을 치른 것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대마도정벌-여진정벌-북방저책 등의 대외 확장정책과 관련된
전쟁에서는 역사를 내세웠습니다.

원래 우리땅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전쟁을 하는 것과, 너희네 땅이지만 우리가 차지
하겠다라고 주장하며 전쟁하는 것은 그 수행 능력과 결과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힘이 강한 나라에서 약한 나라를 침략할 때 초기에는 무력이
전쟁 판도를 좌우하지만, 일단 전쟁에 승리한 후 그 곳을 지배하는 데는 무력의
힘은 별로 소용이 없습니다. 그 뒤에는 주로 게릴라전이 일어나고 저항세력이
반발하기 때문에 이들을 무마시키는데는 무력보다는 명분과 역사등의 뒷받침이
중요합니다. 

그 뿐 아니라 힘쎈 나라쪽에서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서 자국민들을 전쟁터로
내보내야되는데 원래 자기땅 찾으러 가는 것이다라는 인식을 주지 못하면
전쟁동원력도 떨어집니다. 주변국들에게 전쟁의 당위성을 설명하는데에도
역사의 당위성이 또한 큰 몫을 합니다.

그러한 이유들 때문에 역사분쟁은 국경분쟁과 거의 성격이 동일합니다.
영토에 무주공산이 없듯이 역사에도 주인없는 역사는 주변국이 가만 놔두지 않으려
하지 않습니다. 역사를 차지하는 것은 영토를 차지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가지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나 자국에 유리하게 해석되도록 역사를 만듭니다. 

앞서 언급한 한국과 중국에 속하지 않는 독립된 역사를 요동에 세우자는 주장은
한국과 중국에 무주공산을 만들어서 영토분쟁을 피하자는 주장과 하나도
다를게 없습니다. 너무나 비 현실적인 이상론일 뿐 아니라 힘이 센나라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는 방법입니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요동역사설은 만주지방의 역사를 조금씩 자기 역사로
편입시키고자 하는 상황에서, 발해, 고구려 등 힘들게 하나씩 편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요동역사가 중국역사다 라는 식으로 통째로 삼켜버리기 좋게
만들어지는 결과가 되어버립니다. 

.. 글이 길어져서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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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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