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aizoa (오월의첫날) 날 짜 (Date): 2004년 5월 20일 목요일 오전 10시 10분 06초 제 목(Title): Re: [펌/한겨레] 김구 re: budpil 윤봉길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폭탄테러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고, 과연 그렇게하는 것이 필요한 일이었나 하는 점의 여부가 전부터 궁금했습니다. 약간 조사를 한 적도 있는데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김구가 중국에서 한 일들 가운데 꽤 큰 업적으로 소개되는 일인데 말이죠. 이를테면 테러 이후에 조선인들이 겪었을 일본의 탄압이나, 또 이를테면 그때 죽거나 부상당한 사람들 가운데 개인적으로 억울한 경우가 있을텐데 그것은 윤봉길의 대의를 위한 어쩔 수 없는 희생이었나 하는 점이 궁금합니다. 국내 일부 사람들은 팔레스타인이나 이라크의 폭탄테러를 '목적이 어쨌거나 비인간적인 행위'라고 하면서도 윤봉길의 행위 가운데 내재된 비인간성(살인)에 대해서는 토론이 없는데 이는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요구하지 말라'라는 식의 황금율과 어긋나며 민족주의내지 자기중심주의의 인상을 주지요. 저는 김구의 업적 전체를 폄하할 마음은 없고 인간의 개성이란 어디까지나 시대의 한계 속에서 가능한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 한 편의 연설문을 가지고 그가 바라는 '문화 국가' 같은 식으로 이데올로기 작업 하기에는 그의 윤리가 현대적 윤리나 자연법에 가까운 윤리와 차이가 있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승만이나 김일성이 워낙 나쁜놈들이니까 억울한 김구에 대해서는 비판하기도 어려웠지만 이런 비판은 다름아닌 김구의 귀국연설에서 드러난 어떤 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해야 온전한 김구를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