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2004년 5월 19일 수요일 오전 11시 13분 50초 제 목(Title): Re: [펌/한겨레] 김구 aizoa 님께. 그럼 현실적으로는 (목표는 그 정당이 없어지는 것이라도) 그 정당의 존재를 인정하고 정치적 협상을 하실 수 있단 뜻으로 해석해도 되겠습니까? 저는 김구의 입장도 그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그런 질문을 드렸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정치적으로 혐오하는 정당이 아예 득표를 하지 못하고 정치적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더라도, (무력이나 사상에 관한 법률을 동원하여 탄압-불법화 하는 것은 제외) 당장에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면 협상도 마다않는 것이 자기모순이나 정치쇼는 아니란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독재자의 정당과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협상할 수 밖에 없는 (여기서 협상이란 것은 야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접촉을 가지고 의견을 교환하는 행동을 지칭함.) 아이조아님의 입장이 자기모순이나 정치쇼가 아니고 비난받을 일이 아니듯이, 김구가 상대정당을 독재자에 미친놈들이라고 욕했다 하더라도 (그 부분은 꼭 좌파 전체를 지칭한 것이 아니라고 앞서 이야기되기는 했지만..) 분단을 막기 위해 상대정당과 협상을 시도한 것을 자기모순으로 규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김구는 공산주의를 독재에 미친놈들로 비난했어도 공산주의자와 협상할 수 있었던 겁니다. 추신: 아이조아님과 저의 `공존'의 의미가 다른 것은 맞군요. 제가 생각하는 공존은 상대가 싫어도 현실적으로 존재하면 인정하는 거고 아이조아님의 공존은 최소한의 기본 이상은 공통적으로 공유하면서 정책에 대한 경쟁 정도를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정의가 어떻게 다르건, 혐오하는 정당이라도 필요하면 협상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선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