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chopin (** 쇼팽 **) 날 짜 (Date): 2004년 1월 11일 일요일 오전 06시 18분 41초 제 목(Title): Re: [질문] 무신정권이 왕조가 못된 이유? 무신정권이 세운 허수아비 왕도 아마 왕족범위에 속한 사람일거라 생각이 듭니다. 왕조에서는 왕의 혈통이 아주 중요합니다. 왕의 혈통이 아닌 사람이 왕에 오르면 백성들이 따르질 않았으니까요 혈통이 아닌 사람이 왕에 오르려면 왕조를 새로 만들어야되는데 그거도 여기저기서 반발을 쉽게 살 것이기 때문에 쉬운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주변국 들이 인정을 안해주면 정말 곤란하게 되죠 쫓겨난 왕족이 외국군대를 불러오는 일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왕조는 그대로 놔두고 가까운 왕족혈통의 허수아비 왕을 세우는 방법이 굉장히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허수아비 왕체제 뒤에서 실권을 서서히 잡고 권력이 점점 실권자에게 가게 되면 그다음에 적절한 때에 허수아비 왕을 제거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이 경우 순순이 말잘들으면 작은 마을 하나 주는 정도는 떼주거나, 말안들으면 귀향내지는 의문사시키는 식으로 제거해버립니다. 삼국지에도 이런 예가 나오고 우리나라 삼국시대에서부터 고려 조선시대까지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결국 이런 방법이었던 것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까운 근대에 와서도 일본이 만주국을 세울때 청나라 마지막 황제의 친족을 허수아비왕으로 세웠고, 미국이 이라크 점령한 뒤에 또 미국에 망명했던 인물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승만도 비슷하게 미국이 친미정권을 세운 케이스고 허수아비왕에게 얼마나 힘을 실어주냐에 따라서 진짜 허수아비로 살다가 사라지는 수가 있고, 아니면 적절히 타협하면서 굽신거리며 사는 나라가 되는 수도 있습니다. 고려 조선같은 왕조에서는 허수아비 왕을 세우는게 여러모로 애용된 실용적인 방법이었습니다. 자기나라에서의 정변뿐 아니라 다른나라의 왕도 밀어내고 허수아비 세우는게 드믈지 않은 방법이었습니다. __ 쇼팽 http://brainew.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