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MinKyu (김 민 규) 날 짜 (Date): 2003년 6월 16일 월요일 오전 07시 12분 45초 제 목(Title): Re: 새만금ㅁ 그러면 에너지나 식량 가격이 지금에 비해서 어느 정도 올랐을 때가 간척 사업이 수지타산이 맞게 되는 것이죠? 최소한 지금에 비해서 몇 % 오를 때부터 타산에 맞게 되는지 그런 분석 없이 무조건 미래에 필요할테니까 간척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합니다. 간척이 잃는 것 하나 없이 얻는 것만 있는 사업이 아니니까 말이죠. 그리고 간척지 농업이 일반 농지에 비해서 에너지를 얼마나 더 소비하는지를 따지지 않는다면 미래에 에너지 및 식량 가격이 올랐을 때에도 간척지 농업이 무조건 유리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간척을 하지 않더라도 갯펄 자체가 어느 정도 생산성이 있으므로, 간척지에서 얻는 생산이 갯펄에서 생산되던 것과 (간척지이기 때문에) 추가로 투입되는 에너지의 합보다 더 많아야 되는데, 에너지 가격이 오른다고 이 부등식의 부호가 늘 한쪽으로 고정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부등식을 풀어 본 다음에 시작해야 할 사업을, 노태우와 김대중이 얼렁뚱땅 시작을 해 놓고 나중에 와서 풀어 보이는 시늉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근본적으로 에너지 문제를 걱정한다면 지금의 농사 방법 및 품종 개량에 대해서 기본적인 것부터 바꿔 나가야 할 것입니다. 농업의 기계화, 비료 생산, 수송 및 저장 (특히 육류의 유통) 모두 상당한 양의 에너지가 투입되는 것입니다. 에너지 문제로 파생되는 식량 문제를 걱정한다면 그건 간척 사업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기본적인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문제 아닐까요? 그런 상황에 대비를 한다면, 먼저 농업 전반에 관한 마스터 플랜을 세우고 거기에 따른 프로잭트를 수행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쌀 증산을 더이상 추진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농경지를 늘린다고 하면 설득력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