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fidelis (성격파란) 날 짜 (Date): 2003년 1월 27일 월요일 오전 11시 31분 20초 제 목(Title): Re: 신영복/ 교사는 졸성보다 못하다 학교 다닐 때 또 그 이후에도 때때로 다시 들춰 보며 감동을 되새기는 리영희 선생의 '역정'이라는 책에서 처음 접하고 한동안 제 휴대폰에 기록해 두었던 말입니다. 다시 접하니 반갑고 또 반성하게 되는군요. 다음은 리영희 선생의 책에 나오는 일부를 옮긴 것입니다. --------------------------------------------------------- 언론계를 천직으로 삼고 인생의 새출발을 하는 날, 끝까지 지켜갈 삶의 자세를 설정하였다. 나보다 모든 면에서 갖추어지고 우월한 입장에 서 있는 동료와 선후배들 속에서 직업적으로 대성하려면, 자신의 부족을 겸허하게 시인하고 실직(實直)한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한다. 선천적으로 두뇌가 떨어지고 학교에서 배운 것이 이질적이고 부족한 사람으로서는 직업생활에서 성급히 굴지 말고 오로지 진지한 노력으로 보완해 나가야 한다. 빠르기로 말하면, 아첨하고 술수를 부리고 가식(假飾)을 꾸며서 임기응변으로 세상사를 매끈하게 헤쳐나가는 재주 이상 없겠지.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런 술수에 능한 이상 이 사회에서 교지(巧智)의 경쟁에서 이긴다는 것은 더우기나 어려운 일이다. 참된 인간적 삶도 아니다. 차라리 부족한 대로, 둔한 대로, 성실껏 노력하고 곧게 삶만 못하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한비자(韓非子) 의 글 가운데서 한 귀절을 골라 평생의 계언(戒言)으로 삼았다. "얕은 재주나 술수는 우직한 성실만 같지 못하다.(巧詐不如拙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