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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obbes (Calvin)
날 짜 (Date): 1996년04월20일(토) 12시01분50초 KST
제 목(Title): 늦었지만 4.19....



작년 이맘때쯤 4.19에 대한 글을 올렸던 기억이 새로와지는군요.
어쨋건, 어제는 4.19 였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표출된 사회구조상의 문제를 덮어 버리기만 하던 조선의 사대부는
마침내 나라를 잃고 백성을 [도탄]의 지경에 몰아넣죠.
일본의 식민지 정치에 항거하여 시작된 공산주의 운동이나 민족주의 운동은
우리 역사의 자랑스런 한 장이었으나 서로간의 이해의 폭이 넓지못하고 질시하는
상태가 되어 그 결과로 분단되어 역사가 반쪽짜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전쟁을 겪은후, 남북간에는 그 분단을 핑계삼아 서로 독재의 벽을(민주주의, 
공산주의 관계없이 가장 나쁜 체제로의 달리기) 쌓았죠.

갑오 농민 혁명이 무려 몇십만 농민의 피와 함께 사라진 이후 처음으로 국민의
자각에 의한 혁명이 일어났고 성공했습니다.

프랑스 혁명과 같은 무기를 든 혁명도 아니었고,영국 혁명과 같은 명예로운 
무혈혁명도 아니었지만 옳은 일을 하는것이 옳다는 평범한 진리를,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교훈을, 그런 권력에 대항하여 싸워 무너뜨리는 것은 국민의 
의무라는 사실을, 우리의 가장 뼈아픈 현실은 분단이며 거의 모든 사회상의 모순이
분단이라는 사실에서 파생된 극단적인 논리에서 시작되었다는 뼈아픈 자각을,
그리고 드디어 우리 스스로가 우리 스스로를 자유롭게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다준 사건이었습니다.

그 이후에 나타난 모든 권력자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으므로, 국민을 통일 시킬
구실을 주지 않기 위해서 특정지역간의 갈등을 조장, 자신에 대항할 세력을 
이간질 시켰으며 그것이 오늘날 눈에 띄게 보이는 지역간의 갈등이라고 생각합니다.

갑오 농민 혁명때 전라도 고부에서 일어난 봉기라고 경상도 농민들이 [또 저 전라도 
놈들 난리 피우네]라고 팔짱끼고 구경하지 않고 나섰던 것은 그들이 주장하는 바가
모든 지역, 모든 사람에게 절실한 문제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마산의 [김 주열]군(열사) 시체가 발견되어 마산과 부산이 들끓었을때, 
전라도 사람들이 [거 고등학생 하나 죽은거 가지고 왜 그래?]라고 하지 않고 같이
의분에 떤것도 그 사실이 모든 사람들에게 엄청난 사실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그때 우리가 깨달았어야 하는것은 [진짜로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적은 경<->전,
충<->경,전 이 아니라 그러한 사실을 이용해서 자신의 힘을 키우려는 소리없는 
내부의 적들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후, 통일이라는 명제로 인한 [독재]가 남북한에서 모두 판을 쳤다는 사실은
우리 역사상의 오점임에 틀림없습니다. 또한 그러한 독재를 국민을 위한 체제로
바꾸고 궁극적인 남북통일을 이룩하는 것이 [4.19]의 완성이라는 것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4.19일날 일제의 잔재를 그대로 물려받은 검은 옷을 입은 [순사]들에게 [국민의 
자유, 독재 철폐, 민주주의 수호,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다가 총격에 쓰러져 유명을
달리한 200여 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현재 검은 옷만 입지 않았지 더욱더 교묘한 방법으로 우리를 억압하는[순사]가 
있지는 않은지,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의 희생을 강요하는 사람은 없는지 
스스로 살펴보는 것이 기념식이며 추모식을 하는 [4.19혁명]의 참뜻을 아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봅니다. 

스스로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그 자유를 누릴 자유가 있다는 아주 
당연한 진리를 얻기위해 애쓰신 분들과 그러한 진리를 실현시킨 그리고 실현시킬
모든 분들과 후손에게 감사를 드리며...


우리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나 여전히 살아 가고,
   우리는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나 여전히 살아가고,
      우리는 산다는게 뭔지 모르지만 여전히 살아간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   -  고대 로마 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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