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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김 태하 )
날 짜 (Date): 2001년 12월  9일 일요일 오후 02시 05분 17초
제 목(Title): 박성태/ 획일적 교육에 반기드는 대안학교 


출처: 오마이 뉴스 
http://www.ohmynews.com/article_view.asp?menu=c10500&no=57172&rel%5Fno=1

획일적 교육에 반기 드는 '대안학교' 
공교육 틈새 보완장치로서 접근해야 
 
 
박성태 기자 mihang21@hanmail.net    
 
  
▲ 도예수업을 받고 있는 성지고 학생들 
학생들은 '스스로 선택해서' 하는 수업이 즐겁기만 하다.  
ⓒ2001 박성태 
전국 최초로 특성화 중학교로 지정받아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있는 전남 
영광군의 성지송학중학교를 지난 5일 방문해 대안학교의 특성과 가능성을 
알아보았다.

대안학교는 획일적 교육에 대한 반기

지난 달 30일, 전국 최초로 '인성'을 특성화한 중학교로 지정·고시를 받은 
전남 영광군에 위치한 성지송학중학교는 내년 3월 개교 준비에 부산 가운데 
대안학교의 실험 모델로 관심을 끌고 있다.

제도권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중점적으로 할 
성지송학중학교는 '한국의 테레사'로 불리는 박청수(64) 이사장이 재단 운영 
책임을 맡고 있다.

현재 전국 각지의 입학 의뢰자가 정원 60명을 훨씬 초과한 120여 명이나 돼 
대안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나게 하고 있다. 
획일적인 교육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에겐 성지송학중학교의 개교가 막힌 
물꼬를 트듯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대안학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부정적이다. 단적으로 '불량아 
수용소' 정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이 학교 곽종문 교감은 "대안학교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과거와 달리 학교가 내쫓은 아이들이 아니라 단지 그 학교가 
싫어서 그만 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고 말한다.

결국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을 선택할 기회'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대안학교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 교과 과목 학생 스스로 선택

인성교육을 특성화시킨 대안학교가 제도권 학교와 가장 큰 차별을 보이는 것은 
수업방식이다. 무엇보다 학교 교과 과목을 학생들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한 
점이다.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틀에 짜인 수업을 받아야만 했던 학생들 스스로 수업을 
선택하게끔 하는 것은 학생을 교육대상이 아닌 교육 주체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학급당 20명 내외 정원으로 수업을 하는 대안학교는 일반 교과 과목 70%을 
이수하고 30%를 인성프로그램에 중점을 두고 교육하고 있다. 특히 감성 개발과 
관련된 예술적 표현 능력개발과 자연친화적인 현장 체험학습을 위주로 수업을 
하고 외부의 전문 인력을 투입해 사물놀이, 검도, 수영, 도예 등 다양한 예체능 
학습을 지도하고 있다.

성지송학중의 자매학교인 성지고등학교에서 도예를 가르치는 최수복(여·33) 
교사는 매주 수업을 하기 위해 목포에서 영광까지 왕복을 하는 수고를 감수하고 
있다.

그러나 최 교사는 "아이들과 허물없이 어울려 수업하는 자체를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실제 수업을 받는 학생들도 한결같이 만족스러워한다. 

성지고 2학년에 재학중인 김효숙 양은 "수업방식이 달라 많이 생각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며 "친구들이나 동생에게도 대안학교 진학을 권유하고 싶다"고 
말한다.

지난 해 졸업한 학생들 가운데는 남매나 형제지간에 함께 학교를 다니거나 귀국 
자녀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같이 대안학교는 제도권 교육에서 중도탈락한 학생들이 오갈 데 없어 
머무르는 곳이 아니라, 스스로 교육 주체가 돼 자율과 창의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그야말로 '대안'학교 인 것이다.


사회적 비용 줄이는 차원에서 국가가 투자해야

현재 전남도 내에는 성지고등학교, 함평골프고등학교, 담양 한빛고등학교와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성지송학중학교가 특성화로 지정받은 대안학교이다. 

전국적으로는 경남 산청의 간디학교, 충남 홍성의 풀무 농업학교, 두레 
자연농업고등학교와 인성교육을 특성화한 청주 양업고, 합천 원경고, 경주 
화랑고 등 15개 학교만이 인가를 받아 운영되고 있다. 

아직은 실험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대안학교는 주로 종교 재단에서 운영되는 
곳이 대부분으로 이들의 성공 여부에 따라 대안학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교육 
정책도 대폭 바뀔 것으로 보인다.

곽종문 교감은 "개인적 존재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도매금식 교육으로부터 
학생들이 자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학교 선택 기회를 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또한 대안학교 가운데 공립이 전혀 없는 것과 관련해 그는 
"국가가 복지적 차원에서 접근해 투자한다면 사회적 비용을 줄여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주장한다.

이제 '공교육의 틈새'를 보완해주는 사회적 장치로서, 대안학교에 대한 사회적 
시각 교정은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 고려를 염두에 둘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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