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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obbes (& calvin)
날 짜 (Date): 1996년03월07일(목) 16시00분18초 KST
제 목(Title): 메아리] 일본.




UN 빌딩을 관광하다보면 한가지 이상한 것을 하나 볼수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 상이 거기에 서있는데, 이상한 것은 마리아 상의 앞은 멀쩡한데

그 뒷면은 돌로 찍은 듯한 흔적으로 많이 패여 있다는 것입니다.

또 일본의 히로시마(나카사키던가??)에서 보내온 평화의 종이 축소된 일본식 정자에

있습니다.

이만하면 무슨 말인지 아실겁니다.

그 성모마리아 상은 1945년 8월 6일에 폭발한 원자폭탄의 폭심(detonation point)

에서 4km정도 떨어져 있던 것이라고 합니다.

다행히 얼굴쪽은 다른 곳을 향해 있었지만, 등쪽은 그 폭발을 그대로 다 받은 

것이죠.

제가 갔을때 몇명의 일본 사람도 같이 그 팀에 끼어 구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들 거기에 전시되어 있는 그당시 화상을 입은 사람들의 사진등을 보면서 놀라움,

공포, 약간의 분노등을 나타내더군요.

그리고 그 UN-guide도 일본에 이러한 참혹한 일이 있었고 또한 앞으로 이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일어나는 한가지 의문 : 민간인 지역에 대한 미국의 폭격이 꼭 규탄의 

대상이여야 하는가 ?

공중에 떠있는 비행기에서 폭탄이라는 죽음의 비를 뿌리는 것에는 분노 하면서

총칼로 무장한 정규병력이 시가에 들어와서 되는대로 인간사냥을 하고 닥치는 대로 

찔러 죽이고 쏴죽이는 것에는 침묵해야 하는가 ? 단지 원자 폭탄을 썼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사람눈을 보면서 어린아이를 찌르는 것보다 10km고공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폭탄을 떨어뜨리는 것이 더 잔인하다고 규정할 수 있나 ?

자신들이 한 생체실험, 민간인 학살, 조직적 대량 납치, 강간, 구금등에 대해서는 

또한 포로들에 대한 학살등은 접어둔채로 그저 폭탄 두방 맞았으니 폭탄 던진 나라는

나쁘다 라고 말할 수 있나 는 것이죠..

우리가 그들과 같이 되는 것이 아니가 하는 우려.. 저도 잘 이해합니다.

저도 그걸 상당히 두려워 하죠.

그런데 말이죠. 그런 상대가 옆에서 자기를 괴롭힌 다고 할때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에 대고 [말로 합시다][우리 이렇게는 하지맙시다]라고 입으로만 외치면 결국은

그 상대에게 당한 다른 많은 사람과 같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 상대와 같은 방법이 그 비극을 가장 빨리 끝낼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전원옥쇄]니 뭐니 하면서 전국민의 죽음을 강요하고 있었는데 그런 

상태의 적에게 합리적인 말이 통하겠습니까 ??

단지 그 폭력보다 더 강한 폭력으로 최대한 빨리 그 비극을 끝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전에 올렸던 말을 다시 올리죠.

[나도 물론 두 도시에서 백만도의 폭심에서 순간적으로 증발해버린 또한

원자탄 후유증에 의해 죽어간 또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조의를 표한다.

그러나, 난 그 사람들에게 보내는 조의보다도 더많은 슬픔과 애도를

침략군에 맞서 자신의 조국을 지키다 죽어간 한국인, 중국인, 월남인, 

필리핀인에게 보내며 또한 남태평양의 바다위. 바다밑에서, 인도지나의 밀림에서,

시베리아의 혹한속에서, 중국의 평원위에서, 태평양의 하늘위에서, 남태평양의

고립된 섬들에서 일본의 전쟁.살인 기계를 멈추기 위해 소리없이 스러져간 

많은 사람들에게 조의를 보내며,  만주의 비밀 실험실에서 생체실험으로 죽어간,

위험한 공사에 투입되어 무리한 육체노동으로 숨져간, 강제 납치되어 강간당한후

집단 살해된, 남태평양까지 끌려가 혹사당한후 마침내는 일본군에게 먹히기 까지한

불행한 모든 사람들에게 더욱더 애도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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