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2001년 7월 17일 화요일 오전 07시 48분 19초 제 목(Title): Re: to belokan 시비를 좋아하는 건 제 성격 맞고, 없는 말을 지어내게 되는 건 독자를 위해 문맥을 제공하는 걸 신경쓰지 않는 님의 글버릇 때문인 것 같습니다. ---------------- 문맥 제공이 불충분한 것은 사실인지도 모릅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없는 말을 지어내는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여담인데, "당신"이라는 호칭은 불쾌합니다. 불쾌하니 고치라고 해도 고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고치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저 "당신"은 현대 한국어에서 온전한 존칭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 '당신'이 현대 한국어에서 온전한 존칭어가 아니라는 근거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요? 그리고 '당신' 대신에 쓸 수 있는 온전한 존칭어로는 무엇이 있나요? 저는 고치라고 해서 무작정 고치는 사람은 아니지만 굳이 고치지 않으려고 고집부리는 사람도 아닙니다. 적당한 용어를 귀하께서 가르쳐주실 때까지는 임시로 '귀하'라고 부르기로 하죠. (딱딱한 한자말보다는 '그대'가 나을 것 같기도 하고...) 아무리 월급장이라도, 이 사회에서 사회시스템이 의존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사회 시스템의 서비스를 받는다는 것은 어느 정도 그 사회 제도에 동의함을 뜻하고, 그 사회 제도가 다른 사람의 착취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면 그 착취에 대한 간접적 책임을 피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 당연한 얘깁니다. 고대 사회의 노예조차도 전란시에는 국가 권력의 보호를 받고 있었으니까요. 이것을 뒤집어놓고 본다면 사회 시스템의 서비스를 받는다고 해서 피착취자가 아니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전태일이 분신할 당시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처우조차도 받지 못하던 노동자들 역시 사회 시스템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보건소에서 공짜로 예방주사를 놓아주기도 했고 불이 나면 소방서에서 달려나와 공짜로 불을 꺼 주기도 했죠.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피착취 계급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제 의견은, 사회 구성원의 대다수가 자신이 어느 정도는 "기득권자"임을 인정하고 사회 변화를 위해 자신이 가진 얼마 안 되는 "기득권" 중 얼마를 포기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생각을 하지 않는 한, 사회 변화는 요원하다는 것입니다. ------------------ 기득권자의 정의와 피착취자의 정의 나름이겠지만 이 보드에서의 흐름에 따른다면 귀하께서 정의하신 기득권자중 상당수는 제가 정의한 피착취자에 속합니다. 두 개념은 서로 모순이 아닙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