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pisces () 날 짜 (Date): 2001년 7월 4일 수요일 오전 07시 55분 19초 제 목(Title): Re: 고종, 명성황후, 조선 당시의 예들을 근거하여 조선이 일본에 강점되거나, 혹은 미국에 강점 되었으면 어떨까하는 이야기는 식민과 피식민, 그리고 그 배경 이데올로기를 인정하는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제국주의, 그리고 그것에 기반을 둔 식민 정치는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식민지배의 배경인 제국주의는 인종주의와 더불어 인간이성의 합리성을 부정하고 인간 평등을 부인하며, 엘리트에 의한 정치를 강요하는 폭력적 이데올리기 입니다. 즉, 인간 사이에 불평등과 폭력을 강조하고 우열과 비우열로 나누고 우열에 의한 폭력 지배를 인정하는 이데올로기 입니다. 많은 서구 열강과 미국, 그리고 일제가 이런 폭압적 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남아메리카를 휩쓸었고, 또 많은 민초들의 삶을 빼앗아 갔습니다. 지금도 많은 인종적 장벽이 있습니다. 힘이 없어 식민지배를 당했다는 말은 때로 힘이 있으면 폭력적인 식민 지배가 당연하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국주의 인종주의에 기반을 둔 식민 지배는 부끄러운 인류사로 분류되어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런 것 외에 제가 일제를 미워하는 이유는 오천년 이상 이어 내려오던, 우리의 헤게모니가 일시에 그들에 의해 제거되었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분단, 혼란, 그리고 상실된 자신감은 거세된 우리 권력의 후휴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