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2001년 7월 1일 일요일 오후 03시 01분 02초 제 목(Title): Re: 명성황후 * pisces님께 드리는 답글입니다 * > 그런 문정황후도 황후의 칭호를 계속 가지고 있는데 민비라뇨. 그녀는 > 단순히 비가 아니라 황후, 명성황후 입니다. 조선왕조 마지막 국모입니다. 왕비나 왕후나 같은 말 아닌가요? 저는 가끔 '민중전'이라고도 부르는데... ^^;;; (pebronia님께서도 지적하셨듯이 문정황후가 아니라 문정왕후입니다.) 그리고 '국모'라는 개념은 저의 세계관 속에는 없습니다. 전에 키즈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통령을 '아버지'에 비유하시던데... 저에게 민비는 그냥 착취계급의 수괴였을 분입니다. 여자 우두머리라는 점이 조금 특이하긴 하지만요. > 시해라는 말은 시체를 훼손했을 때 쓰는 말입니다. 국어사전에서 시해(弑害)/시역(弑逆)/시살(弑殺)을 찾아보세요. > 조선왕조는 유학을 기반으로 때로는 사대부정치, 때로는 왕도정치를 기치로 > 내세운 나라입니다. 유학은 개국당시 새로운 건국 이념이었고, 왕에 의한 > 세습 정치는 그 시대의 정치 행태였습니다. 단지 세습에 의해 이루어진 > 정치가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오늘날의 시각입니다. 첫째, 이씨왕조는 '왕조'일 뿐 '나라'가 아닙니다. 둘째, 저는 물론 세습을 좋지 않게 생각합니다만 이씨조선을 신통찮게 보는 이유가 '그들이 권력을 세습했기 때문'은 아닙니다. > 조선 왕조는 이씨왕조도 아니고 그들만의 가족으로 정치가 이루어진 나라도 >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왕조입니다. 조선왕조실록이 한가문의 족보가 아니라 > 우리의 역사책인 것처럼.. 조선왕조는 분명히 이씨 가족만으로 정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씨 왕조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의' 왕조가 아니라 '우리를 지배하던' 왕조였죠. 조선왕조실록 역시 압제자들의 입장에서 기술된 역사책이구요. (저는 단군 역시 우리의 조상이 아니라 우리의 착취자들의 조상으로 봅니다. 단군 이전에도 이미 '우리'는 이 땅에서 살고 있었거든요.) > 왕이 정치 개혁을 하려면 그만한 배경을 설명하고 논리적으로 사대부들을 > 설명해야만 했습니다. 그러지 못했을 경우에는 항상 사대부들에 의한 쿠데타가 > 일어났었죠. 글쎄요... '항상' 일어났다는 '사대부들의 쿠데타'의 예를 좀 들어주세요. 제 기억으로는 지배층 간의 밥그릇 싸움(예를 들면 조광조가 욕심부리다가...) 이외에는 중종 반정, 인조 반정 정도인데 그나마도 '왕이 정치 개혁의 배경을 사대부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논리적으로 그들을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도 아니고 '사대부들에 의한' 쿠데타도 아닌 거 같은데요...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