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pomp (PUZZLIST) 날 짜 (Date): 2001년 4월 11일 수요일 오전 12시 21분 38초 제 목(Title): Re: 화랑은 엉터리다? 다들 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셨으면 좀 이상하다 싶으셨을 텐데... 기사에서는, >뿐만 아니라 조선조 최고의 어문학자였던 최세진(崔世珍)의 >‘훈몽자회’(訓蒙字會·사진3)와 조선조 후기 음운학자 정윤용(鄭允容)의 >‘자류주석’(字類註釋·사진4)에도 ‘娘’은 ‘냥’으로 발음하도록 되어 >있다. 그렇다면 花娘은 어떻게 발음되었을까? 신라의 이두는 말할 것도 없고 >조선조까지도 그것은 ‘화냥’이었다. ‘화랑’이 아니라 ‘화냥’이었던 >것이다. 그 다음 얘기를 더 할 필요가 있겠는가? 라고 되어 있는데, 그 다음 얘기를 더 할 필요가 있습니다! >조선조에서 화랑은 엉뚱한 뜻으로 사용됐다. 다시 최세진의 ‘훈몽자회’에 >나오는 ‘사진5’를 보자. 그림에 나타나 있는 격(覡)이라는 글자는 오늘날 >박수무당을 의미한다. 그런데 조선시대에는 이를 ‘화랑’이라고 풀이했다는 >것은 그 당시에 박수무당을 화랑이라고 불렀음을 의미한다. 같은 무당이라고 >하더라도 박수(白手)무당은 백수건달(白手乾達)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한량이라는 말도 여기에서 파생됐다. 사진에는 "화랑이 격"으로 풀이된 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분명히 최세진이 훈몽자회를 편찬하던 시대에 "화랑"이란 단어가 있었다는 거죠. 이게 우리가 지금 아는 "화랑"과 전혀 다른 것이고, 우리가 지금 아는 화랑은 "화냥"이라고 하는 것은 너무 억지가 아닐까요? 한량(閑良)의 어원을 "화랑"이라고 한 것도 어색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화랑세기(花郞世記)"라는 책이름이 전해 옵니다. 그것도 삼국사기에 말이죠. 화랑이 병역면제자 --- 기사에서 뜻하는 대로라면 "병역기피자"겠지만 --- 에 불과한 존재라기엔, 삼국사기에 실린 賢佐忠臣 從此而秀 良將勇卒 由是而生(현명한 재상과 충성스런 신하가 이(화랑)에서 선발되었고 뛰어난 장수와 용감한 병사가 이에서 나왔다)라는 16자가 무색하겠군요. 나름대로 재미있는 기사이긴 했으나, 별로 수긍이 되는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 아참, "꽃 같은 남자"라는 말이 왜 없어요? "꽃 미남"이 있는데. :) ----- http://i.am/puzzli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