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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mason (  템플라)
날 짜 (Date): 2001년 4월 10일 화요일 오후 02시 48분 09초
제 목(Title): Re: 상고사..



동명과 고주몽이 다른 사람이라는 건 어떤 설인지요? 
아, 근데 류렬, "세나라시기의 리두에 대한 연구"라는 책을 얼마전에 
샀었는데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이 책에 의하면 ..

" 주몽이라는 이름은 朱蒙이라고 표기한 것을 현대조선한자음에 따라 부르는 
것임에 지나지 않는다. 세상에 널리 알려진 광개토왕릉이나 삼국사기, 
삼국유사와 같은 옛날 력사책에는 朱蒙으로만이 아니라 鄒蒙(추몽), 
衆解(중해) 그리고 東明(동명)으로 표기하기도 하는 등 매우 다양한 형태로 
표기되었다.

그러나 이 여러가지 형태로 표기되는 그 이름들은 결코 여려가지로 불리여진
다양한 이름이 아니라 사실은 그 모두가 도모/두무라는 하나의 이름에 대한 
리두식표기의 서로 다른 변종들에 지나지 않는것들이다. 그 모든 표기들이 
다 "활을 잘 쏜다"는 뜻을 가진 도모/두무/라는 이름을 여러가지 한자들을 
빌어서 그것도 그 한자들의 음을 빌어서 표기한 것들이다."

근데 동명과 고주몽이 다른이라는 건 이런 주장에 비추어 보면 좀 의외군요.

아, 말 나온김에 화랑도 찾아봤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군요. 본시 화랑은 화랑(사내 랑)/화랑(처녀 랑)/화판 세가지로 
등장하는데 이것은 가시나/가시하나의 리두표기로, 류렬은 경상도사투리 
'가시나'와 연결되는 것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이 때 "가시"는
'꽃' 이외에도 '귀중한 사람', '존귀한 사람' 등을 가리키기도 하는데 
이렇게 생각한다면 꽃 화자는 꽃의 뜻-소리 옮김이라기 보다는 단순한 
소리옮김일 수도 있겠군요. 나/하나 에 대해서는 '나'는 무리를 뜻하는
'네'의 변형이고 '하나'는 '사람'을 높이는 말로 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화랑은 '꽃같은 분(들)' 혹은 '존귀하고 귀중한 분(들)'이란
뜻의 리두표기라는 것입니다. 류렬은 더 나아가 원래 여성을 지칭하는 
표현이었기 때문에 처녀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발전했다고 추측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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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은 원래 신기하고 신성한 거야."   --- 허영만, '타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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