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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김 태하 )
날 짜 (Date): 2001년 3월 11일 일요일 오후 03시 15분 01초
제 목(Title): 조철수/ 서자의 아들, 단군 


출처: 이머지 3

3. 庶子의 아들 단군 
조철수 
서강대 신학대학원 초빙교수.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에서 성서학, 고대 셈어, 
앗시리아학, 이집트학 등을 공부하고 수메르어 문법으로 박사학위 취득. 
《사람이 없었다 신(神)도 없었다》 《수메르 신화 1》 《메소포타미아와 
히브리 신화》 등의 저서가 있다.  
  
 


단군 史話/神話의 환웅이 제시하는 훌륭한 統治者는 나라를 바르게 다스리기 
위한 다섯 가지 직무(主穀 主命 主病 主刑 主善惡)를 수행하는 사람이다. 
신단수 아래 神市를 세운 이상향의 임금 환웅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신들의 
세계에서 지하수신 엔키와 대비된다. 엔키의 지혜와 자비로운 성품, 그의 구원 
役事에서 도성국가의 이상적인 군주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엔키의 활동 
가운데에서 환웅이 주관하는 다섯 가지 임무를 모두 발견할 수 있으며 
고대로부터 국가 질서유지를 위한 法度가 다섯으로 함축된 점을 단군 
사화/신화에서 볼 수 있다. 

엔키와 세상의 질서 

고대 메소포타미아 사회에서는 지하수신 엔키가 도시의 질서를 유지하는 지식과 
기술을 알려주었다고 이야기한다. ‘엔키와 세상의 질서’라고 일컫는 수메르 
신화는 기원전 18세기경 고대 바빌로니아의 문화 중심도시 니푸르의 학교터에서 
발굴된 점토판들에 쓰여있다. 이 점토판들은 여러 군데 부서져 있어서 온전한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인 맥락과 요점은 알 수 있다. 
하늘의 여신 인안나는 지하수 신전에 살고 있는 엔키를 만나러 그곳에 간다. 
엔키는 지혜의 신이며 구원의 신으로 옛적부터 알려졌으며 도시를 세우고 
사람들을 올바르게 가르쳐 정의사회를 이룩하는 正道를 그에게서 배울 수 있다. 
인안나는 잘 차려 입고 엔키의 신전에 도착한다. 그녀의 뜻밖의 방문에 놀란 
엔키는 그녀를 위해 식탁을 준비시키고 맛있는 음식과 곡주를 권한다. 그는 
그녀를 그의 친구나 동료처럼 대접하며 잘 차린 식탁에서 그녀를 맞이한다. 
그들은 술잔을 가득 채워 마시며 서로 내기를 한다. (이 부분이 부서져 있기 
때문에 무슨 내기를 하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엔키가 졌기 때문에 그는 자기 
소유의 능력을 그녀에게 모두 넘겨준다.) 

엔키가 소유하고 있었던 능력은 도시를 발전시키고 건전한 사회로 이끌 수 있는 
法度law와 技術art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엔키가 원래부터 가지고 있었던 이 
능력은 수메르語로 me라는 단어이다. 동사 me는 ‘존재하다, 이다to be’라는 
뜻이다. 동명사로 ‘존재being’라고 말할 수 있다. 수메르 문화에서 
‘존재me’란 사람이 도시민으로서의 존재(도시민이 되는 척도), 곧 인간 
사이의 질서를 지키도록 하는 능력이다. 라틴語의 동사 esse는 ‘to be’라는 
뜻이고 엔키가 소유하는 ‘존재의 능력’ me는 동명사 essentia, 즉 영어로 
바꾸면 essence라고 표현할 수 있다. 엔키는 세상의 엣센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혜로운 신이며 구원과 치유의 신이다. 술에 취한 엔키가 인안나에게 
넘겨준 엣센스는 다음과 같다. 

‘主權, 大司祭權, 神性, 王冠, 玉座, 王笏, 왕 지팡이, 왕 衣服, 牧者權, 
王權, 女司祭權, 驅魔司祭權, 진리, 저승에 내려가는 능력, 저승에서 올라오는 
능력, 칼과 곤봉, 신전의 우두머리 侍從(이 되는 능력/운명), 검은 옷, 多色 
옷, 검은머리, …머리, …, 휘장, 화살 통, 性交, 입맞춤, 매춘, 언변, 욕, 
농담, 神殿女, 창녀, 깨끗한 술집, 거룩한 여사제, 平女司祭, 하늘의 聖女, 
뿔피리, 노래(하는 실력), 영웅심, 권세, 속임수, 正義, 도시 파괴, 哀歌, 
歡喜歌, 거짓말, 반란, 자비, 여행, 거주지, 木工術, 청동 鑄造術, 書士職, 
대장장이, 가죽제조 기술, 빨래 일, 건축술, 돗자리 기술, 이해, 지식, 淸潔, 
淨潔禮, 牧者의 집, 석탄을 쌓음, 牧羊, 두려움, 무서움, 경건한 침묵, 쓴 
경험, 點火, 消火, 노역, 가족 모임, 자손, 논쟁, 승리, 조언, 구제, 재판권, 
결정권 …’ (몇 군데 부서진 부분이 있지만 엔키의 me는 약 100여 개 정도 
된다.) 
술에 취한 엔키에게서 이러한 엣센스(법도, 기술, 능력 등)를 넘겨받은 
인안나는 곧장 부둣가로 가서 ‘하늘의 나룻배’에 싣고 그녀의 고향으로 
떠난다. 술에서 깨어난 엔키는 놀라 그의 시종에게 그것들을 빨리 찾아오라고 
호령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인안나의 거주지 우루크가 저 멀리 보이자 
인안나의 시종은 그녀에게 말한다. 

女主여, ‘하늘의 나룻배’가 우루크의 나루터에 도착하면 우리 도시는 풍요의 
잔치를 할 것입니다. 

그러자 인안나는 그녀의 시종에게 대답한다. 

‘하늘의 나룻배’가 우루크의 나루터에 도착하면 당당하게 도시를 가로질러 갈 
것이다.1)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경외심에 차서 지켜볼 것이다. 늙은이는 
분별력을 받을 것이며 늙은 여인은 현명한 조언을 받을 것이다. 나는 
젊은이에게 무기의 힘을 줄 것이며 어린아이들은 즐거워할 것이다. 

우루크에 도착한 인안나는 엔키의 엣센스를 실은 나룻배에서 각각 엣센스를 
각자의 능력에 합당한 도시민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준다(대사제권은 대사제에게, 
왕권은 왕에게, 칼과 곤봉은 군인들에게, 또한 성격이 나쁜 사람에게 욕을, 
남을 속이는 사람에게 거짓말을, 재판권은 재판관에게 등등). 이래서 우루크는 
질서를 유지하고 풍요로운 도시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환웅이 하늘에서 가져온 다섯 가지의 임무도 엔키의 엣센스와 같은 범주에 
속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도시 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법도를 가르치는 목적이 엔키 신화의 요점이며 환웅에게도 
그러하다. 
그런데 환웅은 왜 하늘신의 庶子로 인간 세상에 내려와 神市를 세우고 인간을 
가르치는 사업에 임하는 이야기로 전개될까? 庶子는 嫡子가 아니라는 뜻이며 
또한 적자가 아닌 다른 아들을 가리킨다. 적자가 아닌 서자가 도시를 세우고 
사람들을 교화하여 도시민이 되게 만든 지혜로운 통치자의 신화이다. 서자가 
지닌 특성이 구원자적 성격으로 표출되는 신화이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 엔키는 하늘신의 적자가 아닌 “庶子”로 구원자/치유자 역할을 한다. 
이러한 神話素는 매우 이른 시기에 형성된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庶子” 엔키 

고대 메소포타미아 신들의 세계에는 큰 신들과 작은 신들이 있으며 큰 
신들에게도 족보가 있다. 이러한 신계보가 최종적으로 편집된 것은 기원전 
20세기 전후이지만 그 전승은 적어도 기원전 25세기에도 있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신들의 세계에 ‘운명을 결정하는 일곱 신’이라는 독특한 숙어가 
있다. 수메르語로 dingir-nam-tar-ra 7-bi(‘神-運命의 7-그’). 이 일곱 
신들은 친인척관계를 이룬다. 하늘신An과 땅 여신Ki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 
大氣神 엔릴이며 엔릴은 달신Nanna을 낳고 달신은 태양신Utu과 
금성여신Inanna을 낳는다. 또한 하늘신은 지하수 여신Nammu과 혼인하여 엔키를 
낳는다. 신들의 모임에서 세상의 운명을 결정하는 모임에 참석하는 일곱신들은 
하늘신, 엔릴, 엔키, 달신, 태양신, 인안나, 그리고 기원전 25세기 이전에는 
도성국가 키쉬의 地母神인 ‘산언덕 모신’ 닌후르쌍이었으나 그 이후에는 그녀 
대신에 천둥신이 포함된다. 신계보에 의하면 하늘신은 땅 여신과 혼인하고 또한 
지하수 여신과도 혼인을 한다. 그러나 일곱 신들의 권력 분포를 보면 땅 여신의 
계통이 더 우세하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헌에 엔릴은 ‘신들의 왕, 온누리의 왕’ 등의 칭호를 
사용하며 권력의 으뜸이다. 한편 엔키는 ‘작은 엔릴enlil-banda’이라는 그의 
별명을 보더라도 엔릴의 우세에 밀리지만 엔릴에게 버금가려는 차석이다. 
신화에서도 엔키는 엔릴에게서 명령을 받는 위치이며 엔릴에게 조언하는 
상대이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홍수 이야기에 엔키와 엔릴의 갈등 관계를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많아지고 부정부패가 심해지자 운명을 결정하는 일곱신들은 사람들을 
휩쓸어버리기로 신들의 모임에서 결정한다. 큰 신들의 부당한 처사에 불만이 
있어도 차마 반대하지 못한 엔키는 모임에서 나와 갈대로 엮은 담에 대고 
신들의 謀議를 누설한다. 이 말을 알아들은 현명한 통치자는 큰 배를 만들어 
그의 식구들과 필요한 물자를 싣고 홍수에서 살아남는다. 이처럼 엔릴은 권력자 
혹은 압제자로 나오고 엔키는 그의 압박에 눌린 신들이나 사람들을 치유하거나 
살려내는 역할을 한다. 

‘인안나의 저승 여행’ 이야기에 엔키는 저승에 내려가 붙잡힌 인안나를 
살려내어 저승 밖으로 나오게 한다. 인안나는 엔키의 아들 두무지와 혼인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저승에 내려가겠다고 결심한다. 화려하게 몸치장을 하고 저승에 
내려간 인안나는 저승의 관습에 어긋난다고 옷가지 등의 몸치장을 모두 
빼앗기고 벌거숭이가 된다. 삼일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인안나의 시종이 
하늘신과 엔릴에게 달려가 그녀를 살려달라고 애걸하지만 모두 냉대한다. 
시종은 엔키에게 달려가 여주인 인안나의 처지를 호소하자 그는 기꺼이 
살려주겠다고 말하고 그의 손톱 밑에서 진흙을 꺼내어 두 哭꾼 요정을 만든다. 
엔키는 그들에게 생명초와 생명수를 주고 인안나를 구해 주라고 한다. 요정들이 
웅크리고 앉아있는 인안나에게 생명초와 생명수를 뿌리자 그녀는 일어선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하늘신의 嫡子 엔릴은 도움의 눈길을 멀리하지만 하늘신의 
“庶子” 엔키는 치유와 구원의 손길을 뻗친다. 엔릴과 엔키의 神族譜 관계를 
왕권제도에 비유하면 엔릴의 어머니 땅여신은 하늘신의 正室이고 엔키의 어머니 
지하수 여신은 副室이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화와 비교하면 엔릴은 왕의 
정처에서 태어난 적자이고, 엔키는 성혼례에서 태어난 여사제의 아들이다. 
전통적으로 매년 거행했던 聖婚禮 제도에서 엔키의 “庶子役”을 이해할 수 
있다. 

聖婚禮 

성혼례sacred marriage rite는 매년 신년 행사로 도시의 통치자와 간택된 
여사제 사이에 혼인을 올리는 관습이었다. 여사제는 출산여신의 대행 역할을 
하며, 통치자는 여신과 혼인함으로써 도시민들에게 풍요를 약속하는 것이다. 
성혼례로 통치자의 “副室” 역할을 하는 여사제는 도시 가운데 높이 세운 
층계탑의 꼭대기 神房에 살았다. 이 층계탑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여러 
도성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흙벽돌로 쌓아올린 높은 탑으로 지구라트라고 
불렀다. 기원전 21세기 남쪽 메소포타미아의 도성국가 우르에 쌓았던 
지구라트의 높이는 약 20m 정도 되었다. 지구라트 꼭대기에 신당과 정원이 
있었으며 여사제가 일상제사를 지내며 정원을 가꾸었다. 지구라트 옆에 도시의 
수호신 신전이 있었다. 도시를 침범하는 외적들은 도시 수호신의 신전 
보물창고를 약탈한 후에 지구라트로 올라가서 정원수를 베어갔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신년행사는 기원전 538년 페르시아 군대가 바빌론을 
함락할 때까지 근 3000여 년 동안 특별한 변고가 없는 한 거행되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왕권은 대부분 왕의 혈통을 이은 정실의 아들에게 계승되었다. 
그러나 독특한 경우가 있어서 사람들의 기억에 남았고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예외적인 통치자들 가운데 위대한 업적을 남긴 몇몇 사람들이 성혼례의 서자 
출신이었다. 


立法者 우르남무 

기원전 2112년경 우르 3왕조를 창건한 우르남무는 연합 도성국가를 재건했으며 
국가의 기본이 되는 법전을 제정하고 공포하여 고대 메소포타미아 사회에 
훌륭한 입법자의 위상을 남겼다. 우르남무 법전의 서문에 그는 여신 닌순의 
아들이라고 말한다. “안(하늘신)과 엔릴이 난나(달神)에게 우르의 왕권을 준 
후에, 그 때에 그(난나)가 사랑하는 從, 닌순이 낳은 아들 우르남무에게 정의와 
진리에 따라 [바르게 재판하는 권리를 주었다.]” 닌순(들소의 女主)은 
우루크의 옛도시의 母神이며 ‘닌순이 낳았다’는 표현은 성혼례로 태어났다는 
뜻이다. 성혼례로 자식이 태어나는 경우는 당연히 있었으며 대부분이 신전에서 
일하는 직분을 갖게 된다. 그러나 항상 예외는 있었다. 우르남무는 혼란한 
시기에 자라났다. 수메르 도시국가들은 자그로스 산너머에서 침범하는 외적들의 
피해를 감당하지 못하고 자체적으로 방비할 능력도 부족했다. 근 40여 년 동안 
외부 침략에 시달리고 있을 당시 우르남무는 우르의 주권을 정비하고 주변의 
도성국가 통치자들을 설득하여 연합 방어책을 강구하고 확고한 수메르 연맹체를 
구성하여 새 왕조를 창건하였다. 우르남무 이후 약 100여 년 동안을 수메르 
문화의 부흥기라고 말한다. 도시를 재건하고 법을 공포한 우르남무는 성혼례의 
여사제에게서 태어난 ‘庶子’였다. ‘남무’는 엔키의 어머니인 지하수여신의 
이름이다. 

神殿 建築者 구데아 

기원전 2141년경 도시국가 라가쉬에 새로운 통치자가 나왔다. 그의 이름은 
‘부름을 받은 이’라는 뜻의 구데아(기원전 2141∼2122년 재위)이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石像들 가운데 그의 것이 가장 많다. (대부분은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메소포타미아 남쪽 지역에는 석상을 만들 정도의 단단하고 좋은 
돌이 없기 때문에 페르시아灣을 지나 먼 외국에서 閃綠岩섬록암, 석회암 등을 
수입하였다.) 구데아는 통치권을 획득하자 곧 도시의 수호신 닌기르수의 신전을 
대대적으로 건축했다. 신전 터를 모두 새 흙으로 깔고 도시 곳곳에 불을 질러 
깨끗하게 만들었다. 신전을 완성하고는 자신의 석상을 만들어 신전 안에 놓도록 
하였는데, 자신의 석상에 아래와 같은 문구를 기록했다. 
구데아는 석상에 말을 주었다. 
“석상이여, 나의 왕에게 말하여라!2) 내가 그의 사랑하는 신전 에닌누를 
지었을 때 빚을 탕감했고 정결례를 치렀다. 칠 일 동안 곡식을 찧지 않았다. 
여종이 그녀의 여주인과 동등했고 남종이 그의 주인과 어깨를 맞대고 있었다. 
富者와 그(에게 빚진) 弱者가 나란히 도시 밖에 누워 있었다. 惡을 그들의 
집에서 막았으며 난쉐와 닌기르수에게 물어 보았다. 고아를 부자에게 넘겨주지 
않게 했다. 과부를 권력자에게 넘겨주지 않게 했다. 상속할 아들이 없는 집에 
딸이 상속인으로 들어가게 했다.”(7단 21∼46행) 

부당한 대접을 받았던 도시민에게 공평과 자비를 베푸는 구데아는 라가쉬의 
구원자로 대두되었으며 자신은 도시의 여신 ‘가툼둑’이 낳은 사람이라는 
명칭을 銘文에 남겼다. (사실 구데아는 왕의 딸과 결혼하고 왕권을 탈취한 
사람이다.) 구데아도 여사제에게서 태어난 “庶子”로 통치권을 잇고 
도시민들에게 구원자의 명성을 날리려고 애쓴 예외적인 사람이다. 

“庶子” 길가메쉬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화에서 성혼례의 “庶子”로 태어나 출세한 가장 잘 
알려진 영웅은 길가메쉬이다. 길가메쉬는 전설적인 인물로 알려졌지만 그는 
기원전 2650년경 도성국가 우루크의 왕으로 실존했던 통치자였다. 수메르語로 
전해진 길가메쉬 영웅전이 현재까지 밝혀진 것으로는 5편이 있으며 고대 
바빌로니아 시대(기원전 1800년경)에 와서 여러 수메르語 원본을 새롭게 
각색하여 바빌로니아語로 12개의 토판에 편집된 ‘완결판’이 나왔다. 
길가메쉬의 영웅담은 주변 여러 민족들에게 전해졌으며 여러 문화권에서 
길가메쉬 서사시를 익히 알았고 그들의 언어로 번역·번안도 하였다. (힛티語로 
번역된 토판도 있으며, 고대 이스라엘의 도시 므깃도에서도 길가메쉬 이야기가 
쓰여진 점토판이 발굴되었다.) 
수메르語 版 길가메쉬 이야기 가운데 ‘길가메쉬의 杉木山 여행’ 이야기가 
있다. 길가메쉬는 죽기 전에 그의 이름을 남기기 위해 삼목산에 가서 삼목을 
벌채하여 그것으로 왕궁과 신전을 지어 후대에 알리겠다고 결심한다. 
(메소포타미아 남쪽 지역에는 건물 기둥이나 들보로 사용할 만한 큰 나무가 
없기 때문에 자그로스 산이나 외국에서 향나무, 삼목 등을 수입하였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도시국가 통치자들은 신전을 개축하거나 건축하여 자신의 능력을 
나타냈다.) 산기슭에 당도한 길가메쉬는 그와 동행한 젊은이들과 그의 시종 
앞에서 자신의 결심을 밝힌다. 

나를 낳은 어머니 닌순과 나의 아버지 거룩한 루갈반다에게 목숨을 걸고, 
그(산지기)가 사람인지 神인지 내가 확실히 알 때까지 산으로 내친 나의 발길을 
도시로 돌리지 않을 것이다. 

산지기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와 결투하면 분명히 질 것이라고 
길가메쉬의 시종이 조언하지만 자신만만한 그는 산지기에게 정면으로 도전한다. 
길가메쉬가 산지기에게 밝힌 자신의 신분은 성혼례로 태어난 “庶子”이며, 
도시민에게 훌륭한 건물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루갈반다는 수메르 
왕계보에 의하면 길가메쉬의 아버지로 우루크의 왕이었다. 닌순은 우르남무의 
경우처럼 우루크의 옛도시의 母神으로 성혼례에서 여사제가 그 역할을 맡았다. 
도시의 출산 모신으로 도시의 풍요와 다산을 위해 지구라트의 神堂에서 일상 
제사를 드리는 여사제이다. 
길가메쉬가 삼목산에서 벌채하여 그 재목으로 신전과 공공건물을 짓겠다는 것은 
도시에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휴식처를 만들겠다는 의도이다. 좋은 향내가 
나는 나무로 지은 건물 안에 있으면 神的인 느낌을 갖는다고 고대 메소포타미아 
사람들은 말했다. 그래서 고대 근동 지역에서는 백양목이나 삼목, 노간주 혹은 
회양목 등으로 신전 안 벽면이나 기둥을 세웠다. (神들이 좋은 향내를 맡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옛날 사람들은 믿었다. 지금도 교회전례에서는 향을 
피운다.) 성혼례로 태어난 庶子 길가메쉬가 우루크의 도시민에게 우루크를 
문화도시로 만들 수 있는 엣센스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문화도시를 세운 길가메쉬 

후대 고대 바빌로니아版 ‘길가메쉬 서사시’에 의하면 길가메쉬에게 2/3의 
신성이 있고 1/3의 인간성이 있다고 말한다. 길가메쉬는 2/3의 신적인 힘을 
획득하고 우루크의 도시민을 위해 그 권능을 발휘하여 世世에 기억되는 
영웅으로 그를 추앙한 것이다. 바빌로니아版 길가메쉬 서사시는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深淵을 본 자를 나는 온 세상에 알리겠다. 모든 것을 안 그에 대하여 나는 모든 
이야기를 말하겠다. 

심연을 본 자는 길가메쉬를 가리킨다. 길가메쉬 서사시는 대략 아래와 같은 
줄거리이다. 
우루크는 ‘도시, 정원, 粘土場’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점토장은 
점토채굴장을 말한다.) 길가메쉬는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이름지어졌다. 
(‘길가’는 ‘늙은이’, ‘메쉬’는 ‘젊은이’라는 뜻이다.) 길가메쉬는 
우루크의 왕이며 힘센 용사였다. 그는 젊은이들을 귀찮게 하고 억압하여 그들의 
외침이 극에 달했다. 늙은이들은 산에 살고 있는 엔키두를 데려와 길가메쉬와 
對應하게 하여 도시에 안정과 평화를 추구하겠다고 나선다. 사냥꾼이 엔키두의 
힘을 알린다. 사냥꾼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野蠻人 엔키두를 도시로 데려와 
길가메쉬와 대결하게 만들자고 모의한다. 먼저 물가로 데려와 신전 창녀와 
결합하게 만들어 도시민의 모습으로 바꾸며, 옷을 벗고 알몸을 보인 여자를 
알면, 동물들이 그에게 가까이 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엔키두는 6일 낮과 7일 
밤을 그녀와 함께 즐겼다. 정말로 동물들이 그에게 가까이 가지 않았다. 
신전녀는 엔키두에게 말한다. 

당신은 神처럼 지혜롭게 되었습니다. 왜 동물들과 광야에서 놀려고 합니까? 
오십시오. 내가 당신을 우루크로 데려가겠습니다. 길가메쉬가 살고 있는 
우루크로. 

이렇게 해서 엔키두는 우루크에 와서 길가메쉬와 단판 씨름을 벌인다. 누구도 
이기지 못했다. 둘 다 버금가는 사이가 되며 서로 친구를 구할 수 있는 
짝(동료)이 된다. 길가메쉬와 엔키두는 삼목산으로 원정을 가서 산지기 
훔바바를 대면하고 그를 죽인다. 돌아오는 길에 길가메쉬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왕관을 쓴다. 사랑의 여신 이쉬타르는 눈을 치켜들고 길가메쉬를 쳐다본다. 
(이쉬타르는 수메르의 인안나와 같은 여신이다.) 

오세요, 내 사랑이 되어 당신의 몸을 느껴볼 수 있게 해 주세요. 당신은 내 
남편이 되고, 나는 당신의 아내가! 내가 당신을 위해 라피스 라줄리 금 마차를 
준비하고 금 바퀴와 호박 뿔을. 당신은 폭풍의 神들을 볼 것입니다. 힘센 
나귀들을. 우리 집의 삼목 향기 그윽한 곳에 들어오세요. 

길가메쉬는 이쉬타르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그녀의 戀談을 거절한다. 오히려 그 
동안 그녀와 사랑에 빠진 지난 여러 인물들을 들먹이며 그녀를 조롱한다. 
탐무즈를 매년 저승으로 보내어 애도하고, 양치기 새는 날개가 부러졌으며, 
사자는 7개 웅덩이에 빠졌고, 戰馬는 7리를 뛰고 물을 마시며 뒤치락거린다. 
소치기는 늑대로 변하게 만들었고, 그녀의 유혹에 빠진 정원사를 개구리로 
만들어 정원에 살게 만들었다고 그녀를 놀리자, 이쉬타르는 하늘로 올라가 
길가메쉬에게 복수하기로 작정한다. 하늘신에게 간청한다. 

하늘의 황소를 만들어 그가 사는 곳에서 그를 죽여주세요. 황소가 길가메쉬를 
삼키게 해주세요. 만일 황소를 나에게 주지 않으면 저승의 문을 부수고, 큰 
밑의 지배자를 세워 죽은 자들이 올라와 산 자들을 삼키게 할 것입니다. 죽은 
자들이 산 자들 보다 더 많게 하겠습니다. 
그녀의 할아버지 하늘신은 대답한다. 

황소를 원하면 7년 동안 우루크에 기근이 든다. 식량이 그만큼 비축되었느냐? 

하늘의 황소가 내려와서 200명, 또 200명, 그리고 또 200명을 죽였다. 엔키두는 
앞에서 싸우고 길가메쉬와 둘이서 황소를 죽였다. 황소의 심장을 꺼내어 
태양신에게 바쳤다. 이쉬타르는 哭꾼으로 변장하고 우루크에 내려와 길가메쉬를 
저주한다. 엔키두가 그녀의 저주 소리를 듣고 황소의 넓적다리를 뜯어 그녀의 
얼굴에 던졌다. 그녀와 여사제들은 넓적다리에 애도했다. 길가메쉬와 엔키두는 
황소 뿔들을 어깨에 매고 우루크로 돌아온다. 
인간이 신을 모독한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큰 신들이 회의를 한다. 하늘의 
황소를 죽인 자를 처형해야 한다고 결정한다. 엔키두를 죽이고 길가메쉬는 
죽이지 말라고 판정을 내린다. (엔키두가 여신을 황소의 넓적다리로 
모욕하였기에 그렇다.) 길가메쉬는 태양신에게 애원한다. 태양신 샤마쉬는 
엔키두에게 말한다. 

왜 너는 사랑의 여사제를 저주했느냐? 그녀가 신들의 음식으로 너를 키웠고 
왕들의 포도주를 마시게 했다. 훌륭한 옷으로 너를 입혔고 아름다운 길가메쉬를 
너의 동료로 주었다. 길가메쉬는 너를 위해, 시민이 애도할 것이다. 

엔키두는 곧 아프게 되고 어둠의 천둥새가 그를 덮는다. 길가메쉬는 엔키두 
때문에 슬퍼한다. 길가메쉬는 언덕을 방황한다. 

나도 엔키두처럼 죽는가? 슬픔이 내 배속에 들어왔고 나는 죽음이 두렵다. 나는 
언덕을 방황하고 나는 여행길을 택했다. 빨리 우트나피쉬팀3)의 집으로 가겠다. 


딜문으로 가는 길에 바닷가 여인숙의 酒母 시두리를 만난다. 길가메쉬는 
그녀에게 말한다. 

나와 함께 온갖 고난을 해온 
내가 지극히 사랑하는 엔키두 
나와 함께 온갖 고난을 해온 
그는 인간의 운명에 가버렸구나. 
밤낮으로 그를 위해 울었으나 
그를 장사지내도록 내버려 둘 수 없소. 
내 친구가 내 부르짖음에 일어나 오겠지. 
이레 낮과 이레 밤 
벌레가 그의 코에서 떨어질 때까지 그가 가버린 후 나는 삶을 찾지 못했고 
벌판 속을 사냥꾼처럼 거닐고 다녔오. 
이제, 酒母, 당신 얼굴을 쳐다보오. 
내가 내내 두려워하던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오. 

주모는 길가메쉬에게 대답한다. 

길가메쉬, 당신은 어디를 헤매십니까? 당신이 추구하는 삶은 찾지 못할 
것입니다. 神들이 인간을 만들었을 때 인간에게 죽음을 정해주었습니다. 그들 
손에는 삶을 쥐었습니다. 당신, 길가메쉬여, 당신 뱃속이나 채우십시오. 낮과 
밤으로 즐기십시오. 매일같이 잔치상을 차리시고 낮과 밤으로 춤추며 노십시오. 
옷을 말쑥히 차려 입으시오. 머리를 씻고 물에 미역감으시오. 당신 손을 잡은 
아이를 쳐다보시고 아내가 당신 허벅지에서 즐겁게 하십시오. 이것이 [사람의] 
할 일이겠습니다. 

길가메쉬는 묵묵히 뱃사공과 함께 배타고 죽음의 바다를 건넌다. 죽음의 바다를 
건너가 우트나피쉬팀을 만나 그에게 자기 친구와 그의 죽음을 이야기한다. 
우트나피쉬팀은 대답한다. 

우리가 집을 영원히 짓느냐? 우리가 항상 계약에 날인하느냐? 형제들이 그들 
몫을 영원히 나누느냐? 적들 사이에 적대감이 항상 지속되느냐? 江은 영원히 
부풀어 홍수를 일으키느냐? 처음부터 영원한 것은 없다. 자는 것과 죽은 것은 
형제지간 같지 않느냐? 둘 다 죽음의 모습 같지 않느냐? 큰 신들이 죽음과 삶을 
결정한다. 죽음에는 시간이 숨겨져 있고 삶의 시간은 쉽게 보인다. 

길가메쉬는 우트나피쉬팀에게 말한다. 

당신을 보니, 우트나피쉬팀, 당신의 모습이 나와 다를 바 없으며, 나도 당신과 
비슷합니다. 정말로 나와 전혀 다를 것 없으며, 나도 당신과 비슷합니다. 나도 
싸워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당신은 거기에 등을 대고 누워있지만, 어떻게 
신들의 모임에 나와 서서, 영원한 생명을 달라고 했는지 말해 주십시오. 

우트나피쉬팀은 홍수 이야기를 하고 그가 어떻게 영원한 삶을 얻게 되었는지를 
길가메쉬에게 말해준다. 우트나피쉬팀은 그에게 6일 낮 7일 밤을 자지 않고 
깨어있을 수 있는지 묻는다. 길가메쉬는 영원한 생명초를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예감하고 “네”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길가메쉬는 곧바로 잠이 든다. 
(얼마나 피곤했는지 잠이 쏟아졌나보다.) 7일 동안 잠을 잔다. 그가 잠에서 
깨어나 자기는 자지 않았다고 우기지 못하게 우트나피쉬팀은 매일 새 빵을 
길가메쉬 옆에 놓았다. 잠에서 깨어난 길가메쉬는 이것을 알아차리고 한탄하며 
말한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어디로 나는 가는 것일까? 도둑이 내 목숨을 앗아갔다. 
죽음이 내 침상이 있는 집에 산다. 내가 내 발을 디디는 곳마다 죽음이 있다. 

길가메쉬는 뱃사공과 함께 귀향길에 오른다. 그때 우트나피쉬팀의 아내가 
남편에게 길가메쉬가 불쌍하다고 말하며 비밀 풀의 장소를 알려주라고 권한다. 
그러자 우트나피쉬팀은 길가메쉬에게 그 비밀을 알려준다. 

풀, 生命草는 뿌리가 깊고 그 잎은 가시나무처럼 손을 찌른다. 

길가메쉬는 발에 돌을 묶고 잠수하여 깊숙한 곳(심연)에서 풀을 보았다. 
심연에서 풀을 뜯고 밧줄을 자르고 올라왔다. 

내가 이것을 우루크로 가져가서 그곳의 늙은이들에게 나누어주겠다. 이 (풀의) 
이름이 ‘늙은이가 젊은이’이다. 나 역시 그것을 먹고 내 젊었을 때로 
돌아가겠다. 

그는 20리, 30리를 갔다. 저녁이 되어 쉬었다. 시원한 연못이 보였다. 
길가메쉬는 그곳에 들어가 멱을 감았다. 그때 뱀이 풀 냄새를 맡고 연못을 
가로질러 풀을 가져가 먹어버렸다. 뱀이 혼자 껍질을 벗기 시작했다. 
길가메쉬는 앉아 울면서 뱃사공의 손을 잡고 말한다. 

누구를 위하여 내 팔은 애썼느냐? 누구를 위하여 내 심장의 피는 말라 
버렸느냐? 나는 나를 위해 (행운을) 얻지 못했다. 행운을 얻은 것은 땅의 
獅子이다. 이제 파도가 배를 밀어 20리, 30리 가고 해협을 지나 해변에 
도착한다. 

그들은 우루크에 도착했다. 길가메쉬는 뱃사공에게 말한다. 

오라, 뱃사공아. 우루크의 성벽 위로. 성벽을 잘 보아라. 벽돌 일을 눈여겨 
보아라. 불에 구워 만든 흙벽돌이 아니겠느냐? 일곱 현자가 그 기반을 세운 
것이 아니냐? 이쉬타르의 집, 우루크에는 한 부분이 도시, 한 부분이 정원, 한 
부분이 점토장이다. 점토장을 포함한 세 부분이 우루크를 이룬다. 

서사시는 여기에서 끝난다. 마지막 부분은 길가메쉬 서사시의 첫 부분을 
되풀이한다. 

심연을 본 자, 내가 세상에 알리겠다. 모든 것을 안 그에 대하여. 내가 모든 
이야기를 말하겠다. 그는 석판에 그의 일을 새겼다. 그는 우루크의 성벽을 
세우라고 명령했다. 거룩한 에안나의 성벽을. 
이쉬타르의 거처, 에안나. 올라 오라. 우루크의 성벽에. 꼭대기를 눈여겨 
보아라. 구운 벽돌로 만든 것이 아니냐? 그 기반은 일곱 현자가 세운 것이 
아니냐? 한 부분은 도시, 한 부분은 정원, 한 부분은 점토장이다. 점토장을 
포함하여 세 부분으로 우루크는 이루어졌다. 

길가메쉬 서사시에서 인생의 허망함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애써서 얻은 
생명초인데 순간에 사라져버렸다는 것이. (거기까지 오는 여정이 매우 긴 
반면에 잃어버리는 문장은 매우 짤막하다.) 그러나 길가메쉬 영웅전이 가르치는 
요점은 그가 영원히 사는 생명초를 얻기 위해 그토록 고생하였으나 결국 
헛수고로 돌아갔고 이처럼 인생은 무상하다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또한 
바닷가 酒母 시두리의 조언대로 인간의 삶은 이미 신들이 정해놓은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없으니 뱃속이나 채우고 즐기라는 것도 물론 아니다. 
길가메쉬는 신의 경지에까지 도달하여 생명초를 얻었으나 자신뿐 아니라 
도시민들에게도 주지 못했다. 神人 우트나피쉬팀의 비밀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길가메쉬는 신성을 가진다. 그래서 그에게 2/3의 신성이 있다고 고대 
바빌로니아 주석가들은 설명한다. 그러나 자기 고향 도시로 돌아왔기 때문에 
그에게 여전히 인간성이 1/3 남아있다. 

深淵을 본 者 

길가메쉬 서사시의 첫 문단 “심연을 본 자, 내가 세상에 알리겠다…”는 
마지막에 의도적으로 되풀이된다. 심연을 본 자는 길가메쉬이며 그가 심연에서 
생명초를 뜯으면서 심연의 정체/존재/엣센스를 본 것이다. 비록 그가 심연의 
생명초를 소유할 수 없었으나 심연의 존재를 알았다. 심연은 수메르語로 
압주abzu이며 고대 그리스어로 abyss이다. 위에서 읽은 ‘엔키와 세상의 질서’ 
신화에서 인안나가 엔키를 만나러 방문한 곳이 지하수(압주) 신전이다. 압주는 
엔키의 거처이다. 압주는 이러하다. “그 때에 매우 지혜로운, 중요한 신들을 
있게 한 창조자, 엔키는 어떤 신도 그 속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곳인, 물이 
흐르는 깊은 지하수(압주) 신전의 잠자리에 누워 있었다.”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할 수 있는 엣센스 100여 개를 소유하고 있는 곳이 
심연(압주/지하수 신전)이다. 길가메쉬가 심연에서 본 것은 100여 개 되는 
엣센스me이며 우루크로 돌아와 이 지식(엣센스)에 따라 사람들을 가르쳐 
도시민들이 도시(거주지)와 정원을 만들었다는 이야기이다. 정원은 지구라트의 
꼭대기에도 만들었지만 우루크의 곳곳에, 도시의 1/3정도의 면적에 정원을 
만들어 도시와 정원이 어울리는 계획도시를 건설했다는 이야기이다. 

粘土 採掘場에서 얻을 수 있는 풍부한 점토로 흙벽돌을 만들어 높고 튼튼한 
성벽과 신전 등 공공 건물을 지었으며 수로와 운하를 파서 정원을 가꿀 수 
있다. 이러한 사업은 통치자의 능력과 통치자를 따르는 도시민들의 협력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기원전 26세기경 우루크의 왕 길가메쉬가 이룩한 정원 도시 
우루크는 후대에 훌륭한 업적으로 기억되어 그에 대한 영웅전이 쓰여진 것이다. 
이 세상의 7大 불가사의The Seven Wonders of the World 가운데 하나가 기원전 
7세기에 개축된 바빌론의 성벽 위에 만들었다는 정원이다. 

도성 밖의 야생 들판과는 달리 도성 안의 정원은 마치 신전이 신적인 장소인 
것처럼 神的이다. 길가메쉬 서사시는 자연 야생적인 삶에서 도시민의 생활로 
바뀌는 경향을 엔키두가 도시민이 되는 과정으로도 설명한다. 엔키두가 옷을 
입고 향유를 바르며 식탁을 차리고 포도주를 마시는 생활을 하자 들짐승들이 
멀리했다. 길가메쉬 서사시는 자연적인 마을 주거지에서 계획된 문명도시로 
바뀌는 역사를 알려준다. 여기에 필요한 것이 문명의 요소(핵심)/법도/엣센스를 
가르쳐주는 현자/구원자이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화에서는 지하수 여신의 
아들이자 하늘신의 庶子인 지하수신 엔키가 이러한 임무를 履行하고 있으며 
길가메쉬, 구데아, 우르남무 등 성혼례의 庶子들이 그 문화영웅cultural 
hero들이다. 

단군 사화/신화에서는 하늘신의 庶子 환웅이 그 역할을 맡아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려고 神市를 건설한다. 단군신화에서 환웅이 서자로 등장하는 
面aspect을 이와 같이 고대 근동문화권에 전해진 엔키나 길가메쉬 등의 
신화/사화에 비추어 이해하면 충분히 설명된다. 고대 근동 전승에는 도시의 
구원자/치유자가 성혼례의 서자로 소개되어야 적격이다. 여신/여사제의 몸에서 
태어난 서자가 신적인 권능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1) 도성을 가로지르는 큰 운하가 있기 때문에 배가 시내를 지나갔다. 

2) 여기에서 ‘나의 왕’은 도시 수호신 닌기르수(도시 기르수의 主)를 
가리킨다. 아래에 나오는 난쉐(물고기 수호여신)는 닌기르수의 배우자이다. 

3) 우트나피쉬팀은 수메르 홍수 이야기의 지우쑤드라의 意譯이다. 그는 
홍수에서 살아남아 영원한 생명을 얻어 인류의 종자를 보호하기 위해 동쪽 먼 
섬나라 딜문에 가서 사는 神人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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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