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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김 태하 )
날 짜 (Date): 2001년 2월 17일 토요일 오후 04시 24분 32초
제 목(Title): 최항기/ 도올이 비판받는 이유 


출처: 한겨레 하니 리포터 
'도올'이 비판받는 이유 

 요즘 동양철학자 도올 김용옥 교수(전 고려대 교수)에 대한 이야기가 
무성하다.물론 김용옥 교수가 세인의 관심과 이목을 끌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용옥 교수와 그의 학문세계를 공격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다양한 직업군에 
걸쳐있다.그 중에는 교수와 학생.주부를 포함해 심지어는 온라인상에서 활동하는 
독설가들까지도 포함되어 있다. 


▶관련기사 = '철학자여..도올은 도올이다!'(지용민 하니리포터) 


그들은 하나같이 책이나 칼럼 등을 통해 김용옥 교수와 그의 학문세계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또는 비난)을 가하고 있다. 


그럼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고고한 것에 대한 새로운 해석 


김용옥 교수가 열심히 강의하는 공자, 노자 등의 이야기는 사실 그간 일반인과는 
무관한 얘기였다. 더군다나 인문학이 쇠퇴하고 있는 현실에서 곰팡내 나는 고전에 
관심을 돌릴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 고전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남들이 모르는 것을 
연구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고 자신만의 지식에 갇혀 사람들을 굽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김용옥 교수가 대중매체에 나와 강의하는 내용은 뜻밖이었다. 우선 김용옥 
교수는 거듭해서 전의 경전 해석이 틀렸다고 강변한다. 그리고선 원전 텍스트 
해석을 본래대로 해야 한다는 지극히 역사주의적 관점으로 되돌아가 해석하고 
있다. 이는 사실 그리 신선하다고는 볼 수 없다. 해석 관점 자체가 이미 상당히 
오래된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전이라는 명제아래에서는 이런 학설은 대단히 
위력이 있다. 


그러다 보니 기존의 연구자들은 상당한 위압감을 느꼈다. 그들에게는 대중매체에 
나서 자신의 학설을 펼칠 정도로 신선함이 떨어져 있었고 지명도도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자신의 학설을 드러내기 위해선 인기 있는 논리를 비판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김용옥 교수의 발언 하나하나가 비판의 대상이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용옥 
교수를 겨냥한 여러 편의 책이 출판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어떤 책은 아예 김용옥 교수의 인기에 편승한 단순한 트집잡기 수준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김용옥 교수의 논리와 더불어 변증법적으로 독자들에게 
읽혀진다는 것 자체는 아이러니하기까지 하다. 


비판에 정면으로 맞서는 성격과 세련되지 못한 강의태도 


김용옥 교수의 강의태도가 세련되지 못하다고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릴 것이다. '아니 재미있게 강의내용을 전달하는데 무슨 
소리냐......'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건 자신을 숨기며 논리를 전달하는데 있어 
김용옥 교수는 매우 서툰 사람이란 뜻이다. 그는 자신에게 함부로 인사를 건내는 
사람을 비판할 정도로 솔직한 사람이다. 


이런 말을 내뱉는 것 자체가 '겸손의 미덕'에 치우친 일반인들에게는 대단한 
결례로 보일 뿐이다. 더군다나 이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비판에 대해서는 막말도 
서슴없이 내뱉는다.(최근에는 이런 점이 많이 없어졌다.)이러다 보니 김용옥 
교수를 옹호하는 사람들마저 일부는 '저건 아닌데......'하며 고개를 절래 절래 
내젓는다. 


김용옥 교수는 자신의 인지도를 처음에는 스스로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남의 이목을 신경 쓰지 않았던 것. 이것이 매력으로 다가온 점도 
상당하나 반대입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적개심의 분출로만 보였을 뿐이다. 


대중적 인지에 대한 비판 


김용옥 교수의 학설은 결코 통념적인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가 단지 
대중매체에서 말한다는 이유만으로 일반인들은 그의 얘기를 '통념화된 진실'로 
받아들인다. 이는 엄밀히 말하자면 김용옥 교수의 책임만은 아닐 것이다. 


잘못이 있다면 거듭되는 TV강연 요청을 계속 받아들인 것이랄까? 이러다 보니 그의 
학문적 견식과는 별도로 세련되지 못한 태도만큼 학문적 가치마저도 일부 
사람들에게는 상스러운 것으로 치부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고전 인문학을 강연하는 사람이 자중하고 학문에만 매진한다면 이미 죽은 학문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 점에서 학문의 대중화라는 것은 단점을 뒤덮는 장점이 있다. 
그의 말솜씨가 대중을 사로잡고 인기에만 영합하는 것이라면 그것으로도 가치는 
있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연구가 어린아이조차 이해시킬 수 없다면 
그것은 진실로 아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 


하니리포터 최항기 기자 flyflyturtl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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