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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김 태하 )
날 짜 (Date): 2001년 2월 16일 금요일 오전 11시 01분 35초
제 목(Title): 노형석/ 지식기반경제의 참뜻. 


출처: 한겨레 문화 

˚지식기반경제 참뜻은 지적생산물 공유하는것˚ 

 마르크스 국가론 연구가 봅 제솝 
`지식이 밥 먹여주는 시대'. 신자유주의 사조가 세계를 지배하면서 부각된 
지식기반경제를 쉽게 풀이하면 이런 식이다. 지식의 재가공·포장에 눈독들이며 
`신지식인'이나 게놈유전자지도의 특허권 논쟁을 낳은 이 신경제개념을 우리는 
보통 팍팍한 경쟁지상시대의 산물쯤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최근 방한한 마르크스 
국가론 연구의 대가 봅 제솝(55)영국 랭카스터대 교수는 이를 “본말이 전도된 
편견”이라고 잘라 말한다. 80년대 등장한 지식기반경제는 원래 지적생산물을 
공유하고 민중이 지식창조에 참여하는 것을 바탕삼는 개념인데 이윤 따지는 
신자유주의에 의해 배타적 지식소유권을 앞세우는 쪽으로 변질했다는 얘기다. 

“지식기반경제는 각 계층구성원들의 공평한 참여에 바탕한 집합적 자원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권력이 집중화된 국가구조개혁이 필수적인데도 동아시아나라들은 
이를 도외시한 채 경쟁력만 앞세워 내부갈등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경제위기의 
후유증 탓일까요.” 

제솝은 신자유주의나 `제3의 길'로 대변되는 중도주의 등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지닌 `유연한' 마르크스주의자다. 특히 그는 계급갈등의 소멸을 선언한 `제3의 
길'이론을 “좌파의 지적 마비상태에 단기대응한 수사적 이념”이었다고 통박하며 
“좋은 말만 모아놓은 것에 불과한만큼 모델화는 경계해야한다”고 충고했다. 대신 
지역공동체와 노동자들이 민영화나 외국기업의 인수합병 등 구조조정에 개입하는 
제솝형 `제3의 길'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영국과 네덜란드 제도화 사례들을 
소개한 것이 인상적으로 와닿았다. 사회학을 전공한 그는 68년 혁명세대다.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정치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시카고대 등에서 
조절이론, 사회복지론 등의 다양한 좌파적 관심사를 연구했다. <풀란차스를 
읽자>(백의), <자본주의 국가론>(돌베개) 등의 역서는 국내서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요즘 학문경계를 탈피하는 탈분과학문운동에 심취했다는 이 구레나룻 학자는 
두오사회과학 콜로키움(15일 성공회대), 국내 사회과학자 워크숍(16일 
노동연구원)에서 강연한 뒤 19일 떠난다. “한국의 시민·노동운동 진영간에 
노선알력이 있다죠? 하지만 사회현상은 다면체와도 같습니다. 다른 영역이 아니라 
어떤 각도에서 접근하느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각자의 목표를 포용하며 공론의 
틀을 넓히기 바랍니다.” 노형석 기자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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