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fractal (욱 이) 날 짜 (Date): 1996년02월01일(목) 17시04분42초 KST 제 목(Title): 핵과 인공위성. 제가 석사 1년때 물리과 세미나서 들은 얘기. 미국의 유명한 무기회사 노드롭에 근무하는 한국인이 와서 한거 였죠. 원래는 첨단 산업에 물리가 어떻게 응용되고 있나에 대한 강의를 하시기로 한건데 중간에 이야기가 옆으로 새며... " 인공 위성이랑 핵무기 못가진 나라는 사실상 독립국가가 아니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 군요. 지금 이 순간에도 강대국의 인공위성들은 땅위의 사람이 읽는 신문 내용을 알 정도로 정교한 카메라와 이미지 프로세싱으로 24시간 세계 각지 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꼼짝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걸프전이 어디 전쟁 이었나요? 일방적인 학살이었지. 핵을 보유한다는 것이 물론 우리의 목소리를 높이는데 기여할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그런 차원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상대는 손가락 하나로 나를 초토화 시킬 수 있고 나는 상대국가에 수류탄 하나 던질 능력도 안된다면 그런 나라간의 외교란게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핵은 어려운 기술을 요구하는 무기는 아닙니다. 단지 그 원료가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지요. 많은 나라가 핵무기를 보유하고자 하지만 그걸 실행에 못 옮기는 이유는 바로 강대국(=핵보유국)들의 눈치때문이지요. 사실 이것도 어찌보 면 내정 간섭이 아닐까요? 핵이 갖는 가공할 파괴력때문에 그 보유를 주장하는 것이 좀 경솔한 주장으로 보일 수도 있으나 이미 보유한 국가가 있고 그들이 그걸 담보로 국제 외교를 자기 좋은 대로 하는 이상, 다른 국가들이 핵무기를 보유하려는 건 당 연한 일이 아닐까요? 일차대전이 끝나고 베르샤유조약이 체결되었을때 독일은 당시의 가장 가공할 무기였 던 군함과 항공기, 전차등의 보유 대수에 제한을 받게 됩니다. 이것이 인류 평화를 위해서 행해진 일일까요? 천만에... 영국, 미국이 계속 패권을 잡기 위해서 이죠. 물론 독일은 비밀리에 군비를 확충하죠. 그리하여 20년후 다시 그들은 유럽에서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되죠. ( 물론 그 1년후 또 세계대전 일으켰다가 개 박살 나지만.) 핵무기 보유는 외교적 자주권을 갖기 위한 최소한의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 물론 이건 순전히 제 생각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