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yena ( 횡 수) 날 짜 (Date): 2000년 9월 24일 일요일 오후 03시 45분 20초 제 목(Title): Re: 박노자/ 왜 아니오라고 못하는가? 이 덴마크 사람이 한국 군대가 승려 사회나 전반적인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한 현상을 피상적으로는 제대로 보고 있지만, 몇 가지 더 근본적인 면에서 잘못 본 점들이 눈에 띄네요. 이 사람은 동양에 대한 서양의 폭력이 싫은 등등의 이유로 동양인 한국으로 불교를 배우러 왔더니, 한국도 마찬가지로 폭력적이더라...라는 식의으로 비웃는 듯한 말은 적반하장 격인 말입니다 . 덴마크가 속한 서양의 폭력에 대한 피해자가 동양인데,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폭력의 양상이 그들의 남긴 폭력의 흔적으로 봐야하는 가능성이 다분함에도 그는 한국의 현 상황을 서양 폭력과의 무관한 입장으로 보는 명백한 잘못을 범하고 있습니다. 사실, 근대 이전 몇 백년 동안에 우리 나라는 군대 조차 변변히 없었습니다. 우리 나라 군대의 요즘 모습은 일제와 해방후 미국 군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우리나라가 전쟁의 현장이 됨으로써 우리가 모방한 일본이나 미국 군대의 모습보다 더욱 악화된 상황이 된 것 같은데... 바로 일본이나 미국 같은 제국주의의 침탈에 의해 우리의 역사적인 상황을 극한점까지 몰고 가서 이에 따라 군대 제도도 험악해져간 것이라고 봅니다. 이 덴마크 사람과 박노자 씨는 우리 나라 군대의 영향이 나타나는 한국 사회 현상들에서 제국주의의 죄과에 대한 반성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한국을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서양의 폭력의 결과로 아직 분단 대치 상황인 한국의 징집 제도와 안보적인 문제가 거의 없는 덴마크의 징집 제도를 직접 비교한다는 것은 완전히 넌센스입니다. 서양 폭력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한국의 상황을 서양 사람들이 비난할 자격이 있을가요? 이 사람들 글에서는 서양의 폭력에 대한 변명까지 느껴집니다. 물론, 한국 군대의 악영향은 시급히 빨리 제거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군대 갔다온 사람들이 군대에서 행하던 폭력적인 악습에 물들어 있다는 것을 잘 깨닫지 못하고 , 제대후에도 우리 사회를 전반적으로 폭력적인 분위기로 몰고 가고 있는 것은 사실 엄청나게 심각한 현상입니다. 안 되면 되게하라느니, 주먹구구식으로 밀어붙이기, 목소리만 크면 제일인 줄 아는 것,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것 등등... 요즘 동남아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가혹 행위도 이와 무관치는 않을 것 입니다. 우리 사회에 군대의 악습이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엄청난 악영형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제는 서양 폭력에 대한 후유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