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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2000년 5월 28일 일요일 오전 02시 26분 15초
제 목(Title): Re: 춘추,전국



춘추시대와 전국시대를 가르는 시점이 언제인가에 관해서는

두가지 주장이 있습니다.

아리님이 말한대로 403년설이 있고 바게비님이 말한대로 453년설이 있지요.

두 학설 모두 춘추시대의 강국 진나라가 한, 위, 조 3국으로 쪼개진 것을

춘추와 전국의 분기점으로 보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명분을 중시하느냐 실질을 중시하느냐에 따라서 두 가지 설이 나뉩니다.

진나라는 원래 그 나라를 다스리던 진공(晉公) 가문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제일 유명한 사람이 춘추5패중의 하나인 진문공입니다.

흔히 제환진문 - 제환공과 진문공 - 이라고 해서 패자의 대명사처럼 여겨지지요)

후대로 내려올수록 점점 실권을 잃어서 그 밑의 대부들이 권력을 휘두르다가

결국 BC 453년에 진공의 신하중에 끗발센 3명이 진나라를 통째로 갈라먹는 지경에

이릅니다. 그런데 이런 엽기적인 일이 당시만해도 받아 들여지기 어려웠는지,

실질적으로는 자기나라를 가진 한, 위, 조의 대부들이 형식적으로는 껍데기뿐인

진나라를 받들어 모시는 형식을 취하고 진공의 가문도 그대로 놔두었습니다.

그러다가 50년쯤 지나서 한, 위, 조 3나라의 실체가 분명해지고

인제는 허울뿐인 진나라 간판이 거추장스러울 뿐이었는지 아예 톡 까놓고

우리도 나라고 우리 대빵은 왕이다 이러고 선언을 하고 다른 제후국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이 BC 403년입니다.

따라서 실제적으로 진나라가 셋으로 갈라진 것은 453년인데

형식적으로 진나라가 없어지고 한, 위, 조 3나라가 세워진 것은 403년이 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실제 사정을 중시하는 쪽은 453년부터 전국시대로 보고 

그래도 형식을 중시하는 쪽은 403년을 전국시대의 시작으로 보는 것입니다.


춘추시대와 전국시대는 춘추전국시대라고 통칭되는 데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본적인 시대상은 비슷했지만, 춘추시대 쪽이 작은 나라들이 더 많고

겉으로나마 예의를 좀 따지는 바람에 형식적으로는 모두 주나라를 섬기는

제후들은 모두 -공, -백 하는 식으로 주나라의 신하인 척(?) 했습니다. 

그에 반해 전국시대에는 좀 더 노골적인 실력주의 경향이 강해지고

주나라 같은 건 안중에도 없듯이 너도나도 개나소나 `왕'을 칭했지요.

(전국시대를 끝장낸 진시황이 사실 이렇게 흔해빠진 `왕' 칭호가 맘에 안들어서

`황제'라는 뽀다구 나는 호칭을 만들었을지도...)

그런데 이런 춘추시대와 전국시대의 특징이 1-2년 사이에 순식간에 바뀐 것이  

아니고 서서히 변해 갔기 때문에 (예를 들면 -공, -백 으로 불리던 

제후들이 -왕을 칭하는데 좀 빨리 해치운 놈도 있고 끝까지 눈치본 놈도 있고 해서

꽤 오랜 세월을 두고 순차적으로 천천히 바뀌어 갔습니다.)

정확히 요기부터 전국시대다 라고 말하기가 불가능합니다.

대체적으로는 진나라가 실질적으로 3국으로 분할된 453년정도에서부터

전국시대의 특징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한, 위, 조 세나라가 정식의 나라로

인정받은 403년 경에는 이미 전국시대의 특징들이 완전히 확실하게 드러나

있었다고 여기는 것이 정설인 듯합니다. 춘추-> 전국으로의 전환은 그 사이

50년 사이에 서서히 일어난 것이지요.


따라서 전국시대의 시작은 403년 453년 두가지 설이 있고 춘추에서 전국으로의

전환은 그 사이에 서서히 일어났다는 것이 공정한 기술이라고 하겠습니다.



                            
                                                land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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