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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guest (artistry �) <ip216.tacoma18.w> 
날 짜 (Date): 2000년 5월 25일 목요일 오후 03시 19분 43초
제 목(Title): 명지꼬뮨/ 진중권인터뷰


사회/인터뷰


<아웃사이더>의 필진, 진중권을 만나다.

 


'미학 오딧세이'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아웃사이더를 위하여' '아웃사이더'

까지 사회가 온통 보수 우익의, 아니 극우적인 파시스트의 헤게모니에 

휩싸였음을 경계하고 끊임없는 도발적(?) 문제제기를 통하여 일반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자 하는 서울대 미학과 82학번 진중권씨를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 진중권씨를 섭외 하고자 마음을 먹었을 때는 우리들 스스로 나름대로의

경외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설마 인터뷰가 가능할 것인가? 라는 의문도 했었다. 

처음 인터뷰를 제안하는 메일을 보내고 난 후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답신 메일을 

확인한 우리는 일제히 환호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긴장을 할 수밖에 없었고 막상 인터뷰 승낙은 받았는데 어떤 얘기를 어떻게 
풀어 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나름대로 질문지도 뽑아보고 진중권씨의 책도 보고했지만 막막하기는 서로가 다 
같은 처지였다. 


진중권씨와의 약속 장소인 인사동의 경인 미술관에서 우리는 혹시나 안 오시면 
어쩌나 하는 우려감과 

과연 어떤 분일까 하는 두 가지의 생각으로 마치 아름다운 교생 선생님을 기다리는 

어느 남학교의 학생들처럼 조바심을 가졌다. 


기다리면서 우리가 나누었던 대화이다. 

1: 지금 몇 시야?? 

2: 혹시 저기 앉아 계신 분 아니야? 

3: 오빠 전화를 한 번 해봐?? 

4: 전화했는데 안 받네.. 

5: 차 마시자고 하면 어떡하지 우리 술 먹자고 하자 

6: 와 진중권씨다.. 


이런 우리는 '아웃사이더를 위하여'에 나온 그림과 똑 같은 진중권씨의 모습을 
발견하고 

너무나도 좋아했고 또한 그의 옷차림이 우리를 너무나도 편하게 만들어주었다. 

청바지 차림에(그것도 빽바지로) 잠바, 그리고 배낭하나 우리와 전혀 다를 거 없는 
그의 모습에 

우리는 친했던 학교 선배님을 만나는 착각에 빠질 만큼 편하게 마음을 먹었다. 


진중권씨를 만나고 우리는 우리가 계획한대로 '시인마을'이라는 술집으로 자리를 
옮겼고 

거기에서 흑주와 파전을 먹으면서 우리의 즐거운 인터뷰는 시작 되게 되었다. 


참! 이 인터뷰에 참여한 인원은 총 6명이다. 

MJ COMMUNE의 편집진인 4명(꼬마좌파, 세르게이, 새끼좌파, 마가린)과 

창간호때 매체비평을 담당해 줬던 청지과 97학번 최지연 

그리고 인문대 부학생회장 98학번 최강은 이렇게 6명이 만나게 되었다. 

이 6명은 모두다 진중권씨의 팬이다. 팬이라는 말이 맞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대중매체에서 나오는 일회적인 스타에 대한 동경감이 아니라 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귀감을 받고 배우고자 한다면 팬이라는 말이 그리 낯설지는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 인터뷰는 최대한도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서 거기에서 나온 말 

그대로를 여과 없이 정리를 한 것입니다. 


◆ 지금부터 인터뷰는 시작된다... 

세르게이: 대학때(서울대 미학과 82학번) 학생운동을 하셨을 텐데 그 때는 
어떠셨나요? 


진 중 권: 저는 소위 주도적인 그룹에는 못 들어갔던 것 같고, 학생운동 전 잘 
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마르크스 공부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학생 운동하는 선배들과 함께 
공부를 했었는데 

그 선배들 보면은 좀 달랐거든요. 아! 아는 게 저렇게 많을 수가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하나 하면 

어떻게 저럴 수가 있나? 와! 인간이 저렇게 똑똑할 수 있나, 저건 신의 경지다. 
이런 게 있었고요. 

나는 언제쯤 저런 경지에 도달할까? 맨날 책 사다 보고 유식한 말 있으면 
외우고...써 먹어보고, 

그런데 갑자기 딱 들어가 보니까 막 감방 가라는 분위기네.. 고건 좀 아닌 것 
같은데, 

감방 가든지 아니면 감방을 갔다온 사람들은 존재 이전의 형태로 노동현장을 
가든지 해야 하는데 

딱 생각해보니까 그건 아니다. 그건 너무 끔찍해. 

(장난조로)차라리 나보고 분신을 하라고 그래라. 그건 아닌 것 같애. 죽음보다도 
더 싫은.. 


세르게이: 왜 끔찍하셨어요? 


진 중 권: 생각을 해봐요. 저처럼 자유분방한 인간이 가서 신분을 속이고 공장의 
리듬에 따라 살고, 

실제로 현장이라는 게 끔찍했거든요. 거기에 들어가서 산다는 것은 흐흐... 

뭐 그랬던 것 같아요. 

군대를 갔다오니까 조직생활이 딱 몸에 베이잖아요. 적응이 상당히 빠르더라구요. 

(군대에)들어간지 삼일쯤 되니까 살만 하더라구요. 그러고 딱 제대하고 나오니까 

조직활동 이란게 별로 문제가 안되고 저는 뭐 조직활동을 좀 하고, 밑으로는 
조직활동을 하고 

위로는 문화패 운동을 하게됐죠. 그 때는 합법 비합법이 있었거든요. 

비합법은 밑으로 뭍이고 합법은 공개된 단체에서 -보통 '프락션'이라고 하죠.- 

프락션으로 들어가서 활동하는 거 그런 거였죠. 

그랬던 것 같아요. 뭐 대단한 건 아니고.. 캐리어에서는 뭐 자랑할거는 없고 

뭐 어쨌든 나름대로 충실한 대중이었다. 데모란 데모... 여태까지의 전설적인 
데모에는 

내가 다 있었던 것 같고 그 때는 뭔지도 몰랐는데 나중에 학생운동사를 읽어보니까 

아 그 때 이런 논쟁들이 있었구나, 아 그 때 그 말이 이거였구나. 나중에 깨닫게 
됐죠.^^ 


☞진중권이 말하는 진중권에 보면 진중권씨는 정파와는 상관없이 모든 집회에 다 
참여하는 

그런 열성적인(?) 운동권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사수대를 주로 하셨는데 그것도 
후미에서 

체포될 것 같은 학우들을 구출하는 그런 스릴만점의 행동들을 즐기셨다고 합니다.. 


세르게이: '아웃사이더를 위하여'의 소개글에 보면 노동문화 단체에 계시다가 

제명을 당하셨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진 중 권: 그건 뭐 내부에서 이견이 좀 있었어요. 

실무하고 현장을 접촉을 하게되면은 우리가 그 때 그룹이란게 PD그룹이었고 PD 
그룹 중에서 

특히 강단좌파라는 그룹이었는데 이론은 빠삭했죠. 신식국독자(신 식민지 국가 
독점 자본주의)부터 

레닌 다 읽구. 이론은 빠삭해가지구 우리를 논리로 당해낼 사람은 없었는데 

현장에 딱 들어가게 되면 다르거든요. 

거기 논리는 완전히 다르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들한테 예를 들어서 왜 당신들은 
혁명을 안 하냐? 

라고 이럴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멘탈리티(감수성)와 
현장에 딱 들어가면 

대중들의 멘탈리티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을 좀 했고, 그 조직의 간부들은 너희들은 
왜 성과를 

못 내느냐라고 얘기를 하고 저는 중간에서 후배들이 어렵게 활동을 하는 거 다 
아는데 성과만을 

강요하는 간부들이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들이 '노멘클라투라'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일하는 방식이라는 것도 굉장히 현실성이 없었고 그래서 거기에서 계속 딴지를 
걸다가 

그러다가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도저히 안되겠다. 난 못해먹겠다 라고 해서 
나오게 됐죠. 


인문대 부학생회장: 말씀 중에 궁금한 게 있는데요. '노멘클라투라'가 무슨 
뜻이죠. 


진 중 권: 그게 붉은 귀족이죠. 소련 공산당 중에서 온갖 부귀영화는 다 누리는 

그런 상급 간부들을 얘기하는 말인데 밑에 있는 사람들은 죽으라고 고생하고 
윗사람들은 

현실을 모르니까 책에 있는 대로만 하려고 하고 편하게, 그렇다고 현장으로 
들어가라고 하면 

또 그건 아니고, 그래서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반론을 얘기하면 수정주의라는 둥 

이 따위 얘기나 해대고 짜증나는 거죠. 


☞여기까지 인터뷰를 하면서 진중권씨는 많은 욕을 남기셨습니다. 

어떤 사물에 대한 욕이 아닌 말의 어휘를 부드럽게 하기 위한... 

우리는 그러한 욕을 들으면서 너무나도 친근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우스 파크의 등장 인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꼬마좌파: 근데 요즘 사회운동 단체들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건데 

다 그와 같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닐까요? 

이번 민주노총도 그 안에서 많은 이견들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민주노총의 간부들과 소통이 많이 안돼는 부분이 많고 4월29일날 민주노총에서 
일하는 

어떤 분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우리를(학생들을)보면서 많이 미안하다구 
하시는 걸 봤거든요.

-4월29일날 종로2가에서 경찰의 무리한 진압에 지도부는 간데 없고 학생들과 

소수의 노동자들이 많이 다치는 불상사가 일어났었다- 

그걸 보면서 같은 일을 하면서 왜 이렇게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진 중 권: 그건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봉건성이죠.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봉건성이고 

문제는 뭐냐면 상대방과 나의 세계관을 통일한다고 생각을 하면 안돼요. 

다르다는 인상을 딱 가져야 되거든요. 그건 기본적으로 해야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같이 할 수 있는 일이 뭔가를 뽑아야 되거든요. 

그게 정치력이지 괜히 앉아서 폼잡고 넌 이거해 저거해 시키는 것은 잘못된 
거예요. 

쉽게 말하면 그렇게 생각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같이 할 수 있는 것이 뭐냐 

그게 합의를 끌어내는 기술이거든요. 가장 좋은 것은 합의고 합의가 안 될 때는 
타협이죠. 

이견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게 참 좋은 거고 건강한 현상이예요. 

그걸 왜 사상적으로 발전을 못시키느냐는 거죠. 그러한 의미에서 문제가 많이 되는 
게 

싸울 때는 견해와 견해로 부딪치는 게 아니라 전인격으로 부딪치잖아요. 

전인격적으로 부딪친다는 게 그게 문제인 것 같고 싸울 때는 뭐냐면 당신하고 
나하고 

그 많은 생각 중에 단지 작은 한 부분만을 가지고 부딪치는 거다. 

때론 그게 안 중요할 때도 있어요. 이 싸움이 과연 이 논쟁이 필요한 논쟁인가 

필요 없는 논쟁인가 판단도 있어야 되고 갑자기 뭐 총선 연대의 일을 하다가 

너는 NL이냐 PD냐로 싸울 이유가 없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그런 일이 
벌어지고 

그건 대개 뭐 세력다툼 이란 걸로 나타나는데 그런 것들은 좀 웃기 다고 
생각되고... 

우리 내부 스스로 민주주의의 훈련이 안됐어요. 그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고 

민주주의라는 것이 말로 떠들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우리의 습성이죠. 
논쟁을 하는 

방식이라든지 논쟁이 끝난 다음의 상대방에 대한 감정처리의 방식이 라든지 이런 
것이 민주주의지. 

다수결 그게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그 제도가 제대로 유지되기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시민적인 에토스 같은 게 있잖아요. 그것이 기본적으로 깔려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부분이 좀 취약하지 않았나? 그런 부분을 우리가 너무 쉽게 보수화적이다 라고 

쳐버리지는 않았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 내부 스스로 민주주의의 훈련이 안됐어요. 그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고 

민주주의라는 것이 말로 떠들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우리의 습성이죠. 

논쟁을 하는 방식이라든지 논쟁이 끝난 다음의 상대방에 대한 감정처리의 방식이 
라든지 이런 것이 민주주의지" 


세르게이: 최근 들어서 나가신 집회가 있으신가요? 


진 중 권: 아니 불러주지 않아서 안나가요^^ 굳이 찾아 갈 필요도 없고, 옛날처럼 
동원되던 

시절은 지난 것 같고 집회를 나간다라고 하면 옛날 향수를 기억하기 위해서 나간다 
라구나 할까.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나가야겠지만 지금에 와서는 굳이 필요한데가 없고 
그것보다는 

각자의 영역에서 각자의 목소리를 내는 게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꼬마좌파: 지난 3월30일에 청년 진보당의 국회의원 후보들이 한국 사회의 
보수5적을 

처단하자는 목적으로 조선일보 앞에서 정당 연설회를 갖고 조선일보를 태우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였는데 그 때 오시라고 하셨으면 오셨을까요? 

그리고 그 때 국회의원 후보들을 연행하는 그런 비상적인 일들이 발생을 하였는데 
그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 


진 중 권: 오라고 했으면 갔겠죠..근데 문제는 뭐냐면 방식이 잘못됐어요. 그건 
낡은 방식이라니까.. 

그런 방식이 아니라 도덕적으로 성토하고 흥분하는게 아니라 여유 있게 
해야된데니까. 

그 앞에서(조선일보사 앞에서) 웃어가면서 비웃어줘야 된 데니까 

다 재미있게 징-징-징키스칸 틀어놓고(모두 웃음) 아니면 구세군 냄비 비슷한 것을 
만들어서 

그 앞에서 조선일보를 도웁시다 딸랑딸랑~ 한다든지 그런 식의 방식이 돼야지 그건 
옛날 방식이잖아요.. 

시민들은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절박한 문제의식 같은 게 있지가 않아요.. 


꼬마 좌파: 물론 방식 상으로는 옛날 방식이었지만 그 이후에 3월30일의 공권력의 
만행에 대하여 

비디오로 녹화를 해놓고 그것들을 시민들에게 보여줬을 때는 시민들의 관심이 
대단했거든요. 

아직도 국민의 정부라 하는 경찰들이 이런 만행을 저지르는구나 하는.... 


진 중 권: 만약에 정부에서 폭력적으로 탄압을 해줬기 때문에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 

앞으로는 그런 것보다는 뭐냐면 여러 가지 방식이 있을 거예요. 

그것은 창작성이 필요해요. 창작성이 필요하고 두 가지가 필요한데 

하나는 감수성이 필요하고 뭐가 문제인지 깨닫는 감수성. 너무나 큰 문제들이 
있잖아요. 

우리사회에 그걸 갔다가 우리 좌파들이 못 봐요. 굉장히 못 보는 것 같애. 

문제점들을 사람들한테 뭐가 문제인지, 예컨대 돈이 없어서 사람이 병원에 가지 
못한다는 게 

왜 야만적인지 라든지 우리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잖아요 좌파까지도. 

그런데 이 사람들이(좌파) 갖고 있는 틀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뭐 세계자본주의가 
어쩌고저쩌고 가거든요. 

근데 그걸 딱 들으면 황당하지. 그런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구체적인 문제를 찾고 그 구체적인 문제점들에 대한 대안들을 찾으면서 

사회의 거대담론을 형성시키는 거지 지금의 논쟁하는 형식은 굉장히 신학적이에요.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정치의 취향이 있다는 것에는 동의를 하지만 

그것은 조용히 혼자서 간직을 하고 공론의 영역으로 나올 때는 누구 나가 다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누구나 다 알아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논쟁을 해야 되는 거거든요. 

기본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좌파들이 하나도 못 보잖아요. 

실제적으로는 굉장히 큰 문제점들이 있는데 언어적으로 하나의 문제가 있다면 
주제화하고 

거기에 대한 논거들을 제시하고 그걸 가지고 싸워나가야 하거든요. 그걸 방해하는 
세력들하고 

싸워서 이겨야 하는데 그런 구체적인 감각은 없어요. 그걸 보는 게 사회적 
감수성이죠. 

다른 한편으로는 상상력이 필요하죠 창조적인 상상력이.. 그 다음으로는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 

센세이션 하게 센세이션도 정치할 때 필요하잖아요. 

그 다음에 어떻게 하면 또 즐거울 수가 있는가 생각을 해야되죠. 그렇죠.. 

'운동'이라는 게 옛날에는 금욕의 원리였다고 하면 지금은 쾌락의 원리와 결합이 
되야 돼요. 

쾌락의 원리랑 딱 결합될 수 있는 방식이 뭘까 어떻게 옳은 일을 하면서 재미있을 
수 있을까 

그 다음에 옳은 일을 하되 가능한 한 사람들에게 가는 부담을 줄어주고(왜냐면 
누구 나가 

사람들은 자각성을 가지고 있고 사회의 문제점들도 보고 그걸 고치려는 의지들은 
다들 있거든요) 

물론 많은 힘들은 못돼요. 

그런 조그마한 힘들을 묶어낼수 있는 방식은 무엇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창조성이 
필요하죠 

이 두 가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살다가 짜증나는 건 나보고 변절을 했느니 안 했느니 하는데 내가 변절을 했건 안 
했건 

니가 뭔데 남의 세계관에 간섭을 하는거야 도대체 이런 거죠.. 


☞'쾌락의 원리' 재미있게... 이 말을 들으면서 나 또한도 사회적인 감수성이 

부족하구나라고 느꼈다. 문제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문제는 내 안에 있을 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혼란스러웠다. 그렇다면 함께 있는 인문대 부학생회장은 얼마나 혼란스러울까?? 


세르게이: 이번 00학번들이 노동절을 다녀와서 가장 크게 고민으로 가지고 있는 게 

학생운동의 폭력성에 대해서 고민들을 하고 있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진 중 권: 굳이 폭력을 쓸 필요가 없잖아요. 지금 


세르게이: 어떤 이유에서요 


진 중 권: 그러니까 왜냐면 폭력을 쓸 필요가 있다라고 하면 저쪽의 폭력이 있고 
그 대응 폭력으로써 사용하는 건데... 

예컨대 나는 저 그런 식으로 얘기는 안 해. 저쪽에서 때리더라도 '간디'처럼 
여기를 때리십시오. 

그러면 진짜로 때릴 놈들이거든 그런 건 안 통하고 대응은 해야 되겠지만 굳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옛날과 같이 그렇게 처절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라고 했을 때는 

그 모델자체를 바꿔야 되지 않느냐 시위 같은 거 할 때 붉은 띠 매고 하는 것보다 

오늘은 예컨대 냄비 시위, 냄비를 들고와서 하고 그 다음날에는 강아지 시위, 
강아지를 데리고 

나와서 집회를 하고 등등등 굉장히 많은 퍼포먼스가 가능하거든요. 

예컨대 사람들이 팔뚝질을 해버리면 사람들이 거리감을 팍 느껴버린단 말이죠 

뭐하러 그렇게 하냐는 거죠. 우리의 혁명성을 자랑하기 위해서 우리의 과격석을 
자랑하기 위해서... 

급진성은 그런 게 아니라는 거죠. 그런 표현주의적 급진성이 아니라 진짜로 
급진성은 

논리에 의해서 논리가 논증에 의해서 완벽하게 나타날 때 급진성이라고 생각하지 

말로만 '나는 자본주의도 무시하는 사람이야' 그게 급진성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말로만 '나는 심지어 정부까지도 무시하는 무정부주의자야' 이런 차원은 좀 아닌 
것 같고 

뭘 하든지 간에 마르크스가 말한 대로 래디컬하다는 것은 라디스가 라틴어로 
뿌리거든요. 

사물의 뿌리까지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거죠. 문제의 본질이 어디 
있는지를 

그러려면 굉장히 지적능력이 필요한 거지 


꼬마좌파: 근데 요즘 보면 노동절에서도 그런 게 나왔어요. 전경들이 이현세가 
만든 

캐릭터를 쓴 포돌이가 "노동절을 축하합니다"라고 보여주면서 가이드 라인 만들고 

노동자아저씨들이 집회를 할 때는 여경들 세워놓고 평화적인 집회문화를 정착을 
시키겠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반면에 학생들이 소수의 한 3-400백 모인 학생들의 집회에는 
안전하게 시위를 

하게 해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진압이 목적이거든요. 토끼몰이식으로 학생들을 
진압하는게 다반사거든요. 

안 그러면 무시하거나. 저 같은 경우에는 그런 지도부가 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얘기들이 나오는걸 들어보면 

오늘만은 최루탄을 터뜨리겠다, 그것이 최루탄의 냄새를 맡고 싶어서가 아니라 
정부의 비민주성의 부분들, 

그러니까 여론조작을 통하여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못한 부분들을 폭로해 내겠다 
라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진 중 권: 그건 참 웃기는 얘기죠. 최루탄을 쏜다고 정권의 폭력성이 드러나는 
것도 아니고 

이 쪽에서 쇠파이프를 쓰면 당연히 최루탄을 쏘는 거죠. 

근데 문제가 뭐냐면 그런 거라는 거죠. 정당성이 없단 말이지 시민들이 볼 때 

그 다음에 그걸 통해서 대중들이 아 경찰이 최루탄을 쏘네 아! 정부 정말 나쁜 
놈들이네 이런 생각하겠어요. 

옆에서 잘한다고 그러겠죠. 

그러니까 왜 그런 상식적 판단을 못하느냐는 말이죠. 

그 다음에 폭력성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믿지 마세요. 그건 예전 80년대 
파쇼시대때나 폭력성이라는 부분이 드러나는 거지 

국가권력이 가진 폭력성이라는 부분이 그런 야만적인 유치한 모습으로 드러나는 
시기는 지났거든요. 

상당부분.. 물론 부분적으로나마 아직 남아있다 하더라도 

본질이 아니라 그건 좀 더 예민한 세밀한데 있어요. 하다못해 국가 보안법 
문제라던가 

그게 얼마나 폭력적인가 양심수 송환 안 하는 거 그게 얼마나 폭력인가 그 다음에 
법 판단에 있어서 

예컨대 판사가 그런 얘기를 하잖아요. 법집행을 하는데 있어서 부자와 빈자사이에 
공평하지가 않다. 

이게 사실 국가가 저지르는 하나의 폭력이거든요 등등등 굉장히 많은 폭력들이 
있다는 말이에요 

그거지 그걸 폭력이라고 하는 거지 최루탄을 썼다고 폭력적이라고 하는 것은 
그것은 만화 같은 얘기죠 


꼬마좌파: 근데 시민들이 받아 안기로는 정권에서는 합법적으로 시위문화를 
정착해주는데 

왜 노동자들이나 학생들은 무리하게 교통혼란을 주면서 저렇게 시위를 하느냐고 
얘기를 하잖아요 

실상적으로는 우리도 그 안에서 정권에 굉장히 당하는 입장인데 


진 중 권: 그러니까 실제적으로 당하는 것인지 한 번 판단해 볼 필요가 있고 그런 
입장들이 

객관적으로 생각하지를 않고 주관적으로 생각을 하면 그럴 수가 있겠지만은 

예컨대 거 뭐하러 그렇게 물리적 충돌을 하느냐 필요가 없으면 안하는게 좋고 그런 
방식을 정치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푸는게 중요하거든요. 

근데 학생운동권들 지금 거의 반기 상태잖아요 옛날까지만 해도 대학이라는데 
들어오면 

운동권이라는데 가입 안 했어도 기본적으로 최고조의 정치학습을 하는 기회가 
제시가 되었었는데 

지금은 없잖아요. 거의 반기 상태잖아요 지금의 대학생들은 문제의식이 많이 
달라졌고 

변화된 상황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친구들에게 우리 민주주의를 극한으로 몰고 
가는 

자유주의적인 한계들을 뛰어 넘을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 줄 수가 있어야 해요. 

'평등'의 이념이기 때문에 민주는 자유주의가 개인의 자유를 말한다 하면은 
민주주의는 

거기에서 다른 얘기를 할 수 있다는 말이죠 그것의 가능한 부분들 민주주의를 
살려나갈수 있는 필요한 

이런 방식의 학습 내지는 기회같은 것을 제공할 수 있는 방식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의 방식이 있겠죠 이런 것들을 고민해야지 애들 데리고 나가서 경찰하고 
싸워서 

경찰 나쁜 새끼네 하고 적개심을 키워주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 다음에 앞으로는 그런 게 아니라 논쟁이 되야 되요. 

당신들이 재정안을 냈는데 이렇게 하면 여기서 빠지는 재정은 어디서 구할 거냐 
구체적인 수치까지 

들어가면서 궁지로 몰아 나갈 수 있는 이런 노하우가 있어야 하고 그런 전문성들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래도 잘 이해가 안됐다. 그래서 계속적으로 질문을 했지만 결국은 지금 
학생운동권들이 

거의 반기 상태가 아니냐는 말에 손을 들어버리게 되었다. 

우리 또한도 너무나도 선언적인 구호로서 학우들을 추동했던 것은 아닌가 라는... 

이번에 있었던 학교당국과의 등록금 투쟁이 생각났다. 정확한 얘기인지 모르겠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들고 나오는 학교당국의 보직 교수들에 맞서 중운위들은 어떠한 
얘기도 하지 못하고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꼬마좌파: 그러면 요즘에 참여연대에서 펼쳤던 소액주주운동이나 그런 운동들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계시는 거겠네요. 


진 중 권: 그럼요. 당연하죠 그렇게 해야죠. 

왜냐면 그건 문제가 뭐냐면 그건 부르주아적 문제겠지만 부르주아적 자체가 그것을 
못하고 있어요. 

마찬가지로 옛날에 민주주의라는 것도 보세요 우리 나라에 자유민주주의를 도입한 
건 

자유민주주의자가 아니었죠. 그 사람들은 탱자탱자 놀고 그걸 위해서 싸워나간 건 
좌파들이었거든요. 

그건 좌파의 임무예요. 

프랑스 혁명도 부르주아가 했다라고 하는데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부르주아가 
한게 아니라 

민중들이 한 거죠. 그런 게 있고 그 성과만 부르주아들이 먹는 건데. 

어떡해요. 역사를 움직이려면 그것까지 해야지 우리가 맡아서 해야 된다는 거지 
적극적으로 파고 들어가야 돼요 

그 다음에 자본주의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사회주의라는 게 
일단 실험은 끝났고 

더 이상 대안이 없는 거거든요. 대안이 없다는 것은 아니거나 아니면 그 
대안이라는 건 

굉장히 오랜 시간을 걸쳐 만들어지는 어떠한 것이고.. 

자본주의가 예컨대 생긴지가 얼마 안됐잖아요. 2-300년후에 또 다른 인간이 이와 
똑 같은 체제를 갖고 

살아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른 변화들이 있을 것 같고 그런 구체적인 현상들을 보고 구체적으로 
싸워나가야지 

옛날처럼 역사의 종착점 펠로스라고 그래요. '목적' 담을 딱 설치해놓고 현실을 

거기에 끌어 맞추려고 하면 비극이다라는 거죠 구체적인 것에서 희망을 보고 
옛날처럼 틀을 딱 맞춰서 

사람들을 끼워넣는게 아니라 별자리를 짜듯이 아 이거 이거 이거 하면서 별자리를 
만들어 가는 것이죠 

물론 그때 그때마다 별자리는 달라지는 거죠 


마르첼리노: 그럼요. 요즘 대학가에 등록금 투쟁을 하면서 총장실의 집기를 
들어내고 

본관을 완전 점거를 하는 방식을 띄고 있는데 그러한 부분도 방법상으로 틀렸다고 
생각을 하시나요 


진 중 권: 아! 그 정도는 할 수 있죠. 학생운동은 조금 과격해도 괜찮아요. 

왜냐면 젊은 시절이고 대개 이념적 지향을 갖기 때문에 학생운동이 너무나도 

정치가들처럼 굴면은 재수 없죠^^ 그 정도는 괜찮은데 쇠파이프 들고 화염병 드는 
건 좀.... 

열 받으면 그럴 수도 있고.... 

나중에 전문적인 운동을 하거나 전문적인 운동을 돕는 입장에서는 현실적 판단을 
완전히 가져야겠지만 

아직 학생운동은 배우는 단계에 있고 또 그때가 중요한 건 뭐냐면 이념적 편향 
같은 것도 할 수 있어야 되고 

나름대로 문제제기도 할 수 있어야 하고 그래야 재미있죠 아름답고... 

그런 목소리가 필요해요. 전 무정부주의자 안 믿지만 가끔가다 선거때 깃발 들고 
나와서 그러면 좋잖아요. 

선거에 왜 나왔냐 니네는 정부도 부정하는데 그러면 5%득표하면 정당보조금 
준대더라 

그것가지고 맥주파티 하려고 나왔다. 그런 것들은 재미있는 거 잖아요. 

개네들이 하는 게 퍼포먼스잖아요 국가권력을 가진다는 것이 이렇게 우스운 거다. 

모두들 크게 생각하지만 그런 미학성이 있잖아요 그런 효과죠.. 


꼬마좌파: 지금까지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니까 '아웃사이더를 위하여'에 나오는 

진중권이 말하는 진중권에서 이제는 이기는 운동도 아니고 어떤 운동도 아니고 

즐기는 운동을 하고 싶다는 그런 말씀이시네요 


진 중 권: 예 그렇죠.. 우리가 이길수는 없고.. 역사는 항상 패배의 역사고 항상 
지면서 이기는 거잖아요. 

프랑스 혁명도 패배했고 패배하면서 이기는 거고 그런 거죠 우리가 권력을 잡아서 
뭐하겠어요 


세르게이: 그래도 권력을 잡으면 좋잖아요 


진 중 권: 나중에 잘되면 권력을 잡을 수도 있고, 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니고 

하지만 권력을 잡는다는 것이 어떤 목표에 하나의 수단으로서 잡는 거지 
권력자체가 목적이 아니니까... 


☞'즐기는 운동'을 하고 싶다는 진중권씨의 말을 들으면서 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후배들한테 자주 했던 말 중에 왜 너희들은 재미있게 못하냐고?? 

하지만 그런 상황 조건을 만들어 주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후배들에게 재미있기를 

강요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동의 가치는 자본으로 따질 수는 없다. 또한 인간의 가치도 자본으로 따질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그러한 가치는 우리 스스로가 우리에게 부여해야 하고 우리가 잊어왔던 
아니면 

우리가 빼앗겨왔던 그러한 가치들을 찾아야 된다는 생각을 하였다. 

즐기면서 말이다.....^^ 


세르게이: 책 얘기로 들어가서 '내 무덤에 침을 뱉으마'와 '아웃사이더'를 쓰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 


진 중 권: 우연이죠.. 조선일보에서 서양 미술에 나오는 악마주의에 대해서 
써달라고 청탁을 받았어요. 

그거 학문적인거 아닙니까? 그래가지고 썼죠. 박정희 악마주의에 대해서 

그랬더니 못 실어주겠다고 하데요. 화가 났죠. 그래서 반론을 쓰겠다고 했죠. 

그랬더니 실어주겠데요. 그래서 써 가지고 보냈죠 그 다음에 또 못 실어주겠다고 
하데요. 

못 실어주겠다고 한 놈들 서명을 해 가지고 나한테 팩스로 보내달라고 했더니 
그렇게는 못하겠데. 

왜 떳떳하면 하지 그래 가지고 열 받아서 시작 한 일이죠. 

그 다음에 여기 저기 갔더니 안 실어주잖아요 문학동네부터 소개를 시켜줬죠 그 
친구들이. 

문학동네에서 그걸 딱 쓴 다음에 잘 썼다구 그 다음에 조갑제를 한 번 씹어보라고 
먼저 자기들이 얘기한 거예요 

그래가지고 그렇다면 씹자 하고 보냈더니 또 못 실어주겠다는 거예요 물론 그 
사람들 사정은 이해해.. 

조선일보랑 장사해먹고 이런 것들. 거기까지는 건들 생각이 없었거든요. 

나중에 그게 돌고돌고 돌다가 인물과 사상에 딱 게재되가지구 그래가지고 

내가 지금 강준만씨의 똘마니가(?) 되었죠^^ 그런 것 보면 아주 우연이죠 

좌파사람들 중에는 나를 보고 그런 얘기들을 하더라구요. 강준만의 똘마니다 
광신도다라고 얘기하는데 

논리적으로 반박을 못하니까 그런 식으로 인신공격을 하는데 그런 것들을 보면 

좌파의 진보성이 어느 수준인지 정확하게 드러나잖아요. 절대로 
멘탈리티(감수성)의 부분이 

다른 사람들보다 절대로 진보적이지 못해요 그런 측면들을 보면, 그 어법들을 봐요 

예컨대 나는 내가 아무리 이문열 씹는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이문열은 파시스트는 
아니다라고 얘기를 해요 

그냥 보수적일 뿐이다. 라고만 하지 

아무나 보고 너는 파시스트야 라고 얘기를 하면 안되거든요 

그래서 내가 정확히 파시스트라고 지칭하는 사람은 조갑제하고 이인화뿐인데.. 

근데 그 사람들은 나보고 파시스트라고 하지를 않나 별 얘기를 다하니까 막 근거를 
댔잖아요 

딱-딱-딱-딱 왜냐면 내가 갖고 있는 학적 양심을 가지고 볼 때 그 사람들의 
멘탈리티(감수성)는 

정확히 파시스트 멘탈리라고 보거든요 물론 입증을 했다고 보고 그걸 


☞위 얘기를 하면서 진중권씨는 굉장히 재미있어 하셨다. 하지만 논리 정연한 
반박의 글이 아니라 

자신의 인신공격을 하는 글이 반론으로 제기될 때는 참 마음이 아프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마르첼리노: 그렇다면 열 받은 그런 일이 안 생겼을 때까지는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으셨었어요? 


진 중 권: 몰랐죠 관심이 없었으니까 한국에 대해서 유학 가 있는 상태에서 

 

마르첼리노: 조선일보를 보고 기가 질리셨겠네요 

진 중 권: 조선일보는 그 전에는 원래 안 봤고.. 조갑제 개들 쓰는 거 보고 

'아 개들 똘아이들 아니야'라고 생각은 했는데 적극적인 파시스트일 줄은 몰랐죠. 

그 전에는 광신적 반공주의자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요즘에는 완전히 적극적인 
파시스트잖아요 그걸 보고 놀랬죠.. 



세르게이: 책을 보면 특이하게 텍스트 비판을 사용하고 또한 언어의 허위성이나 

언어적 이데올로기에 대해서 얘기들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그것에 대해서 
얘기들을 해주실래요. 


진 중 권: 기본적으로 지배 메카니즘이 바뀌었다는 거죠. 

군바리들(전두환 노태우 정권 당시)같은 경우에는 물리적으로 눌러버리면 
됐거든요. 

말이 안 되버리잖아요 자기들은 말이 안되면 그들은 자기들을 정당화할 필요가 
없어요. 

말되는 소리하면 밟아버리면 되는 거고 그냥 감방 집어넣어 버리면 되는 거고 
그러면 됐는데 

그런 시대가 지났거든요. 그렇다고 지배가 없어졌느냐 그렇지는 않잖아요. 

기본적인 문제의식은 이런 거예요. 

사회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민들인데 이 사람들이 왜 이렇게 보수적인 면을 갖고 
있느냐 

자기들의 물질적인 이해관계에 상관없이, 그건 이데올로기의 영향이니까 그건 
미디어의 역할이고 

사람들이 얘기하는 거라든지 이거 이 방식자체가 어딘가 굉장히 왜곡되어있다 

이 자체를 바로 잡아야 된다라는 거죠 그 바로 잡는 방식중의 하나가 텍스트 
분석이죠. 

당신들이 그럴듯하게 받아들이는 이론이 이게 얼마나 허위냐 이걸 보여주는 것이고 

지배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인식이 하나가 있고 지배를 깨는 방식중의 하나가 
왜곡된 

의사소통 구조의 왜곡성을 보여준다는 거 그것의 가장 좋은 것이 텍스트 분석이죠. 

그래서 기본적으로 하버마스의 틀을 받아들이는데 하버마스와 또 다른게 뭐냐면 

인간사회가 논리대로만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논리 없는 힘은 무력하고 힘없는 논리는 위험하고 두 개를 다 봐야 된다는 거죠. 

맹목적인 힘의 편중은 좌익이든 우익이든 위험하다는 것이고 그렇다고 논리타령만 
하는 것도 웃기고. 

난 그렇거든요 조선일보가 300백만부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논리적으로 보면 

내가 한번 만 논쟁하면 끝나는거 아니에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안 끝나잖아요 
개들이 힘을 더 갖거든요. 

그걸 내가 알고 있고 힘은 또 이용해야 되는 것이고 가장 중요한 건 뭐냐면 힘을 
이용할 때는 

그 힘이 정당한가 이 판단은 항상 하고 있어야 된다는 거죠 

세르게이: 언어의 허위성에 대한 얘기도 같은 맥으로 이해를 해야되는지? 


진 중 권: 실제로 홉스니 로크니 하는 근대 철학자들 있죠. 그 사람들이 그걸 
해요. 

한 사람은 정치적으로 언어가 오용되고 있다 한사람은 과학적으로 언어가 오용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를 명료화하지 않으면 이성의 사유가 불가능하다. 

이게 사실은 근대 철학의 프로젝트거든요. 

홉스같은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면 정말 왜 이렇게 똑같은 단어지만, 

예컨대 '자유'다 라는 단어의 의미가 이 당파에서 쓰는 의미와 저 당파에서 쓰는 
의미가 너무나도 다르다 

이런 얘기를 해요 그리고 그걸 막 분석을 하거든요 그런 과정을 통해서 근대의 
합리성이 딱 서는 거죠. 

그런데 우리 사회는 그럴 기회가 없었잖아요 20년만에 단축성장하고 그러니까 그런 
게 필요하다고 봐요 

우리의 언어사용이 얼마나 합리적인가 그리고 언어의 오용 같은 경우에는 주의를 
환기시키고..... 


꼬마좌파: 일의적인 규정이 내려질지 모르겠는데 소위 운동권 진영에서 잘 
쓰여지는 표현 중에 

예를 들어서 "좌파""노동자""진보""계급" 이런 것에 대해서 생각하시는 대로 
규정을 내려주시면 어떨까 하는데요 


진 중 권: 글쎄요. 이 규정은 개인마다 다 다르겠죠. 

보는 관점이 다 다르고 이걸 통일할 생각은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하고 또 하나의 
문제가 뭐냐면 

이런 것에 대한 개념을 세우는 것들 그냥 언어학적인 작업으로 축소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죠. 

일단은 경전의 완전성을 추구하는 이러한 작업은 필요 없고 경전은 내가 현실의 
문제점들을 보고 

해결책을 발견할 때 참고로 삼는 자료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면 되요. 

마르크스가 앉아서 이런 거 개념 규정한 적은 없거든요 

마르크스라는 사람이 쓴 것들을 보면 굉장히 실천적이에요. 그 때 당시의 정치 
상황을 딱 보고 

그 때 필요한 것을 딱 써 내려가는 그게 이제 경전화 되어간거죠. 마르크스한테 
진정으로 

배워야 할 것은 말 자체가 아니라 그 사람이 말한 방식을 좀 봐야죠 

예컨대 "진보"란 뭐냐 진보란 뭐다 하는 이런 추상적인 규정 이건 얼마든지 깨질 
수가 있거든요 

그런 거 사전 편찬하는 사람한테 맡겨두세요. 그게 아니라 이 시대의 진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를 

하나하나 모아보라는 말이죠 뭐가 문제인가 그 문제들을 극복하는 것이 진보라고 
생각하면 되잖아요 

그 구체적인 문제점들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서 구체적인 진보의 상들을 그려 갈 수 
있는 것이지, 

그런 것들이 모여 총체적인 진보의 상이 그려지는 거지 


"진보란 ***다" 라고 규정을 내리는 것은 그것 자체가 하나의 형이상학적 
명시예요. 그런 건 믿지 마세요 



☞진중권씨의 얘기를 들으면서 참 우리에게 할 말이 많은가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질문은 너무나도 짧은데 친절하게도 우리가 알고 싶어하는 부분을 마치 다 
안다는 듯이 

친절하게 포즈까지 취해 가면서 우리를 이해시켜 주시려는 모습이 너무나도 좋아 
보였다..



마르첼리노: 그런 거 있잖아요 진보라는 개념이 구체성을 띄어야 된다는 거 동의를 
하거든요 

단순하게 말해가지고 한 마디로 축약할 수 있잖아요. 아까 말씀했듯이 돈이 없어서 
병원에 못가는거..

진 중 권: 가장 큰 문제죠. 그게 사회복지 시스템이 없잖아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위험사회인가 

정말 돈 없으면 죽으라는 얘기라고 이건 말이 안 된다는 거죠. 

좌파의 사회적인 개혁의 개념은 자유주의적 사회개혁의 개념과 달라야 된다는 
거죠. 

기본적으로 자유주의가 뭐냐면 우리끼리 잘먹고 잘 살자 너 니일하고 각자 사적 
이익을 추구하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자동으로 조화가 이루어지면 다들 잘먹고 잘살게 된다 

이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좌파의 사회개혁의 개념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한 
개인의 

실존의 문제는 적어도 사회 속에서 책임은 지어 주어야 된다 돈이 없어서 죽어야 
된다는 것은 

이런 건 말이 안 된다는 거죠 이럴 때는 사회계약의 위반이다라는 것을 인식을 
시켜주어야 되는 거고 

사람들의 머릿속에다가 예컨대 자유주의 경제 O. K 문제가 뭐냐면 

그럴려면 소비조건의 평등화가 이루어져야 된다는 거예요. 누구는 좋은 집에서 
태어나서 

좋은 선생 만나서 공부하는 거하고 나머지는 그러거 없고 이러면 안되다는 거죠.

최소한 교육은 무료. 이런 식의 기본적인 프로젝트들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그런 생각을 우리 나라에 퍼뜨리려면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려요 예컨대 독일 
가면은 

개네들도 돈 내라고 하거든요 근데 한 학기에 7만원 내라는 거예요 그러면 개들은 
그래요 

어떻게 돈을 내고 공부를 하냐 이런 발상법하고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잖아요 
다르다는 의미죠



마르첼리노: 그렇게 다름에도 불구하고 언어적인 측면이나 개념적인 측면들이 유럽 
쪽에서 많이 들어오잖아요 

저 같은 경우에 궁금한 게 생활하셨던(독일) 곳에서의 진보라는 개념을 가지고 
논쟁을 하나요.

진 중 권: 그런 거 가지고는 하지 않고 예산 가지고 해요. 

예컨대 좌파는 연금을 70% 그대로 유지하자 연금삭감은 있을 수 없다고 하고 
우파는 아니다 

연금을 67% 깍자라고 하고 그러면 나중에는 68.5%로 합의되고 유럽이라는 데가 
기본적으로 

좌와 우가 사회복지 국가라는 데에 합의를 해요. 우리 나라의 우익이 정말로 
꼴통이라는게 

기본적으로 그거잖아요 "기득권 좋아, 공산당 싫어" 그것밖에는 없잖아요 굉장히 
천박한 수준이거든요. 

예컨대 거기서는 이런 거예요 우익들은 국가가 국민을 먹여 살려야지 기본적으로 
국민의 기본적 생존권은 

보장해줘야지 하는 게 우익적 생각이고 좌파들 같은 경우에는 아니 국가가 뭔데 
노동자들의 생활복지는 

해줘야지 되는 거 아니냐 노동자들이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 아니냐는 건데 
해석은 달라도 

기본적인 합의는 같잖아요 이런 차이인데이런 것들을 파고 들어가야 되는 
거거든요. 

보수가 뭐냐? 보수적 가치가 뭐냐? 라고 몰아붙여야 된다는 거 이데올로기적인 
싸움을 해 들어가고 

이런 것들을 대중적으로 확산될 수 있게끔 하는 선전전이 필요한 거고 앉아서 
마르크스는 위대하다 

이런 얘기들은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어요. 당연히 위대하니까 지금까지도 
읽혀지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런 것들 환경문제라든지 이런 다른 생태학적인 문제 그 다음에 삶의 질의 문제 
우리는 너무 양화 되었잖아요 

모든 것들이. 

사람들이 자유라 하면 아주 천박한 자유를 받아들여 가지고 모든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버리 잖아요. 

예컨대 마을이 딱 있고 옆에 숲이 있다하면 한국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그 숲을 확 
밀고 거기다가 

복합건물을 짓는다고 하면 우리 나라 사람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을 하잖아요 근데 
유럽 같은 경우에는 

그러면 난리가 나요 반대하고. 한국사람들은 간단하잖아요 땅값 오르면 딱 팔고 

더 좋은데 가버리면 되거든요 유럽사람들은 양화될 수 없는 질적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딱 하거든요. 

그렇게 말하는 좌파적인 가치들이 있어요 그런 것들을 찾아 들어가야 되고 그런 
식의 

이데올로기적인 싸움을 해 들어가야 하거든요 이런 것들을 보면 답답한 거죠 
욕하기도 뭐하고 

욕한번 하면 난리가 나죠 이 배신자라고^^지금도 내가 하는 얘기도 당연한 
얘기예요 

너무나도 상식급의 얘기이고 도발이 아니거든요 

정말로 도발이 아니거든요 내가 언제 앉아서 정부는 필요 없다는 무정부주의적 
발언을 했습니까? 

아니면 이성은 필요 없다고 했습니까? 아니잖아요 그 다음에 내가 뭐 자본주의 
없애자고 얘기했습니까? 

아닌데 왜 도발성을 느끼냐는 말이죠 그게 뭐냐면 그만큼 사회복지도 황당하게 
조성되어 있다는 거거든요 

이런 상황 속에서 좌파가 갖는 기회란 무한하다는 말이죠. 

근데 왜 못 먹고 들어가냐는 거죠 팍팍팍 먹고 들어가면서 합의해나가야지 



☞정말로 좌파가 해야 할 일은 너무나도 많다. 근데 진짜로 궁금한 게 생겼다. 

사실은 인터뷰를 할 때도 그런 생각은 가졌지만... 그렇다면 진중권씨는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회민주주의 국가를 원하시는 건가? 이렇게 일의적으로 규정을 내리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현실 사회주의는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그것은 아직까지도 진행되고 있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설사 어느 나라에서 혁명이 이루어져서 공산주의 국가가 세워졌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유토피아이고 완벽한 국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계속 발전해 
나가는 것이 아닌가? 

역사의 발전을 믿는다면 말이다. 

자본주의 체제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자본주의가 던져주는 혜택들에 감사하면서(?) 

지낸다는 것이 잘 이해가 안된다. 그래도 본질적으로는 자본가 계급은 여전히 

우리의 보편적인 자유를 억압하고 있을 것이며 우리의 노동은 그들의 편의에 
의해서 좌지우지될텐데 말이다.



마가린: 강준만 교수님께서 사회 개혁의 출발점은 언론 개혁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한 것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시나요.

진 중 권: 아니오. 언론 개혁은 굉장히 중요하죠 중요한데 전부라고 볼 수는 없죠. 

왜냐면 언론은 이데올로기적으로 기여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은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은 사람들의 두뇌를 지배하는 한 방법이고 몸을 지배하는 메커니즘이 있어요 
노조라든지 이런건 

언론 개혁을 가지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국가 보안법의 문제가 
언론만 개혁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다른 문제도 굉장히 많고 그 중에 하나로 
겸허하게 매김하고.... 

언론 개혁의 중요성이 예전보다 높아졌다는 것은 인정해요 근데 거기다가 모든 
것을 환원시킬 수는 없는 거고 

근데 그건 언론학자니까 당연히 그럴 수가 있는 거고 나 같은 경우에는 세상을 한 
번 몽땅 미적으로 

한번보고 싶고(참고로 진중권씨는 서울대 미학과 82학번입니다) 미학적 변혁을 한 
번 하고 싶고 그런 거죠..



세르게이: 지금 여기에는 인문대 부학생회장도 있거든요. 그래서 많이 
혼란한가봐요?

진 중 권: 시민 사회의 기본적인 도덕 그거 굉장히 봉건적인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미지가 굉장히 세련되어야 하는 것이고 시대를 앞서는 좌파라는건 이미지 자체가 

옛날에 정치적 뱅가드라고 얘기를 했잖아요. '전위' 이제는 정치적인 뱅가드와 
동시에 

미학적 아방가드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돌파력들 창조력들 이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감성 같은 것을 많이 생각을 해봐요 사람들이 생각할 때 잘 다가오지 않는다면 

그것이 아무리 옳은 것이라도 아무리 도덕적인 것이라도 그건 좀....



꼬마좌파: 근데 거기에서 많이 어려움을 느끼는 게 학생회 일을 하다보면 예전같이 

학습라인이 있는 거도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정서적으로나 이론적으로나 합의되는 
부분이 많이 없거든요. 

만약에 정서적으로나 이론적으로 합의가 된다면 표현하는 방식이 얼마든지 세력화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근데 1학년들이나 2학년들을 접할 때 그런 이론적임이 쌓임이 
없이 세련되고 

대중적인 부분만을 추구한다면 결국은 그들에게 껍데기만을 얘기해주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들거든요(꼬마좌파)

진 중 권: 근데 세련됐다는 것이 아니라 굳이 폼잡고 예술가 흉내내라는 것이 
아니에요. 

예컨대 판단의 세련들 이런 것들이 있잖아요. 누구도 흉내낼 수 없을 정도의 
명쾌한 논쟁들을 해낸다든지 

성실함들 이런 것들 자체가 세련됨이에요. 

그냥 대충하는게 아니라 좀 다른 대답들 말 자체도 누구나 봐도 타당한 말 어느 
상황에 적용해도 

타당한 말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을 열어준다든지 시각을 열어줄 때 
사람이 받는 충격들이 있잖아요. 

그런 미적 효과 그런걸 말하는 거죠.. 

사람들은 우리와는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거라구요 비판적으로 생각할 겨를도 
하나도 없을 테고 

많은 경우에 그럴 때 다른 식으로 자기 세계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충격일수가 있고 

그런 것들을 어떻게 적합하게 해주느냐... 

강준만씨의 약점중의 하나가 미학적 목적이 너무 강해요. 너무 과격하거든요 

그러니까 단순 무식하게 보이잖아요 그게 문제가 뭐냐면 그것도 굉장히 필요한 
노동인데 강준만씨가 

옳은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경멸조로 얘기를 하잖아요 일단은 나는 그 
경멸을 하는 그 사람들을 

더 경멸을 하기는 해요 하지만 이제는 표현을 좀 세련되게 할 때가 되지 않았냐 
어떻게 나보다 

더 과격하냐고^^ 때로는 순진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순진하고 정직하다 

저 같은 경우에는 좀 교활한(?) 편이거든요 



꼬마좌파: 앞으로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은 없으세요?

진 중 권: 그냥 이론 작업을 해야 되는 거고.. 기본적으로 저는 미학전공 이니까 
전공으로 돌아가야 되고..



꼬마좌파: 강단에 설 계획은 없으신지?

진 중 권: 별로 없어요. 그러려면 외교(?)를 해야 되는데 워낙 저의 체질에 안 
맞아서요..

그냥 글쓰면서 먹고살도록 할 거구요. 정치적으로는 민주노동당에 가입했으니까 
당원이고 

거기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으면 해야죠.. 저격수...



꼬마좌파: 이제 시간도 많이 흘렀는데(그 때의 시간이 11시30분을 넘기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지금 대학생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진 중 권: 사회적인 비판의식 같은 것은 가져봤으면 좋겠다. 그 다음에 비웃지 
말아야 할 것은 

비웃지 말고 비웃어야 할 것은 비웃고예컨대 나름대로 사회적인 의미나 비판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아주 상당히 경멸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사는 모습은 굉장히 비겁하게 살거든요.. 
말도 안돼는 권위에는 

순종해버리고, 대학때 한 때 보여줬던 래디컬한 부분이 현실이라는 부분에 
편입되었을 때는 

아주 극단적인 모습으로 변해버리는 이런 이중적인 모습들이 있는데 자기 삶 
자체를 예술작품이라고 

생각을 한 번 해봐라.. 그런 콤플렉스가 있다면 과연 그 작품이 아름답겠는가? 
라는 생각을 일단은 

자기에 대한 배려를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라는 거죠.



일문일답


- 신세대에 대한 생각은? 

신세대들이 자신들의 세대와는 뭔가 다를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사상이 너무 
획일적이어서 아쉽다.

- 영화를 좋아하시나요?

헐리우드적 영화를 좋아한다. 예로 들자면 스타워즈나 스타게이트, 고질라, 
쥬라기공원류의 

영화를 좋아하고 감동도 받았다... 특히나 브론토 사우루스 공룡을 보고 큰 감동^^

- 음악은 좋아하시나요?

집에서 소음으로 듣고 자라서 음악 듣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 독일에서 스킨헤드 족들은 안 무서웠나요?

개네들 몰려다니니까 그러치 혼자 있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

-부인이 일본인으로 알고 있는데 집에서는 어느 나랏말로 얘기를 하시나요?

독일어로

-아웃사이더의 네분이 어떻게 만난신거예요?

김규항씨가 편지를 보냈어요 여러 사람들한테 이런 거 만들려고 하는데 동의할 
사람은 

메일을 보내달라고 그래서 메일을 보냈고 

-뒤풀이는 자주 하세요?

안 만나요 거의. 만나봐야 패거리 형성밖에 더 되겠어요 

-철학과 굴뚝 청소부를 지은 저자인 이진경씨하고는 개인적으로 어떤 사이세요?

같은 과이고 동기고 옛날에 같은 패밀리에 있었고 둘 다 문제아였죠. 이진경씨는 
이론 편향적인 

문제아였고 저는 딴따라 편향의 문제아였죠.. 지금 제일 친한 친군데 자주는 안 
만나는 편이에요.

-책 읽는 거 좋아하세요? 주로 어떤 책을 읽으시는지

책 읽는 거 좋아해요. 섹시해요 책이. 책 읽다가 오르가즘 느끼고 주로 읽는 책은 
이론서들이죠.. 

소설같은건 잘 안 읽고 



이 외에도 진중권씨는 많은 얘기를 해주셨다. 고등학교 때는 복싱도 했었고 한 
싸움하는 

문제아였으며 만화가를 지망하는 학생이라는 얘기부터 시작을 해서 본고사를 볼 때 
너무나도 운이 좋아서 

서울대를 가게되었다고 -그게 진짜로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하고 지금 삼개월된 
아들이 하나 있고 

그리고 잠깐 우리의 MJ COMMUNE의 총론에 대한 평을 물어보았는데 한 마디로 
"난리가 났다"고 얘기를 해주셨다. 

그 총론을 쓴 사람이 나름대로 변명을(?) 하긴 했는데 학생 때는 그럴 필요가 
있다고 얘기를 해주셨고 

하지만 현실 정치의 부분에 들어와서도 그러면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라는 얘기도 
덧붙여 주셨다.

화려한 네온사인에 뒤덮인 종로의 거리를 거닐면서 진중권씨는 다시 한 번 얘기를 
해 주셨다. 

마르크스의 얘기를 하면서 마르크스의 말 자체가 아니라 그 사람이 그 때 당시에 
그런 글들을 쓸 수 있었던 

실천적인 모습들에 대해서 생각을 꼭 해보라는..

참고로 우리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무한한 감동을 받았다. 

진중권씨의 기타 반주에 맞춰서 인터네셔널가를 술집에서 가열 차게 불렀으니 
말이다. 

또한 진중권씨가 직접 학교때 불렀던 노래도 세곡씩이나 해주셨고 팝송으로 Let it 
be도 불러주셨다. 

참! 그리고 우리가 그 날 잘 들어갔는지 만나서 정말로 좋았다는 메일도 받았다. 

그리고 명지인 들에게 희소식은 인터뷰 중간에 우리가 언제 한 번 기회가 생기면 
명지대에서 

강의를 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해주시겠다고 하셨다. 

대화를 할 수만 있다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고 말이다. 

학생회의 일꾼들은 잘 새겨들으시기를....

아직은 진중권씨가 얘기하고자 하는 즐기는 운동에 대한 개념규정이나 좌파가 
가져야 하는 

사회적 멘탈리티가 무엇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또한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없는 나로서는 아니 우리 MJ COMMUNE이 들은 고민이 하나 
더 생겼지만 

오늘의 진중권씨와의 만남은 우리의 운동의 삶에 있어서 큰 기억으로 자리잡을 
사건임은 틀림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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