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Konzert (#$%&~_^\{}) 날 짜 (Date): 1999년 9월 13일 월요일 오전 07시 25분 25초 제 목(Title): [펌] 빼앗긴 문화재, 족보를 찾아서 시사저널 1999/09/08 [국제] 빼앗긴 문화재, 족보를 찾아서 재불 이진명 교수, 프랑스 소재 미확인 외규장각 도서 목록 확인… 국내 학자와 견해 달라 논란 일 듯 ‘가난한 도시여서 대신 각하께 보낼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왕의 거소가 있는데, 왕은 거의 와 살지 않는 것 같습니 다. 그거소 내에 있는 도서관에는 대단히 중요한 것으로 보이는 책이 많이 있습니다. 위원회는 책 3백40권을 모았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보내겠습니다. 이것을 이해할 통역 이 없어서 내용에 대해서는 말하지 못하겠습 니다만, 이 책들이 지금까지 미지의 나라로 남아 있는 이 나라의 역사 종교 문학 신화 들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선원계보기략> 등 43권 새로 밝혀 1866년 프랑스인 신부 9명과 천주교도 8천명 을 학살한 사건이 발생하자 프랑스는 조선 정부를 응징키로 결정하고 극동함대 사령관 귀스타브 로즈 준장이 이끄는 전함 7척을 파 병했다. 프랑스 해군 함대는 같은 해 10월14 일 강화도 앞바다에 도착한 뒤 이틀 만에 강 화부를 점령했다. 로즈는 강화에 도착하자마 자 위원회를 조직해 역사적 자료가 될 만한 것을 수집하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강화에서 철수한 뒤 로즈는 위와 같 은 보고서를 작성해 프랑스로 보냈다. 이 보 고서에는 외규장각 도서 3백40권을 수집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당시 작성한 목록에는 ‘큰 가철서(假綴書) 3백권’(모두 의궤로 추정) ‘작은 가철서 9권’ ‘흰색 나무 상 자에 들어 있는 작은 책 13권’ 등으로 기록 되어 있었다. 이처럼 문구가 모호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조 선 왕실 관련 행사의 의식 절차 등을 담은 의궤(儀軌) 1백91종, 2백97권만 확인이 가능 했다. 재불 서지학자 박병선씨가 확인 정리 한 것이다. 그렇다면 의궤 3백권 중 확인되 지 않은 나머지 3권과 또 다른 40권 그리고 지도와 족자는 어떤 것인가. 반환 협상 대상 이 되고 있는 고문서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해 두는 것은 협상의 전제에 해당하는 일이 다. 지난 8월30일 프랑스 리옹3대학 이진명 교수 (한국학)는 이 고문서 43권의 목록을 모두 확인했다며 그 내용을 발표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추가 확인된 고문서는 모두 인쇄본 으로, 조선 왕실의 족보를 담은 선원계보기 략(璿源系譜記略) 3권, 열성어제(列聖御製) 26권, 열성어제로 추정되는 2권, 열성어제편 2권, 열성어제 목록 2권, 조선 말 김조순의 문집(文集)인 풍고집(楓皐集) 8권 등이다. 이 외에 <왕반천하여지도> 1점, <천상열차분야 지도> 1점, <무안왕조비명>(족자) 7점을 확 인했다. 이교수는 이 중 <선원계보기략> 3 권은 의궤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도 서 목록과 모리스 쿠랑의 <조선서지>를 분 석한 끝에 얻은 것이라고 이교수는 밝혔다. 이에 대해 외규장각 도서 문제를 최초로 제 기했던 서울대 이태진 교수는 <선원계보기 략>을 크기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의궤류의 일부로 보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 다. 이태진 교수는 미확인 43종의 일부로 < 소학집성(小學集成)> 등 32종의 책자를 꼽았 는데, 이는 이진명 교수가 확인한 리스트와 대부분 달라 앞으로 학계에서 논란이 일 것 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태진 교수는 왕반의 지도가 외규장각 도서인 것을 확인한 것은 성과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의궤류 분류’에 이견 외규장각 도서의 실체를 밝히는 것은 관련 학자들의 몫이므로 학자들 간에 이론이 제기 되고 논쟁이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다. 그러나 이진명 교수는 한국의 예민한 반 응에 큰 부담을 느낀 듯,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열릴 예정인 한·불 공동 역사연구팀에 참여하는데 신중한 입장을 보 였다(아래 상자 기사 참조). 현재 프랑스에는, 국립도서관에 3백10제명(題 名) 4백10여권 및 지도·지도책 등 36점, 국 립동양어대학에 6백30제명(1천4백권), 그리고 기메 박물관에 50제명 등 모두 1천1백 제명 의 한국 고서와 50여 점의 고지도가 소장되 어 있다. 이 유물은 1911년 이전에 수집된 것이며, 그 이후에 들어온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한국 고문서 중 외규장각 도서 외에 대부분은 플랑시 컬렉션 으로 구분된다. 초대 주한 프랑스 대리공사 였던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는 1888년 취임 한 이후 책을 많이 수집했는데, 현재 국립도 서관과 국립동양어대학에 소장된 한국 고서 의 대종을 이루고 있다. 국립도서관의 플랑시 컬렉션 가운데 가장 주 목할 것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 심경>이다. <직지심경>은 청주 교외의 흥덕 사에서 1377년에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로 찍어낸 상하 두 권의 책 중 현존하는 유일한 하권이다. 플랑시가 한국 근무 기간에 사들 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규장각 도서와 프랑시 컬렉션에 속하지 않 은 국립도서관의 고서는 두 점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다. 원 래 3권으로 이루어진 <왕오천축국전>은 신 라 승려 혜초가 10년에 걸쳐 인도를 여행한 뒤 727년 장안으로 돌아와 그 행적을 기록한 여행기이다. 두루마리로 되어 있는 이 고서 는 프랑스의 동양학자 폴 펠리오가 1908년 중국 둔황에서 발견해 파리로 가져 왔다. 실 크로드에 대한 8세기 자료로는 유일무이한 것이다. 이 두 점은 외규장각 도서보다도 사료적 가 치가 훨씬 높으나 모두 개인 컬렉션에서 온 것이므로 반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들이다. 파리·김제완 통신원 Lingua Franca [It. = 'Frankish tongue']: a mixed language or jargon used in the Levant, consisting largely of Italian words without their inflexions. Also, transf., any mixed jargon used for intercourse between people speaking different langua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