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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Konzert (#$%&~_^\{})
날 짜 (Date): 1999년 8월 30일 월요일 오후 06시 52분 34초
제 목(Title): [펌] 박광용: 김지하씨 반박문을 반박한다


동아일보


   등록 일자 : 1999/08/24(화) 19:19
   ['김지하씨 반박문'을 반박한다]실증 무시한 상고사정립
   <<김지하가 ‘상고사 바로세우기’ 논란과 관련해 ‘고대 신화에서 사상을
   찾아가는 것은 일반화한 학문 방법이며 내가 과학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는 반박문을 18일자 동아일보에 싣자 가톨릭대 박광용교수가 재반박문을 보
   내왔다.>>

   ▼ '超고대사 복원'불과

   김지하 선배는 1만4000년 전 중앙아시아의 낙원이라는 ‘마고(麻姑)’의 시
   대부터 단군조선의 ‘신시(神市)’까지 이어지는 인간 내면의 순환질서 ‘율
   려(律呂)’의 회복을 주장하며 동이(東夷)문화의 시원을 찾아 되살리겠다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운동은 현재 철학적 ‘민족정신 회복운동’과 역사
   학적 ‘상고사 바로 세우기 운동’으로 크게 나뉘는데 이 글에서는 후자를
   주로 거론하려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결코 우리 ‘상고사 바로 세우기’운동이 아니다. 동
   양의 ‘초(超)고대사 복원’ 운동이다. 플라톤이 대서양에 가라앉아 버린 ‘
   아틀란티스 문명’을 말한 이래 신화 수준의 한 두 조각 사료를 근거로 인류
   의 잃어버린 문명을 찾아내려 하는 일부의 초고대사 복원운동과 같은 성격이
   다.

   ‘초고대사’란 문헌을 사용하기 전부터 전래돼 온 근원적 역사, 즉 ‘집단
   적 서원(誓願)’의 역사를 상상력과 직관 및 고고학 언어학 등의 성과를 사
   용해 밝혀내려는 학문 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 검증안된 문헌 인용

   하지만 역사학은 문자―사료를 바탕으로 하므로, 그 뿌리는 동서고금을 막론
   하고 언제나 ‘실증’이었다. 특히 김 선배처럼 오늘날 합리적 과학으로 ‘
   실증’이 불가능하거나 검증을 거치지 않은 ‘부도지(符都誌)’같은 문헌을
   사료로 사용한다면 역사학으로 대접받을 수 없다.

   김 선배는 21세기 직전 우리 역사과학 주류의 ‘실증’수준이 낡은 20세기
   전반 ‘이병도 식민사학’ 정도라고 말하려는 듯하다. 심각한 오류이자 모독
   이다. 지금 역사학계의 ‘침묵하는’ 주류는 식민사학과 그 부산물인 개발독
   재를 극복하려는 학문투쟁으로 형성됐다. 곧 김 선배가 수많은 학문적 사상
   적 실험과 횡단을 통해 현재에 도달했듯이 역사학계도 치열한 학문적 사상적
   실험과 횡단을 마다하지 않음으로써 ‘실증’과 ‘보편성’ 수준을 재창조해
   왔다. 이를 잘 아는 분들이 김 선배 주위에도 있을 것이다. 김 선배도 그 정
   도의 안목은 갖추었을 것이라 믿고 싶다.

   물론 역사가 중 ‘사상’ 등을 매개로 초고대문명사가로 전업한 분이 나오기
   도 했다. 그렇다고 그런 성과를 역사과학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어쩌면 역
   사교과서에 ‘아틀란티스 문명’과 같이 인류가 잃어버렸다는 문명들이 수록
   될 만큼 현재의 ‘초고대사’가 과학적 실증과 보편성을 확보할 시절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 역사학 멋대로 재단

   하지만 초고대사 단계에서 실험과학 수준의 현대 역사학을 멋대로 재단해서
   는 안 된다. ‘통합적 과학’을 표방하면서도 자신과 학설이 다르다 하여 ‘
   상고사 교육을 즉각 중지하라’거나 ‘역사 광복’을 외치며 언론과 권력의
   힘을 빌어 캠페인을 벌리는 것은 더욱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런 방식은 과
   거 일제 황국사관주의자들이 ‘만년 한 계통(萬歲一系)’이니 ‘카미카제(神
   風)’니 하면서 벌였던 초역사적 정신동원운동의 방식과 별로 다를 것 같지
   않다. 이런 체질을 넘어서는 현대 학문운동 방식을 써야 할 때다.

   박광용(가톨릭대 교수·국사학)







Lingua Franca [It. = 'Frankish tongue']: a mixed language or jargon used in 
the Levant, consisting largely of Italian words without their inflexions.  
Also, transf., any mixed jargon used for intercourse between people speaking 
different langu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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