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Konzert (#$%&~_^\{}) 날 짜 (Date): 1999년 8월 30일 월요일 오후 06시 51분 07초 제 목(Title): [펌] 김지하: 반박문-실증의 잣대로 민족뿌 동아일보 등록 일자 : 1999/08/17(화) 19:19 김지하씨『「실증」의 잣대로 「민족뿌리」재지말라』 《상고사(上古史) 바로 세우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김지하가 단군조선과 단군정신을 통해 민족정신의 근원적 동질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 하자 역사학계는 김씨가 학문적 근거없이 ‘민족구심점’에만 집착하고 있다 고 비판하고 있다. 이같은 논란이 11일자 동아일보에 소개되자 김지하는 자 신을 비판한 역사학자들을 강도높게 비판하는 ‘반박문’을 보내왔다.》 지난 11일자 동아일보의 ‘김지하의 단군인식 문제 없나’라는 기사를 보면 서 우선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상고사 문제에 관한 한 가장 큰 문제는 일 반화된 세상의 무관심과 그 중에도 소위 이병도계열의 자칭 전문가들의 저 악명 높은 ‘음산한 침묵’이었기 때문이다. ▼ 일제식민사관 되풀이 민족정신의 뿌리는 올바른 상고사와 그 교육에 있으므로 당연히 활발한 토론 에 이어 엄중한 공론이 형성되어야 한다. 15세된 일본 소년이 미국 한국 러 시아에 침략당한 우리 영토를 탈환하자는 요구를 내걸고 인질극을 벌였다. 일본은 지금 극단의 우경화와 재무장 소동으로 야단법석이다. 그런데 그 뿌 리가 오랜 동안의 엉큼한 국수주의 군국주의 역사교육에 있었던 것이 드러나 고 있다. 일제의 식민사관을 되풀이하고 있는 현행의 반미족적 상고사 교육을 강행해 온 그들이 지금 침묵할 권리가 있는가? 그래서 반가워한 것인데 겨우 입을 연다는 것이 기껏 또 그놈의 ‘실증’이 니 ‘엄밀성’이니 하는 타령이다. 역사도 학문이니 ‘실증’타령을 원천적으로 나무랄 수는 없다. 그러나 바로 그 ‘실증’ ‘엄밀성’ ‘전문성’ ‘진리’ ‘과학’을 운운하며 애써 가 리고자 하는 식민사관의 실체가 지금의 민족위기적 현실에서까지 드러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역사’는 해서 뭣하자는 것인가? ▼ 고대는 현대의 원천 나와 벗들은 최근 ‘마고(麻姑)를 찾아서’라는 메타포 밑에 상고사에 대한 총체적 탐구열풍으로 민족정신과 그로부터 미래 세계의 큰 비전을 찾는 운동 을 시작했다. 그런데 어떤 전문가는 ‘학문의 진리나 이치를 무시하고 신화에서 사상을 찾 는다’고 나무란다. 학문이 곧 진리라는 우스꽝스런 캐캐묵은 등식도 문제지 만 신화가 사상과 무관하다는 무식에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또 어떤 전문가는 ‘현대사회의 복잡한 문제의 대안을 고대에서 찾겠다는 것 은 너무 소박하고 현실성도 없다’라고 질타한다. 그렇다면 묻자! 역사전문가들, 지식인들이 그처럼 흠모해 마지 않는 마르크 스, 니체, 푸코, 한나 아렌트가 창조적 현대 담론을 끌어내기 위해 돌아가고 또 돌아가는 희랍과 발칸의 고대는 고대가 아니고 현대인가? 마르크스의 공 산주의, 아렌트의 시민공공영역이론이 현실성 없는 공론에 불과하며 니체의 초인이나 푸코의 앙띠 휴머니즘이 그렇게도 소박하단 말인가? 또 한 가지, 기사에서는 내가 마치 과학을 기피하는 것 같이 내 말을 짜집기 했다. 그것은 내 뜻이 아니다. 나는 과학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낡은 과학 을 비판한다. 왜냐하면 낡은 과학은 언제나 비판받아야 할 체계이기 때문이 다. ▼ 낡은 과학은 비판 마땅 또 마고성(麻姑城)이 곧 신시(神市)라고 한 적도 없고 이분법이나 현세의 대 립을 넘어서는 꿈같은 유토피아 따위는 전혀 나의 관심사가 아니다. 단군조선이 홍익인간의 이상이 실현된 고대국가란 말은 한 적이 없으며 새로 운 정착적 노마디즘의 비전을 함축한 첫 고대국가라 했다. 마지막으로 또 한 마디. 부디 침묵을 깨뜨리자. 그리고 가능하다면 오류를 인정하라. 이병도박사의 말년처럼! 지금은 그렇게 할 때다. Lingua Franca [It. = 'Frankish tongue']: a mixed language or jargon used in the Levant, consisting largely of Italian words without their inflexions. Also, transf., any mixed jargon used for intercourse between people speaking different langua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