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호연지기) 날 짜 (Date): 1999년 7월 14일 수요일 오후 11시 33분 32초 제 목(Title): 김경일/유교와 류머티즘 유교와 류머티즘 김경일/ 상명대 교수·중문학 강연을 갔다. 한양대학병원 류머티즘병원 병원장의 초청으로 수많은 의사들을 앞에 두고 강연을 했다. ‘전통의 유교문화 되짚어보기와 류머티즘 전문의들.’ 강연 요청을 받고 처음에는 거절했다. 흔히 그렇듯이 교양강좌 정도 요청이겠거니 싶어 늘 하듯이 거절을 했다. 그러나 재삼 부탁하는 말을 들어보니 내가 배울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강연을 갔다. 신경통은 문화병이자 산업재해 한 시간여의 강연을 마치고 질문을 받고 다시 담소를 나누면서 나는 너무도 많은 것을 배웠다. 유교문화 속에서 성장한 여성들과 류머티즘의 관계, 그것은 이제껏 유교문화 속에서 성장한 우리 여성들의 한이나 정신적 억압 따위 등만을 지적하던 나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우리 어머니, 아주머니들이 수시로 아픔을 호소하는 신경통, 관절염, 허리병들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우리 문화 속에 내재한 성차별적 요소 때문이라는 것이다. 허리와 무릎을 지나치게 혹사할 수밖에 없는 작업환경, 그리고 휴식이 없는 격무, 특히 전통 절기 때의 무리한 일처리 등으로 인한 신체적 부담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우리 사회 여성들의 몸을 다 망가뜨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보면 우리 어머니들의 허리병, 무릎 신경통은 문화병이고 산업재해일 수도 있다. 병원장은 우리나라에 최초로 류머티즘에 관한 치료법을 도입한 후, 유달리 한국 여성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류머티즘의 발병 원인을 연구했다고 한다. 그는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신체의 진단을 함과 동시에 여성들의 깊은 한을 들으면서 우리 사회의 성차별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아픈 곳을 찾아내고 있었다. 그가 특히 안타까워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자신의 소리를 못내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일본에 가서는 여성 성차별 문화와 류머티즘과의 연관에 관한 강연을 할 수 있어도 한국 사회는 그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는 남성 사회의 한계다. 나는 그동안 허리와 무릎 관절의 고통을 호소하던 어머님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저 나이가 들면 다 그러려니 했던 나의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나를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고 보니 주변의 노년층 여성들 대부분은 무릎과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우리 자신이 깔고 앉아 있는 유교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 그 문화적 폐해를 비판하고 있는 나 역시도 우리 사회가 무의식적으로 저지르고 있는 문화적 가학행위에 참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는 부엌 한구석에서 아무렇게나 밥을 먹고, 아들은 할아버지와 식사를 하는 문화 속에서 성장한 우리 사회의 남성들, 늘 반듯한 자세 유지를 인격과 결부시키며 살아온 우리 사회의 남성들. 반면 하루에도 수십번 앉고 일어서기를 해야 하는 우리 사회의 어머니들. 늘 삐딱한 모습으로 다소곳이 앉아 있기를 여성에게 강요하는 우리 사회. 겉으로는 효를 이야기하지만 사실 우리는 불효를 넘어서 가학행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들 삶을 담고 있는 문화의 틀, 그것은 때론 안전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틀이 되어 옥죄기도 한다. 우리 사회의 디딤돌이 되었던 전통문화, 그러나 이제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남성과 여성의 아이덴티티를 넘어서 사람으로서의 삶을 이야기해야 하는 오늘날에 있어서는 말이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늘 문화적 가치나 정치적 이데올로기 재정립 같은 커다란 허수아비들을 만드는 데 익숙한 우리 사회, 그리고 그 허수아비를 향해 허망한 돌팔매질에 익숙한 우리 사회, 그 안에서 성장한 나 역시 내가 던지는 비판에서 자유스럽지 못한 모습이다. 문화는 보호의 대상이 아니다. 숭배의 대상도 아니다. 그것은 그 시대와 그 사회에 알맞도록 구성원 모두가 부단히 가꿔가야 할 대상일 뿐이다. 전통이라는 미명 아래 삶이 망가져서는 안 된다. 사람이 우선이다. 그동안 무릎 고통을 참아온 어머니가 오늘 더욱 가슴 아프게 생각된다 �� �後後� �짯後� �後� �碻碻碻� �碻碻�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