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호연지기) 날 짜 (Date): 1999년 7월 13일 화요일 오전 02시 27분 48초 제 목(Title): 박노해/연재를 시작하며,프로필 연재를 시작하며 제가 겪고 살아냈고 깨달은 것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하려합니다. 희망을 이야기하지 못하고 아픔과 슬픔을 나눌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것을 정직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용기이고 희망 아닐까요. 겨울이 가고 봄이 온 것이 아니라 봄은 겨울에서 잉태된 것입니다. 얼음 몸 풀며 연두빛 싱싱한 생명들을 내놓는 우리의 대지를 지난 계절에 보지 않으셨나요. 박노해 (41) 시인과 이야기를 나눠본 사람이라면 우선 그의 말하는 법에 빨려든다. 말들이 언어나 개념으로 기능하지 않고 무슨 순한 짐승마냥 그대로 가슴에 와 안겨버린다. 쉽고 어렵고,가볍고 무거움의 의미 가치를 떠나 말이 살아 움직이는 육체성을 띠고 있다. 박시인은 말들을 누구에게 배우지 않고 스스로 체득했다. 제도권 교육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독학의 가장 빛나는 부분을 박시인은 보여준다. 현실적 절박에 의해 습득되는 앎은 결코 우리네 삶과 유리될 수 없다. 고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박시인은 철야근무를 하고 새벽별을 보면서 귀가해서도 꼭꼭 하루 책 한권씩을 읽었다. 그리곤 하룻동안 겪고 읽은 것들을 꼬박꼬박 적으며 자신의 것으로 육화시켰다. 육화되지 않은 앎으로는 남들을 설득, 감복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자세로 시도 썼다. 때문에 그의 시에는 빈틈없는 비유와 상징, 그리고 풍자가 때로는 흥건한 눈물로, 때로는 쏜살이 되어 독자들의 가슴으로 직격해 들어간다. 그리고 투옥 후 경주교도소에서의 7년간의 글읽기와 명상 - .검사로부터 사형구형을 받던 날 그는 구 소련의 붕괴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눈이 아물거리면서 실명의 위기를 겪는다. 한때 이 땅의 노동자를 위하는 길로 굳게 믿었던 현실 사회주의권이 붕괴하고 눈까지 멀어가는 그 벼랑 끝에서 박시인은 마음의 눈과 귀를 다시 틔웠다. 경주 고도의 사찰에서 울려오는 종소리 속에서 민들레, 원추리 꽃 터지는 소리, 우주가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라는 것. 그 나락에서 새로운 생명, 희망이 보이더라는 것이다. 그래 박시인은 경주교도소 자신의 독방을 감은암 (感恩庵) 이라 이름 짓고 독서와 명상으로 새로운 세상을 여는 '구도행각' 에 들어갔다. 언제 나갈지도 모르는 무기수의 독방을 '은혜로운 방' 으로 부른 것은 결코 '역설' 이라는 표현기법의 차원이 아니다. 그게 바로 박시인이 절망의 끝에서 길어올린 희망이다. 독재와 성장 일변도 정책의 제단에 희생양으로 바쳐졌으면서도 그런 희망이 박시인을 오늘에 살려놓은 것이다. 이제 자유로운 몸이 된 박시인이 감은암, 그 질곡을 넘어 떨리는 희망의 언어로 독자들과 만난다. 정치.경제.사회.문화.사상 곳곳을 가로 세로로 훑고 짜면서 상처와 희망을 살아 있는 언어로 펼쳐보이게 된다. 박시인의 이야기를 즐겨 귀담아 듣고 조언도 하는 강원용 (82) 목사는 "이제 박시인에게서 편협한 부분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다. 그는 모든 학문적 영역은 물론 삶과 정신적 문제까지도 완전히 자기 것으로 갖고 있다" 고 말한다. 강목사는 " '박노해의 희망찾기' 를 통해 순정하고 툭터진 정신이 쏟아낼 수 있는 우리 사회와 인간의 희망의 본질을 보고 싶다" 고 한다. 몸과 혼 전체로 말하고 쓰는 박시인의 글을 통해 지금 우리의 좌절과 상처를 극복해내자는 것이다. 박시인을 출옥 후 처음 만나 의기투합한 김어준 (32) 딴지일보 (인터넷 패러디신문) 발행인은 "심성이 어린 아이같이 그렇게 맑은 사람은 처음 보았다" 며 "80년대 이념의 상징이면서도 그 순정한 심성으로 하여 세상이 바뀐 이 시대의 상징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고 박시인을 봤다. 그런 박시인이기에 "지금도 또 미래에도 여전히 유효할 인간에 대한 사랑과 희망의 이야기가 나왔으면 한다" 고 연재에 기대를 걸었다. 때론 편지를 쓰듯, 때론 속삭이며 시를 쓰듯, 때론 사자후를 토하듯 독자들을 찾아갈 '박노해의 희망찾기' 에는 임옥상 (49) 화백이 함께한다. 임화백은 "박시인의 글과 내 그림이 너무 따로따로 가거나 너무 밀착되지 않는 긴장된 떨림을 갖도록 하겠다" 고 한다. 서울대 서양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임씨는 작품에서 우렁우렁 울려나오는 생명의 목소리와 서정으로 80년대부터 예술성과 대중성 양쪽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실과 발언' (80년)' , '일어서는 땅' (95년) , '파리 가나보부르 초대전' (96년) 등을 통해 임화백은 미술을 통해 자유로운 생명의 힘과 희망을 올곧게 세계에 전하고 있다. "박시인의 문체가 주제에 따라 바뀐다고 하니 저도 그에 걸맞은 회화.부조.설치.사진 등 다양한 기법과 형식으로 미술 역시 살아 있는 언어라는 것을 실감나게 보여주겠습니다. 매주 지상에서 감동의 갤러리를 펼친다는 자세로 독자들을 찾아가겠습니다. " 연재가 끝나면 임화백은 예술혼을 쏟아부을 그 그림들을 가지고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이는 글에 부속된 단순한 삽화가 아니라 혼신을 다한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희망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우리 시대 그 어디에도 굽힘이나 치우침 없는 시인.화가가 만나 시대의 상처와 희망을 가슴 가장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감동으로 전하겠다는 것이다. 이경철 기자 ------------------------------------------------------------------------------- - Copyright 1999 중앙일보,중앙일보뉴미디어 All rights reserved. Contact the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 박노해 시인 프로필 이름 : 박노해 (본명: 朴基平) 생년월일 : 1958년생(양력), 42세 직업 : 시인(현직) [기관경력] 1983. - . <시와 경제2>에 시 '시다의 꿈'발표 문단 데뷔 1989. - . 사노맹 중앙위원 [상훈] 1988 제1회 노동문학상 수상 1992 시인클럽 포에트리 인터내셔널 로테르담재단 인권상(시집-노동의 새벽) [박노해 시인 작품] [산문집]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분노,노동문학사, 1989 [수필집] 새벽에 길어올린 생각 하나,해냄출판사, 1997.6 새벽에 길어올린 생각 하나,해냄, 1997.6 사람만이 희망이다-박노해의 새벽에 길어올린 한 생각,해냄출판사, 1997.7 [시] 노동의 새벽,실천문학4, 1983.12 시다의 꿈,시와 경제2, 1983 불타오르는 예술의 명품 키친아트,노동해방문학6, 1989.10 붉은 스카프,노동해방문학2, 1989.5 교원노조 타도하고 성자조합 결성하자,노동해방문학4, 1989.8 [시집] 노동의 새벽,풀빛,1984 참된시작,1993 [기타] 사랑의 첫느낌 그 설레임으로 살고 싶다(공저),동인,1998 ------------------------------------------------------------------------------- - Copyright 1999 중앙일보,중앙일보뉴미디어 All rights reserved. Contact the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 �� �後後� �짯後� �後� �碻碻碻� �碻碻�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