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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
날 짜 (Date): 1999년 6월  2일 수요일 오전 02시 58분 52초
제 목(Title): 문화일보/한국과 몽골의 근친관계


번호 : 20/30                 입력일 : 99/05/29 13:11:55      자료량 :61줄

  제목 : <기고>한국과 몽골의 근친관계
자료원 : 문화일보

     1990년 역사적인 한·몽수교는 사회주의권과 첫 수교로 그에 이은 소련·중
     국과의 수교 등 우리 북방외교의 획기적인 전기가 됐다. 수교후 10년이 채
     안됐지만 몽골과 항공직항로가 개설됐고 동대문 남대문 시장에서 몽골인을
     쉽게 만날 수 있게 됐다.

      한국이 남북으로 분단되었듯이 몽골도 몽골국 외에 중국의 자치구가 된 내
     몽골과 러시아에 귀속된 부랴트몽골로 삼분되어 있어 민족 분단의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 그래서 민족의 통일과제를 안고 있는 양국은 알게 모르게
     국제사회에서 서로 돕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13∼14세기에는 고려가 몽골
     세계제국을 통해 당시의 세계질서에 접목되었지만 지금은 몽골이 도리어 한
     국을 매개로 이 시대의 세계체제 재편 참여를 모색하고 한국의 경제개발을
     발전모델로 삼고 있다.

      우리에게 몽골은 현재의 경제 외교관계도 있지만 우리 민족사의 기원 및
     문화원류와 직관되어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몽골 초원의 강은 다 북으로
     흐르지만 몽골의 기원지 에르구네강은 북동류(北東流)하여 동해로 흘러간다
     . 이 물길을 따라 몽골인들의 활동무대가 한반도에 파급됐음이 최근의 학제
     적 연구로 밝혀지고 있다. 닮은꼴인 몽골과 한국의 언어 민속 체질의 유사
     성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흔히 고려시대 몽골과의 교류를 역설하고 있으나 선사 토기와 석기의 유사
     성은 물론 신화와 전설 언어가 같은 것도 있다. 고구려·백제 건국신화의
     시조인 부여(夫餘)의 동명왕(東明王)은 최근 학계의 연구로 고대 몽골인이
     었던 북이(北夷)임이 위서(魏書) 신당서(新唐書) 논형(論衡)등으로 추정된
     다. 이런 연구를 근거로 70년대 이래로 북한학계는 북이족의 부여국(夫餘國
     )을 세운 동명왕의 유래국인 고리국 곧 맥국(貊國)의 소재지를 눈강(嫩江)
     서쪽 몽골의 훌룬보이르 초원으로 보고 있다. 훌룬보이르 초원은 역대 동북
     아 유목민족의 태동지였다. 동명왕이 부여국을 창건한 비교적 근접한 시기
     에 나온 사료들은 부여국의 동명왕 집단은 수렵유목 민족으로 기마사술(騎
     馬射術)에 뛰어났다고 했다. 그런데 고구려와 백제의 건국신화가 모두 이
     북이 동명왕을 시조로 기술하고 있어 우리민족의 고대국가는 북부 만주(滿
     洲)땅을 중심으로 고대 정복제국을 이룬 부여국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알려
     준다. 이처럼 우리의 민족기원 문제는 몽골 기원사(起源史)와 직결되는 것
     이다.

      13∼14세기 고려·몽골관계사를 침략과 항전으로만 보는 일본학자들의 사
     관이 한·몽관계사를 왜곡시켰다. 몽골인 하칸추루교수는 90년 한국에 발을
      딛자마자 어머니의 나라에 온 것 같다고 했다. 그는 7백년전 몽골과 고려
     가 연결돼 칭기즈칸몽골세계제국을 완성한 것이라는 새로운 주장을 했다.
     이때에 컴퓨터시대 이전의 인류사에서 정보혁명을 주도해온 고려의 금속활
     자가 팍스몽골리카를 통해 세계에 보급된 것을 그 예로 들었다. 한글의 창
     제도 소리글자대인 몽골벨트가 관통되는 팍스몽골리카의 직접적인 체험을
     배경으로 그 분야의 세계사적 경험을 집적하여 이루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 몽골의 영향을 받아 고려가 만들어낸 금속활자 화약 도자기 등은 당시대
     에 국제경쟁력이 있는 브랜드였다.

      국가원수로는 처음인 이번 김대중대통령의 역사적인 몽골 방문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최근에 나차긴 바가반디 몽골대통령은 몽골과 한국이 함께 경
     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어내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이 성사되어 한국은 몽골
     을 통해 부여국과 연결된 한국민족의 정체성을 다시 확인, 좁은 반도 안의
     남북대립 인식을 벗어나고 몽골은 한국을 통해 강대국에의 예속성을 탈피,
     몽골민족의 진정한 정체성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드넓은 영토
     자원과 유라시아 대륙교통의 중심지라는 몽골의 이점과 한국의 역동성이 결
     합돼 함께 경제부흥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되기를 또한 기대한다.

     <주채혁 몽공학회장 강원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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