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chess (채승병) 날 짜 (Date): 1995년07월22일(토) 21시37분51초 KDT 제 목(Title): [Re] 원균... 그리고 이순신 음... 뉴스그룹에서 일본애들이 이순신 장군을 깎아내리는 일을 한다니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군요. 진짜 이순신 장군을 일본인들이 많이 숭앙한 일도 있는데. 일본 해군역사에서 도고 헤이하치로 제독은 거의 영웅 중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입니다. 그는 1905년 러-일 전쟁 당시에 일본 해군 함대 총사령관으로서 일본 함대를 거느리고, 멀리 발틱해에서 온 러시아 발트함대와 대한해협에서 결전을 벌여 발트함대를 단 2척만 남기고 전부 격멸해 버립니다. 실로 포츠머스 조약을 맺는데 결정적이던 전투였지요. 그래서 전세계로부터 명장으로 주목받던 이 도고 제독이 어느날인가 미국 해군 사관학교생들이 각국 순항차 일본에 기항했을 때 축하 만찬에서 대화가 벌어집니다. 미군 사관생도들이 "제독, 제독의 무훈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그러자 도고 왈, "아닙니다. 저는 16세기 후반의 한국의 이순신 제독에 비하면 별거 아닙니다." 미군 사관생도들이 생전 보도듣도 못한 이름에 당황하면서 "아니, 그분이 누구시길래 그런 말씀을....." 도고 제독은 이순신 장군이 세계 최초의 철갑선을 만든 사실, 1:11의 열세를 무릅쓰고 일본 해군에게 승리를 거둔 일(명량해전) 등을 열거하며 몹시 그분을 치켜세웠다고 합니다. 음음... 그건 그렇고요. 그런데 원균과 이순신...이라는 문제에 들어서면 솔직히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의문이 듭니다. 제가 솔직히 가장 의문나는 점은, 우리가 접하고 있는 사료가 과연 객관적인 사료들 인가 하는 점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큰 문제점 중의 하나가 막상 임진란 이래 실로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대단히 사료가 적은 편이거든요? 그야 물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사실 충무공의 업적이야 대단한 것이지만 박정희 대통령 때문에 기인한 바도 많지 않습니까? 박정희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추앙하던 인물이었기에 교과서에서 특별히 강조되기도 하였고요. 어릴때 이순신 장군에 대해서는 전기문 읽고 감상문도 많이 써오라 하고 수업시간에도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원균에 대해서는 선-악 구도 이야기뿐 별반 내용을 못들은 것 같아요. 근데 분명히 임진왜란 종전 후 논공행상을 할 때 제 1등 공신으로 이순신, 제 2등 공신으로 권 율, 제 3등 공신으로 원 균 이렇게 뽑혔다는게 정말 이상했어요. 이걸 보면 원균이 무조건 부정적 시각에서만 관찰될 인물은 아닌듯 싶은데...... 글쎄요. 이쪽은 깊이 연구를 안해봐서 뭐라고 말할 수는 없군요. 이순신 장군이 전사상으로 실로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것도 사실이고, 원균 장군이 칠천량 해전에서 조선 수군 다 말아먹은 것은 사실이지만 저는 솔직히 그러한 타이틀 뒤에 숨어있을 진실의 본질이 더 궁금합니다. 혹시 저의 의문을 풀어주실 분 계시면 글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