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hshim (맨땅에헤딩) 날 짜 (Date): 1999년 5월 5일 수요일 오전 04시 09분 53초 제 목(Title): Re: 진중권/ 근대와 유교의 어설픈 인연 함재봉씨의 원문을 읽지 않아서 뭐라 하기 힘들지만 >문제는 이런 거다. “우리가 그리는 이상사회가 좀더 ‘인간적인’ 사회라면 학연, >혈연, 지연은 맹목적으로 타파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게 그가 “그리는 >이상사회”다. 그의 이상은 이미 대한민국과 전세계 모든 후진국에 과도하게 >실현되어 있다. 지겹지도 않나? “혈연”으로 경제를 부패시키고, “지연”으로 >정치를 왜곡시키고, 나아가 “학연”으로 공정성을 해쳐 사회정의를 무너뜨리고… >우리나라도 발전할 만큼 했으니 이런 거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을까? 진중권씨도 "맹목적 타파의 대상이 아니다"는 말이 곧 "맹목적 추종의 대상이다"를 뜻하는 것이 아님은 충분히 알고 있지 않을까요? 물론 학연, 혈연, 지연을 맹목적이지 않게 인간적인 사회가 되기 꼭 알맞을 정도로만 유지시키는 것이 현대사회에서 가능한지는 매우 의문이고 그런 의미에서 위의 진씨가 언급한 함씨의 말은 헛소리일 가능성이 크지만, "인간적인" 사회에서는 "-연"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은 원론적으로 사실이죠. "과도하게 실현된 것이 잘못이므로 제한적인 실현도 잘못이다"는 논리의 비약일 뿐입니다. 그리고 밑에 건방지게 훈계 운운은, 진씨의 평소 신랄함을 미루어볼 때 사돈남말 내지는 똥묻은 개가 짖는 소리 이상은 아닐 듯.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