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호연지기) 날 짜 (Date): 1999년 3월 11일 목요일 오전 07시 28분 48초 제 목(Title): 퍼옴/ 첫 졸업생 배출한 민족사관고등학교 화제 제 280호 1999.3.1 ------------------------------------------------------------------------------- - 첫 졸업생 배출한 민족사관고등학교 민족의 棟梁 길러내는 초특급 名門高 홍창업 중앙일보 전국부 기자 ------------------------------------------------------------------------------- - ▲지난 2월6일 오후 민족사관고교 소강당에서 열린 일본 수학자 나카하라 교수 초청 특강에서 학생들이 영어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설립 당시부터 ‘호화판 귀족학교’라는 비난을 받을 정도로 최고의 교육 여건을 갖춘 민족사관고등학교. 중도에 고교 내신성적 불이익을 우려한 재학생들의 대규모 전학사태와 모기업인 파스퇴르유업의 부도로 폐교 위기설까지 나돌기도 했다.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감격의 현장을 찾았다. 지난 2월7일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소사리 민족사관고(民族史觀高) 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졸업식. 학교 설립자이자 교장인 파스퇴르유업 최명재(崔明在·72) 회장은 졸업생들에게 졸업증서를 건네면서 친손자를 대하듯 일일이 포옹하거나 축하의 말을 건넸다. 이 광경을 지켜본 교직원과 학부모들은 지난 96년 사재 6백억여원을 털어 필생의 사업으로 시작한 민족사관고의 첫 졸업생에 대한 최회장의 소회와 감격을 그대로 엿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개교 후 숱한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겪은 최회장으로서는 실로 벅찬 감정이었으리라. 이날 졸업식은 최교장을 비롯한 43명의 내·외국인 교사와 1백21명(신입생 포함)의 학생 전원이 장원급제 옷차림과 한복 두루마기 등 전통 의복을 입고 참석, 시종일관 우리 고유의 의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영국의 이튼스쿨을 모델로 한 이 학교는 개교 당시부터 신입생 및 교사를 대상으로 엄격한 선발과정과 독특한 교육방식으로 전국의 영재들에게 ‘꿈의 학교’로 선망의 대상이 됐다. ‘민족주체성 교육으로 내일의 밝은 조국을. 출세하기 위한 공부를 하지 말고 학문을 위한 공부를 하자. 출세를 위한 진로를 택하지 말고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택하자. 이것이 진정한 나의 행복이고 내일의 밝은 조국이다.’ 교정 곳곳에 걸려 있는 교훈이 민족사관고가 추구하는 교육목표를 그대로 보여준다. 최회장의 이같은 설립 이념은 민족주체성 교육과 영재교육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국어 뺀 모든 수업 영어로 진행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은 반드시 한복을 입고 생활하도록 돼 있다. 학생들에게 만행(萬行)의 근본인 효심(孝心)을 키워주기 위해 매일 취침 전과 기상시에 반드시 기숙사 사감에게 문안인사를 올리는 ‘혼정신성’(昏定晨省) 의식을 거행한다. 또 매일 한시간씩 배정돼 있는 체육시간에는 국궁이 필수과목으로 지정돼 있으며 음악시간도 가야금·대금 등 우리 고유의 악기를 익히고 시조를 읊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학교에서는 일반 고교의 기본교과(주 34시간) 외에 영재교육시간으로 20시간이 추가 배정돼 있다. 영재교육시간에는 각 과목별 탐구학습 외에 “난중일기”와 “목민심서”의 원서 강독이 있다. 이는 국난극복의 상징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애민정신과 실사구시의 상징인 다산 정약용 선생이 이 학교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국어를 제외한 모든 수업은 영어로만 진행한다. 학생들끼리의 일반적인 대화나 교사들도 영어만 사용한다. 또 별도의 반(班) 편성 없이 학생들이 교사들의 연구실을 찾아가 수업을 받는다. 학생들은 매학기 초 수강 희망 교사를 선택한다. “연구하지 않는 교사는 자연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박하식(43) 교감은 설명한다. 또 세계적인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유학반과 올림피아드반을 특활반으로 운영하며 졸업 전까지 토플(TOEFL) 6백20점과 미국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SAT·1천6백점 만점) 1천3백점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월7일 열린 민족사관고교 제1회 졸업식에서 설립자인 최명제 교장이 과거 급제자 복장을 한 졸업생에게 졸업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이같은 영재교육으로 첫해 입학생 30명 가운데 중도탈락자를 제외한 11명 중 4명은 2학년 과정을 마친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특례입학하는 쾌거를 올렸다. 또 나머지 7명도 내신의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서울대·고려대 각 2명을 비롯, 연세대·과기원·경찰대 등 국내 명문대에 모두 합격하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 3학년 진급 예정자 27명 중 10명도 과기원에 특례입학이 확정돼 이날 졸업생들과 함께 수료증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의 이튼스쿨’을 표방하며 세인의 관심 속에 출범한 민족사관고교도 첫 졸업생을 배출해내기까지 숱한 난관을 겪었다. 첫 입학생이었던 30명 중 19명은 현행 입시제도로 인해 겪게 되는 내신성적의 불이익과 전인교육 위주로 편성된 교육방식에 적응하지 못해 무더기로 전학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1월에는 모기업인 파스퇴르유업의 부도로 첫 졸업생도 배출하지 못한 채 학교가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르는 절대절명의 위기에 부닥치기도 했다. 그러나 부도 직후 학교에 대한 경영권 포기의사를 밝혔던 최회장이 2개월만인 같은 해 3월 회사 경영에 복귀하면서 학교는 기사회생의 기회를 맞게 됐다. 최회장은 일생일대의 숙원사업인 민족사관고교 회생 의지를 대·내외에 밝히기 위해 아예 교장직까지 맡았다. 교사들도 6개월간 무보수 봉사를 결의했고 학부모들도 십시일반 교육비용을 갹출하는 등 똘똘 뭉쳐 어려움을 이겨내고 뜻깊은 첫 졸업식을 갖게 됐다. 고교 내신 불이익에도 명문대 전원 합격 한편 민족사관고교는 모기업의 부도 이후 운영난을 겪고 있다는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오는 2002년까지 3백억여원을 추가 투자해 최신식 남·녀학생 기숙사와 종합학습관, 종합체육관을 신축키로 하는 등 학교시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민족사관고교 구내식당 앞 공터에는 15개의 주춧돌이 있다. 미래에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될 것에 대비해 미리 만들어 놓은 것이다. 학교측이 학생들에게 거는 기대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과연 민족사관고교가 최회장이 주장하는 대로 “민족이란 단어를 가슴에 새기며 우리 민족과 세계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육성하는 요람”으로 성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와 관련, 학부모 최장월(45·서울시 목동)씨가 건넨 해결책은 인상적이다. “민족사관고교는 단순한 천재를 키워내는 곳이 아닌 민족을 사랑하고 인류의 복지·복리를 증진시킬 진정한 인재를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당국과 각계각층의 애정과 관심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1999.3월호 ------------------------------------------------------------------------------- - �� �後後� �짯後� �後� �碻碻碻� �碻碻� �� �� ┛┗ �� �� �� �� �後後� �碻�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