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narosu (일꾼) 날 짜 (Date): 1995년06월07일(수) 23시54분07초 KDT 제 목(Title): [Re]중세의 마녀사냥에 대해서.. 마녀의 이야기는 종교와 마법사이의, 바꾸어 말하면 신과 악마 사이의 더 바꾸어 말하면 성직자와 무당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시사해 줍니다. 그 관계란 대립이랄 수도 아니랄 수도, 공존이랄 수도 아니랄 수도 없는 것인데, 그러한 관계 속에서 이 무당들은 대체로 15세기에서 17세기 사이에 마녀로 둔갑되어 대규모로 처형당했습니다.. 마녀들은 병을 낫게 해주거나 잃은 물건을 찾아주거나 점쳐주는 일과 같은 것을 하며 생계를 꾸려갔던 사람들입니다. 즉 이들은 마을 공동체 에서 다른 사람들의 불행을 도와주며 긍정적인 역할을 하였던 것이지요. 그래서 이들은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마을 공동체의 생활이 유지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던 것입니다. 좋은의미에서건 나쁜 의미에서 건 마법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람들은 마을내에서 중요한 인물로 부각되구요.. 대체로 생활의 안정이나 마을 내에서의 영향력을 가장 필요 로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늙고 가난하거나, 독신, 그중에서도 특히 과부인 경우가 많았으며, 그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마법에 대한 믿음은 기독교의 법과 제도를 지방에 부과시키 려는 도시에 구심점을 둔 성직자 사회의 시도와 맞부딪히게 되지요.. 1400년경부터 약 300년경에 걸쳐 50만명정도로 추산되는 사람들이 악의적인 마법을 행한다는 이유로 사형에 처해진 이유는 대중들이 마법의 힘을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즉 그들의 능력을 대중들이 믿지 않았다면, 혹은 마법사들이 마법적인 수단으로 다른 사람을 돕거나 해칠 수 있다고 비난하지 않았더라면 마녀사냥을 안 일어났겠지요..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 대다수 평범한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이끌어 나가던 학식있는 자들이 마녀사냥 을 조장했다는 점입니다. 기독교 성직자들은 여러가지 성사를 통해 일종의 공인된 마법을 행하고 있었는데요.. 실제 악령이나 악마에 대한 공포심이란 실로 성직자들이 적극적으로 조장하였던 것으로서, 그들 스스로 악령을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성직자들은 평신도들에 대한 도덕적 권위를 행사하면서 종교적 규율과 복종을 강요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13세기 말부터 교회는 오로지 성직자들만이 정당한 초자연적인 마법적인 권능을 지닌다고 단정하였습니다. 따라서 이런 능력은 신에게서 아니면 악마 에게서 도출된 것이고, 만일 신에게서 왔다면 그 능력은 교회에 한정되어 교회를 위하여 행사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 논리를 연장시켜 보면, 교회밖에서 마법을 행사하는 이들은 악마에게서 능력을 받았을 것이고, 이리 하여 마녀사냥은 기독교 사회의 역사상 최악의 이단이자 적인 악마에게 충성을 맹세하였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생사를 건 투쟁이 되었던 것이지요. 실제 교회가 악마가 실재하는 것을 믿었고 그에 대해 두려움을 품었기 때문 일수도 있지만, 아마 마녀를 공격하는 것은 기성의 기독교사회가 새로운 지역에 그 세력과 영향력을 확장시킨다는 것을 뜻하기도 했지요.. 마녀를 기소, 재판, 처형한다는 것은 마을에서 도덕적 정치적 권위를 선언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다음 글에선 더 본격적으로 마녀 사냥의 이유를 적기로 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