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history ] in KIDS 글 쓴 이(By): Convex (4ever 0~) 날 짜 (Date): 1999년 3월 6일 토요일 오후 03시 45분 02초 제 목(Title): Re: 강준만/최규장 기자 >합동수사본부장 전두환 소장은 5·18 직후 각 언론사의 발행인과 편집인들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 "12·12와 자신의 중앙정부부장 임명, 그리고 5·18 조치에 대해 >미국의 사전 양해를 얻었으며 한미 관계는 어느 때보다 확고하다." 미국 정부는 이 >같은 전씨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길길이 뛰었다. AP통신은 서울 발신으로 전씨의 >말은 거짓이라고 타전했지만 당시 한국의 언론은 한 줄도 싣지 않았다. …… >한국의 언론은 실리지 않을 기사는 아예 판을 짜지도 않았다. 빛 보지 못한 기사가 >막판에 깎이면 제작 시간만 허비하기 때문에 알아서 기는 '자진 검열'의 꾀를 >썼다. 미국 정부의 다단계 쿠데타 저지 노력은 신군부의 언론 통제에 말려 번번이 >조롱당했다. 5·18에 대한 미국의 비난을 지지로 둔갑시킨 신군부의 거짓 >정보(misinformation)와 광주의 라디오 방송을 통해 퍼뜨린 특전사의 무력 개입을 >미국이 승인했다는 역정보(disinformation)는 워싱턴을 몹시 당혹케 했다. >글라이스틴 대사는 거센 항의와 함께 취소를 요구했지만 신군부는 들은 척도 안 >했다. 한반도 안보를 불모로 삼은 정치군인들은 언론만 틀어쥐면 미국을 얼마든지 >허수아비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제 기억으로는 "한미관계 어느때 보다도 훌륭"이라는 제목으로 모자 쓴 전두환 장군 사진과 함께 1면 톱으로 기사가 나갔습니다. 자진검열 이상이었지요. 괜찮은 기자들 80년에 미리 해직시켜버리고... 언론플레이를 잘 활용(악용)한 신군부 측이었습니다. 허문도가 조언을 해주었겠지만. >그러나 그의 활동은 오래 갈 수 없었다. 운(運)이 안 따라 준 걸까? 1985년에 >일어난 이른바 '해외 유학생 간첩단 사건'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도된 한 유학생이 한국 언론의 허위 보도로 교포사회에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는 정신적 물질적 손실을 입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던 이 사건은 좀 설명이 필요한데.. 웨스턴 일리노이 대학의 유학생들이 연루된 사건입니다. 한국에서 그 기사를 보았는데.. 나중에 그 대학 교수였던 이재현씨로부터 직접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재현 교수는 유신정권에 반대하여 고급공무원 자리를 버리고 미국에 망명했던 사람입니다. 그 이후 줄곧 한국엔 못가고 있었지요. 웨스턴 일리노이 대학의 유학생 일부가 "광주사태" 녹화된 비디오 테이프를 돌려봤다는 정보가 시카고 영사관에 접수된 후 소위 "유학생 간첩단 사건"이 몇일 후에 보도되었습니다. 그 사건 보도 되기 전에 방송국과 영사관 직원이 검은 차를 타고와서 웨스턴 일리노이 대학 전경을 찍어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곳 한국인들은 영문도 모른채. 그리고선 정부 발표와 함께 그 장면이 KBS에 고스란히 나왔다고 하지요. 그 유학생들은 그냥 평범한 유학생들인데 결혼한지 얼마 안되는 사람도 있었고, 결혼을 위하여 한국에 잠시 있다가 잡힌 사람도 있었고, 그것과는 상관 없이 독일 유학생 출신의 모 여교수 간첩 조작 사건과 연루시키기도 했습니다. 그 여교수는 감옥에서 의문사 (발표는 자살) 했고 그 유학생들은 사형, 무기징역, 징역 몇년 식의 선고를 받았습니다. 대다수의 국민들에게는 그 유학생들이 왜 간첩혐의가 있는지도 모른채 빨갱이 = 죽일놈 의 자동인식하에 빨갱이 나쁜 유학생 간첩으로 각인되어 있을겁니다. 미 교포사회도 그 공식을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기에 그 보도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유학생이나 그 가족이 겪었을 고통은 최규장씨가 겪었던 고통보다 훨씬 클 수도 있습니다. 그 사건은 명백한 조작사건입니다. 제 친구 하나는 문무대라는 병영집체 훈련 가서 봤던 북한 영상 자료에 나오는 그 우스꽝 스러운 말투 "어버이 수령님 감사합니다" 흉내내면서 놀다가 붙들려서 (당시 고대의예과 1년) 강제입영으로 메꾸긴 했는데 당시 경찰서에서는 '간첩 잡았다'면서 자축 파티도 했었죠:) i그런데 그 이후 언론에서 정정보도나 사과보도를 하는걸 본 기억이 없습니다. --,--`-<@ 매일 그대와 아침햇살 받으며 매일 그대와 눈을 뜨고파.. 잠이 들고파.. Till the rivers flow up stream | Love is real \|||/ @@@ Till lovers cease to dream | Love is touch @|~j~|@ @^j^@ Till then, I'm yours, be mine | Love is free | ~ | @@ ~ @@ |